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201

동성혼 법제화, 나와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일 용기 동성혼 법제화, 나와 세상을 받아들일 용기다큐멘터리 최호연 페미디아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 현명한 결론을 내릴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당연히 그런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갓 스무 살이 된 2년 전의 난 "동성 결혼 법제화까지는 지지하지만, 동성 부부의 자녀 입양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 정리가 안 됐어" 라고 말하던 사람이었다. 어쩐지 남성 양육자와 여성 양육자의 돌봄을 골고루 받아야만 아이가 건강하게 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굽히기 싫었고, 동성 부부의 자녀 입양에마저 동의하는 '너무 멀리 나간 사람'으로 보이기 싫다는 이유 모를 마음도 있었다. 약자의 인권이나 정치적 존재로서의 내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본 적 없었던 시기였다. 지금 생각해보.. 2016. 11. 1.
코드에는 성별이 없다 코드에는 성별이 없다다큐멘터리 갱 만화평론가, 프로그래머 첫 사회생활을 IT 회사에서 시작한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는 꾸준히 '개발'을 해왔다. 일보다 인원이 부족하여 개발과 관리 직무를 오갔으나, 관리 직무를 수행할 때라도 자잘한 개발 일들을 도맡아하고 있었다. 얼마 전 이직으로 인해 전 직장의 선배들과 송별회를 할 때의 일이다. 거나하게 취한 우리는 '개발자의 경력 종착점은 치킨집 아니면 프랜차이즈'라며 자조 섞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자 동석자 중 한 명이었던 팀장이 자신은 퇴직 후 IT회사를 창업하겠다며, 어두워진 분위기를 가로지르고 자신의 포부를 밝히기 시작했다. 하필 취한 내가 그것을 흘려 듣지 않고 '그럼 저도 입사하겠습니다'고 외친 게 화근이었다. 아주 재미난 유머를 들었다는 듯 팀.. 2016. 11. 1.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Simply, with fullest heart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Simply, with fullest heart 정 한국여성의전화 기획홍보국 단순한 진심, 여성인권영화제가 달려온 힘올해로 10회를 맞는 여성인권영화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당사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단순한 진심’입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여성인권이 침해되는 현실은 분명히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과 진심. 이 진심을 담아, 마흔여섯 편의 상영작을 선보입니다.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관객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이번 베틀Ⅲ 8호에서는 여성인권영화제 10회 특집으로 섹션별 추천작 및 일부 상영작 사전 리뷰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당신이.. 2016. 11. 1.
33+10. 그 단순한 진심 33+10. 그 단순한 진심 고미경 손명희 오영란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 여성인권영화제가 올해로 어느덧 10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06년에 시작했습니다. 강산이 한 번 바뀔 동안 계속된 여성인권영화제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 많은 사람과 여성인권운동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10회, 한국여성의전화 33주년이라는 시간을 지속할 수 있게 해준 단순한 진심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1993년 6월. 성폭력 특별법 제정.1997년 12월. 가정폭력방지법 제정.2004년 9월. 성매매 방지법 제정.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여성폭력에 대한 3대 법안이 마련되었습니다. 200.. 2016. 11. 1.
감사의 마음으로, 덕질 간접광고 2016한국여성의전화 3/4분기 문자후원 후기감사의 마음으로, 덕질 간접광고 2016년 7~9월 한국여성의전화 문자후원은 총 4,393건이었다. #2540-1983을 통해 상반기에 보내주신 문자에 비해 3개월 간 10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뜨겁다 못해 펄펄 끓는 관심을 보내주신 데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깊은 감사함을 느꼈다. 거두절미하고, 어떤 내용의 응원 및 독백이 쏟아져 들어왔는지 바로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INTRO_후원자소스님, 기부 피싱에 걸리게 해 죄송합니다 캡쳐 글과 기부 번호를 보여주고 RT를 대량으로 조작해 호기심을 자극해 기부를 유도 하는 피싱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조직적 RT 역시 피싱이라고 생각하며, 자세한 것은 경찰에서 판단할 것입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 2016. 10. 31.
