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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나의 첫 ‘베틀여성모임’

by kwhotline 2016. 8. 8.

나의 첫 ‘베틀여성모임’


평화(애칭)


 오래뜰에 온 지 두 달이 되어갈 무렵 ‘베틀여성모임’이 있으니 참여해달라는 말을 들었다. 조금은 귀찮다는 생각과 함께 쉬고 싶다는 마음이 많았다. 아는 사람은 현재 같이 생활하고 있는 가족들 외에는 없는데……. 조금 지루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참석을 했다. 시간에 맞춰 한 분, 두 분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어색함과 함께 '저 분도 여기를 거쳐 가신 분이구나.' 하는 무감각한 잔상들은 그저 ‘그 분 따로, 나 따로’ 그렇게만 생각되었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에 어떤 분은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고마운 곳’이라고 하고, 어떤 분은 ‘친정 오는 느낌으로 왔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마음 한 구석에 애잔한 마음이 느껴졌다. 고통 속에 있는 내 손을 붙잡고 함께 해주는 오래뜰에 대한 내 마음과 함께 그 분들의 마음이 내 가슴에 그대로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이 분들과 내가 따로따로가 아니라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는 가슴 뭉클한 끈끈함이 몰려왔다.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다 다르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같은 아픔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그 상처를 보듬어 주고 감싸주면서 인생을 같이 살아가는 든든한 친구라는 따뜻함이 퍼지고 있었다. 


 오신 분들 가운데는 아직도 이혼 소송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도 있고, 안정을 찾아가는 분들도 있고, 경영하는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분도 있었다. 오래뜰 선배들의 여러 경험담과 자립에 대한 열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과 용기, 도전정신이 슬그머니 내 안을 채우고 있었다. 어떻게 미래를 살아야 할지 막막했던 시간을 넘어서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프로그램 순서에 따라 서로 상대방의 얘기를 경청하면서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처음 시작 했을 때의 어색함이 많이 풀어지고 친근함과 함께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본인의 장점 자랑하기 시간과 협동해서 단어 맞추기 게임 등 모든 프로그램이 의미 있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같이하면서 어느덧 처음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사람들 마냥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아~ 이 모임이 그저 단순한 모임이 아니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오래뜰을 거쳐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은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을 때 만난 오래뜰은, 쉬고 충전하고 치유하는 쉼의 공간 및 자립을 준비하는 곳이었다. 이제 ‘베틀여성모임’의 선배들처럼 나도 두려움이 없이 세상에 도전하고 부딪쳐보는 용기를 갖고 싶다. 오늘의 경험이 내 삶의 좋은 영양분으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참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모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활동가 선생님들의 수고와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참 감사해요.♡




물품후원 (2016년 4월~6월)


강서양천 쌀 10㎏


강은미 의류 65점


고현숙 비타500 1박스


김기석 김치 1통


김명진 의류 10점


김민지 팬티라이너 33개, 생리대중형 60개


김보경(미소) 의류 46점, 가방 1개


김윤정 김 26봉(소)


김주현 키친타올 2롤, 초코잼 2병, 주방세제 3.1kg,비타민c 150g


김현숙 모자 4개, 의류 33점, 장갑 5개, 가방 2개, 신발 1개


김지은 공용usb(32G) 1개, 의류 1점, 안경테 1개, 공용 이어폰 2개, 블렌딩티 1병, 케이크 2개, 파스타소스 1병, 여성용 면도기 2개, 빵 5봉지, 아이스크림 18개


박미자 가방 5개, 의류 18점, 카놀라유 3병


박숙희 기모고무장갑 3개, 수건 1개, 백설탕 3㎏


박양희 제주한라봉초콜릿 34개


박은주 생리대-중형 286개,  대형 324개


비야 의류 7점 


사무처 혈당체크기 4개


산하물산 소고기 18Kg


서민정 의류 7점


서울1366 염색약 30개, 틴트립밤 30개, 틴트 10개, 아이샤도우 10개, 리젠 마스크팩 130개


신나래 식용류 및 참기름 선물세트 1개, 의류65점, 샴푸 4개, 필릴 1개, 바디로션 2개, 선스프레이 1개, 쿨링스프레이 1개, 주방세제 2개, 핸드백 1개 반찬통 21개


위효원 빵 6박스


이동화 때타올 20개


이정희 감자 1박스


정다희 인형 6개


정수원 한약64봉지


정숙현 떡7팩


정은경 곽티슈 24개, 롤휴지 30롤 4묶음 


조숙 초코파이 1박스


조혜경 의류 4점


최선혜 수입과자 1박스, 손소독제 6개


하늘비 도서 1권


한윤정 보드게임 2개


허유정 롤티슈 6묶음, 물티슈 10개


현주 수박 2통, 신발 1개, 가방 1개


홍혜선 기저귀 128개 


황경숙 의류 15점 타올 4개, 여행용소지품 1세트





1987년 시작된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오래뜰은 한국 최초의 가정폭력피해생존자 쉼터입니다. 치유 프로그램, 법률소송 지원, 의료 지원뿐만 아니라 여성주의의 가치로 평등한 관계를 맺고 스스로 주체가 되는 공동체입니다. 

 

가정폭력 쉼터는 가정폭력을 벗어나기 위해 용기 있게 집을 나선 여성들과 동반 아동이 살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과 아동들이 폭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안전하고, 소중한 공간입니다. 


쉼터로 탈출한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살기 위해' 생활의 터전인 집을 나왔습니다. 그렇기에 쉼터는 세상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생계비는 가장 기본적으로 확보해야하는 비용입니다.


가정폭력피해여성과 아동이 또 다른 고통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지지가 그들의 새로운 출발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계좌 하나은행 128-910002-01505 예금주:한국여성의전화


☎ 상담 전화 :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 02-2263-6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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