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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이슈539

19대 총선에서 실종되고, 최소화 된 여성폭력 정책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끝나고, 4.11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어느 때나 국회의원 총선거는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이번 총선은 특별히 더 큰 의미를 갖는 듯하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선거와 정치의 해이며, 청년 유권자를 비롯한 유권자들의 참여 의지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만큼 지난 4년간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과 국정운영에 많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18대 국회를 돌이켜 보면 현 정부의 불통과 일방적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기는커녕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모르는 척 방임하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는 여야 모두가 현 정부의 실정과 자기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여당이나 야당 모두 국정 운영의 한 주체로서 상당한 .. 2012. 4. 9.
[이야기가있는정책제안1] 가정폭력생존자, 삶을 말하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가정폭력 당사자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생생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여 가정폭력피해자의 비밀보호 등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 문제에서부터 퇴소 후 자립 등 그들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적극적이고 제대로 된, 막힘없는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정책을 제안 한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예전엔 계절이 바뀌는게 지긋지긋 했는데, 지금은 봄이 기다려져요. 꽃이 피는게 설레이네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난 3월 25일, 한국여성의전화 2층 회의실에서는 ‘베틀여성모임’이 있었다. ‘베틀여성모임’은 1987년, 한국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이하 쉼터) 설립 초창기부터 이어져 온 가정폭력피해여성들의 자조모임으로 한국여성의전화 부설 쉼터에.. 2012. 4. 9.
[이야기가있는정책제안3]유쾌한 정치수다 ‘여자, 변화를 말하다’ 유쾌한 정치수다 ‘여자, 변화를 말하다’ 두둥! 4.11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성의전화 회원들은 유권자로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4.11 총선을 맞이하여, 한국여성의전화 회원들의 유쾌한 정치수다가 있었다. 유해숙 교수(마중물 이사, 서울사회복지대학원대학교 교수)의 강의로 문을 연 이날 정치수다에서는, 정치의 주체로서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며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유쾌한 정치수다 그 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자기소개를 할 때면, 이름, 나이, 직업, 학교 등을 나열하곤 한다. 배경과 조건으로 나를 설명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불편하고 부족하게 느껴졌다면, 무엇됨(What-ness)이 아닌 누구됨(Who-ness).. 2012. 4. 9.
[이야기가있는정책제안2] 20대 대학생, 참여를 말하다 20대 대학생들, 참여를 말하다 -여성주의, 따스한 봄을 알리는 시작일 테요 4월 3일, 청담의 한 카페가 시끌벅적하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바라보는 대학문제와 그에 따른 정책 제안을 위해 한국여성의전화가 '대학생 좌담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각자 학교에서 소소하게는 여성주의 공부부터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준비, 성평등 모임 등 각기 다른 방법으로 여성주의를 실천하는 대학생들이 모여 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열띤 토론을 통해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대학 내 일상과 문제들을 엿볼 수 있었다. "청춘들의 학교, 안녕하십니까?" 승연: 저는 상경계열 학과에 다니는데요, 학과가 보수적인 분위기여서 교수나 학생들이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덜 공부해도 된다.’, ‘여자는 집에서 남자에게 맛있는 밥.. 2012. 4. 9.
은평갑/을 국회의원 후보에게 듣는다-평등하고 평화로운 은평구 누가 만들까 19대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는 은평구에 출마하는 다섯 명의 국회의원 후보에게 지난 3월 19일 지역내 여성인권 현안 및 과제에 대한 각 후보의 의견을 묻는 정책질의서를 발송했다. 답변하지 않은 최홍재(은평갑, 새누리당) 후보를 제외한 네 명 후보자의 답변을 지면을 통해 정리했다. 누구는 여성상위시대라고 하지만 오늘도 독박골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실 전화는 그치지 않고 울려댄다. 학교폭력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고, 학교폭력과 성폭력, 가정폭력은 서로가 서로를 엮으며 순환된다.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피해자를 지지하기 보다는 비난하거나 손가락질 하는 문화가 여전하다. 피해자 본인만이 고소할 수 있다는 성폭력 친고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공소시효도 짧아 성폭.. 2012. 4. 6.