170809_제11회_여성인권영화제_FIWOM_자원활동가 모집 2016. 9. 30.
김포공항 사태에 대한 분노, 여성노동의 현실 바꾸는 시작점 되어야 김포공항 사태에 대한 분노, 여성노동의 현실 바꾸는 시작점 되어야 지원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가벼운 차림보단 양손 가득 짐과 캐리어를 동반한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김포공항의 1층. 로비 한 가운데에는 한국공항공사 소속인 김포, 김해, 제주 공항의 높은 평가 순위를 자랑하는 원기둥 형 전광판이 비치되어 있다. 그러나 공항운영의 ‘효율성’ 평가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이들은 여성노동자의 시각에서 보았을 땐 결코 떳떳하지 못하다. 최근 김포공항의 청소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인권유린의 실태가 폭로되면서, 이들의 원청업체인 한국공항공사가 구설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열악한 노동조건과 지속적인 성추행 문제 제기… ‘공항 마피아’가 문제일까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이 지난 12일 파업결의 대회를 기점으로 적극적으로.. 2016. 8. 31.
월경의 재조명 월경의 재조명 김채영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마법’이 아니라, 월경 인류의 절반은 생애 상당 부분 동안 피를 흘린다. 물론 그 기간이나 규칙성의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여성들은 평균 십삼 세에서 오십 세까지 자궁점막이 출혈과 함께 배출되는 생리현상을 겪는다. 이 평범한 현상은 ‘그날’도, ‘마법에 걸린 것’도 아닌 ‘월경’이다. 월경은 생리현상 전반을 의미하는 ‘생리’라는 순화된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고, ‘그날’과 ‘마법에 걸렸다’는 표현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왜 우리는 월경이라는 정확한 말을 두고 그날 혹은 마법이라고 해야 할까? 월경과 생리가 그리도 거북한 것일까? 월경의 역사 지난 7월 인사동에서 생리대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한 공사판 벽면에 생리혈과 붉은 물감이 묻은 생리대와 속옷이 붙고, “.. 2016. 8. 31.
[여성과 전쟁, 반복되는 역사②] 애국주의와 기지촌 역사에는 전쟁이 있었고, 전쟁에는 여성이 있었다. 여성의 몸은 강력한 이데올로기 중 하나인 가부장제와 결합하며 ‘전리품’ 또는 ‘성노예’의 형태로 활용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일제강점기의 ‘성노예’나 베트남전쟁의 ‘성노예’, 한국전쟁 이후의 ‘양공주’, 그리고 기지촌의 여성들은 가부장제와 섹슈얼리티의 결합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은 전쟁이 끝난 후 민족주의적 질서 속에서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그들이 강제든 아니든 ‘우리 민족이 아닌 다른 민족’과 관계를 맺었다는 것에 분노한 것이다. 민족주의적 가부장제의 관점에서, 여성의 고결함과 정숙은 민족주의적 자부심과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여성과 전쟁, 반복되는 역사②애국주의와 기지촌 김채영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1992년 10월 28일 동두천에서 .. 2016. 8. 29.
[여성과 전쟁, 반복되는 역사①] 국가는 여성의 몸을 어떻게 활용해왔나 역사에는 전쟁이 있었고, 전쟁에는 여성이 있었다. 여성의 몸은 근대의 강력한 이데올로기 중 하나인 민족주의와 결합하며 ‘전리품’ 또는 ‘성노예’의 형태로 활용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일제강점기의 ‘성노예’나 베트남전쟁의 ‘성노예’, 한국전쟁 이후의 ‘양공주’, 그리고 기지촌의 여성들은 민족주의와 섹슈얼리티의 결합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은 전쟁이 끝난 후 가부장제 질서 속에서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그들이 강제든 아니든 ‘우리 민족이 아닌 다른 민족’과 관계를 맺었다는 것에 분노한 것이다. 가부장제의 관점에서, 여성의 고결함과 정숙은 민족주의적 자부심과 직결되었기 때문이다. [여성과 전쟁, 반복되는 역사] 기획기사를 통해 페미니즘과 민족주의, 여성인권과 전시 성폭력에 대해 짚어볼 수 있기를 .. 2016. 8. 29.
핫라인뉴스 핫라인뉴스 한국여성주의상담실천연구소 제16회 논문발표회 6월 29일(수) 오후 4시 한국여성의전화 교육실에서 여성주의 이론과 실천을 교류하기 위한 한국여성주의상담실천연구소의 정기 논문발표회가 열렸다. 올해 첫 번째로 열린 이번 논문발표회에서는 정순옥 시흥여성의전화 대표가 ‘여성들의 여성의전화 쉼터 경험과 자조모임 필요성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다. 정순옥 대표는 논문을 통해 쉼터이용여성들의 쉼터 선택을 남편 폭력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저항의 시도로 보고, 쉼터 경험이 가져온 변화가 이후의 삶에서도 지속될 수 있기 위해 자조모임이 필요함을 공유하여 발표하였다. 배움을 통해 여성주의 활동에 힘과 양분이 되는 논문발표회는 하반기에도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바란다. 운영기획위원회한국여성의전화 운영 안정화 방안.. 2016. 8. 8.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햇살트레이닝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햇살트레이닝 선혜 교육조직국 조금 이르게 시작된 여름, 그 무더위의 초입에 한국여성의전화 지부와 회원이 함께한 2016 정책토론회 ‘꿈꾸고 성장하는 햇살트레이닝’이 6월23일~24일 1박2일간 강원도 정선에서 진행되었다. 2016 정책토론회의 주요 키워드는 ‘지속가능한 조직’이었다. 오영란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한 본 프로그램에서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여성의전화, 지속가능한 조직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정책토론회 이전 각 지부에서 작성한 지표를 취합,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조직 상황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조직이 되기 위한 그 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지부, 지속가능한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며!’라는.. 2016. 8. 8.
“빡세게 도전해 보시라!” “빡세게 도전해 보시라!” 성남여성의전화 성남여성의전화는 1995년부터 여성폭력과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활동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여전히 여성폭력에 무관심한 사회를 살아가며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성폭력과 가정폭력은 물론, 여성에 대한 전반적인 무시와 혐오가 덮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매체인 미디어는 폭력의 메시지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우리는 늘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폭력의 문제를 직면하고,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한다. 교육, 상담, 캠페인 외에 사람들의 가슴을 치고 공감을 얻어내는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첫 시작이 여성폭력에 대한 동영상 제작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 2016. 8. 8.
함께하는 활동, 첫 걸음을 떼다 함께하는 활동, 첫 걸음을 떼다 윤이반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반갑습니다! 하하 다른 후기들을 전혀 보지 못한 상태라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디부터 써볼까 고민했는데, 후원을 시작했던 즈음이 좋을 것 같아요. 후원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한국여성의전화(이하 여성의전화)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던 활동가님의 개략적인 설명 이후 5월 27일 저녁 여성의전화 신입회원 만남의 날 모임이 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에 관련하여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과, 그 문제들을 근절하기 위해 제가 행동할 수 있는 부분들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후원을 시작했던 터라 기쁜 마음으로 모임에 참여하였습니다. 모임에 참여하기 .. 2016. 8. 8.
나의 첫 ‘베틀여성모임’ 나의 첫 ‘베틀여성모임’ 평화(애칭) 오래뜰에 온 지 두 달이 되어갈 무렵 ‘베틀여성모임’이 있으니 참여해달라는 말을 들었다. 조금은 귀찮다는 생각과 함께 쉬고 싶다는 마음이 많았다. 아는 사람은 현재 같이 생활하고 있는 가족들 외에는 없는데……. 조금 지루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참석을 했다. 시간에 맞춰 한 분, 두 분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어색함과 함께 '저 분도 여기를 거쳐 가신 분이구나.' 하는 무감각한 잔상들은 그저 ‘그 분 따로, 나 따로’ 그렇게만 생각되었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에 어떤 분은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고마운 곳’이라고 하고, 어떤 분은 ‘친정 오는 느낌으로 왔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마음 한 구석에 애잔한 마음이 느껴졌다. 고통 속에 있는.. 2016.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