폭력 없는 은평, 함께 만들어가요 박은미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여성 인권 운동 20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정춘숙 1983년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 인권을 보호하고 가정, 직장, 사회에서 성평등을 이룩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줄곧 한 길을 걸어온 한국여성의전화가 2009년 녹번동에 새롭게 터전을 잡았다. 여성 인권 보호라는 한 길에서 이십 년 동안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온 정춘숙 상임대표를 만나 보았다. 은평에서 여성 운동 모델 만들고 싶어 우리 사회에서 폭력이란 단어는 여전히 불편하다. 특히나 가정폭력, 성폭력이란 단어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을 극복하고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등 여성에 대한 폭력을 추방하고 성평등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한국여성의전화 정춘숙 상임대표. 그가 이 일을.. 2012. 3. 12.
물고기 두마리 우리 집 어항에는 물고기가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한 마리는 병어를 닮았고 다른 한 마리는 줄무늬가 선명합니다. 원래는 어항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물고기가 있었지만 열대어의 수명이 짧은 탓에 하나 둘 죽고 두 마리만 남았습니다. 커다란 어항에 겨우 물고기 두 마리이니 서로 의지하고 살아갈 법도 한데, 크기가 조금 더 큰 줄무늬는 병어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었습니다. 줄무늬가 어항 속의 지배자가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어항이라는 작은 세계에서도 먹이 피라미드가 있다는 것에 신기했었지요, 수면 위로 밥을 주면 가장 먼저 올라오는 것은 그 중에서 가장 힘이 센 물고기들입니다. 이들의 영역은 아주 넓습니다. 먼저 위에서 제일 빨리 받아먹고는 먹이가 수면 아래로 서서히 가라앉아 힘이 약한 물고기의 영역.. 2012. 3. 4.
내 안의 촛불소녀를 추억하다. “넌 시위 안가?”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온 나라가 여론으로 들끓었을 때, 친구가 제게 했던 말입니다. 친구는 제게 이렇게 물었고 저 질문과 표정에는 어째서 너는 시위를 가지 않느냐는 비난의 얼굴이 담겨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얼굴 때문이든, 제 의지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저는 그 친구를 따라 시위에 참가하였고 촛불을 들었습니다. 저 또한 촛불소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또 다른 시위가 서울광장에서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 같이 갔던 친구에게 시위에 갈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 표정을 기억했던 저는 이번에도 역시 당연한 걸 묻는다는 답변을 들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친구의 표정은 전과는 달랐습니다. 지금 저는 4학년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대학 졸업반입니다. 저도 제.. 2012. 3. 4.
조례안의 탄생비화를 듣다 박양숙 의원 외 23명이 발의한 「서울특별시여성폭력방지와피해자보호및지원에관한조례안」은 폭력의 사각지대에 노출된 여성의 권리를 재고하려는 제안이다. 지난 4월 14일에 있었던 보건복지위원회의 사전 심사에서는 여성폭력의 예방•방지 및 피해자의 보호•지원과 관련한 시장의 책무 규정,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사항 규정, 여성폭력 실태조사 규정 등 관련 시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 5월 2일에 열린 제230회 서울특별시의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도 재적의원 74명 중 찬성 74표 반대 0표를 얻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조례안이 실제로 본회의에서 가결됨으로써 서울특별시의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종합적인 정책 추진과 함께 여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 정책의 실효성이 확보되어 .. 2012. 3. 4.
소녀들, 성에 대해 입을 열다! 소녀들, 성에 대해 입을 열다! “헐, 쩌러! 완전 야해!” “다 벗었어. 야, 너 왜 그렇게 진지하게 보는데?ㅋㅋ” 시끄러운 고3교실. 입시로 바쁜 우리들이지만, 언제나 수다는 필수다. 친구들 서넛이 모여있는 2분단 중간쯤 자리에 나도 앉아 어느새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한 친구가 꺼내든 PMP에는 19세가 아니라면, 부모님께 들킬까 집에서도 마음대로 볼 수 없었던 그 영화가 담겨져 있었다. 어떻게 구했는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랄까? 이미 어린 나이에 19금 영화를 접한 친구들은 ‘별로 야하지도 않네, 뭘. 그 뭐지? ***이 더 야할껄?’이라며 자신이 보았던 야한영화 리스트를 쭉 뽑아준다. 이런 영화를 처음 접한 나와 몇몇 친구들에게 그 친구가 보았던 .. 2012. 3. 4.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남자는 돛 올리고 엔진 달군 채 바다를 헤엄쳐 돌아다니고 여자는 망부석처럼 서서 배를 기다린다 하더라. 그러나 번영하지도 못 할 그놈의 항구, 이제 그만하면 됐다. 곧 죽어도 한 배만 맞이해야 하는 항구가 무슨 항구더냐. 여러 배 맞이할라 치면 주위에서 쏟아지는 말, 말, 말들. 이제 그 쓸쓸한 항구 노릇은 집어치우련다. 이제는 등대가 되련다. 지조 없는 배처럼 쏘아 다니지 않고, 굳건하게 서서 좋은 배, 마음에 드는 배를 끌어들이는 현명하고 똑똑한 등대가 되련다. 한국여성의전화 1기 기자단 '고갱이'_ 조혜인 기자 2012. 3. 3.
꽃분홍신 꽃분홍신 새로 산 꽃분홍신을 신고 길을 걸었어요.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내가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주었어요. 꽃 구경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길을 걷다보니 꽃분홍신에 흙먼지가 묻었어요.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내가 너무 지저분하다며 혼을 냈어요. 나는 그대로인데. 나는 뭐가 달라진걸까요? 한국여성의전화 1기 기자단 '고갱이'_ 조혜인 기자 2012. 3. 3.
그녀의 무거운 신발 그녀의 무거운 신발 그녀는 기다린다. 그녀의 신발이 무거워질수록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진다. 발 아픈 하이힐 신은 채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부리나케 집에 돌아와 우는 아이가 잠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다. 남편이 텔레비전을 볼 때 대형마트 앞에 서서 할인 상품을 기다리고, 병원 문 앞에 서서 예방접종 받는 아이를 기다린다. 언제쯤 족쇄처럼 꽁꽁 매어진 그녀의 삶의 무게가 줄어들 수 있을까? 한국여성의전화 1기 기자단 '고갱이'_ 조혜인 기자 2012. 3. 3.
사랑하니까, 사랑하지만 사랑하니까,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했다. 너무나 사랑해서 죽을것같다고 했다.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너는 너는나 안사랑해?” 재촉하는 그의 말에, 나도 사랑해. 하지만... “하지만 뭐.”순간, 사랑하는 그의 눈빛이 변한다. 왜 나를 죄인으로 만드는데. 널 사랑하는 나를 왜 짐승취급해.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나는 머뭇거렸다. 난 단지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지금은 하고싶지않아.’ 입밖으로 차마 터지지 못한 말들이 메아리쳐 죄책감을 만들어낸다. 그의 화를 풀려면 가야한다. 가지않으면, 난 그를 사랑하지않는 사람이 되버린다. 몇분동안 토라져있던 그가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았다. 잡아끄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곤 골목사이로 날 끌고갔다. 날 사랑하기 때문에.. 화려한 네온사인속에 수많은 연인들이 보.. 2012. 3. 3.
농촌에서 희망을 보는 그녀 농촌에서 희망을 보는 그녀 그녀는 여성축산전문경영인을 꿈꾸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축산경영인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사회학과 일본학을 전공하였고, 졸업을 하고 나면 취업을 하고 회사원이 될 줄 알았다. 그냥 이것이 인생의 순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머리’에만머물렀던 생각이었을 뿐, 마음속에는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충청남도에서 부모님이 경영하고 있는 축사를 물려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졸업을 한 학기 앞둔 때였다. 일본학보다는 사회학에 관심이 더 많았던 그녀는 사회학 공부를 통해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생각의 크기 역시 달라졌다. 이런 변화는 그녀가 가끔 고향으로 내려가 보는 그녀의 아버지를 바라보는 느낌 역시 전과 다르게 만들었다. 단순히 ‘소를.. 2012.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