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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이슈539

나는 미소만 짓는 여자 삐에로랍니다. 나는 미소만 짓는 여자 삐에로랍니다. - 여성의 감정노동에 대하여 인간 삐에로의 고충 “안녕하세요?” 웃는 얼굴과 함께 평상시 톤보다 높게 인사를 건넨다. 인사로 시작해 인사로 끝나는 나의 일은 ‘여성전용 요가 학원 안내데스크에서 회원들을 안내하고 맞이하는 일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명목상 안내데스크 직원이지 70평 정도 되는 요가 학원을 청소하는 청소부 겸 안내데스크 여직원이다.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회원들을 반갑게 맞이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의 고충이 있지만 가장 힘겨운 것은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없는 일이다. 삐에로도 화나고, 슬퍼요. 어느 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나에게 화난 얼굴로 원장이 다가왔다. “ 00씨, 이런 식으로 일처리 할 거에요?” 대뜸.. 2012. 2. 28.
나는 내가 아니고 여자라네 나는 내가 아니고 여자라네 한국여성의전화 1기 기자단 '고갱이'_ 황나리 기자 2012. 2. 28.
내 친구는 남자를 좋아해 내 친구는 남자를 좋아해 “너 남자친구 이야기 좀 해봐” 붉어진 얼굴이 더욱 상기된다. S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를 처음만난 건 따듯한 봄날, 학교에서였다고 했다. 유난히 조용했던 S와 달리 그의 남자친구는 학교에서 유명할 정도로 활발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의 소유자라며 사진을 보여줬다. 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잘생겼다. 어떻게 만났냐는 나의 재촉에 S는 조용히 머리를 넘기며 말했다. “응..예비군 훈련 갔을 때….” 동성애는 이성애의 데이트메이트? 동성애자 친구가 있는 게 유행이었을 만큼, 섹스앤더시티는 한국에 큰 열풍을 가져왔다. 데이트는 함께 즐기면서 친구이상의 감정을 갖진 않는, 일종의 데이트 메이트 같은 관계는 모든 여자들에겐 로망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였을까, S가 내.. 2012. 2. 28.
혐오스런 그 여자의 일생 혐오스런 그 여자의 일생 s#1 헬스장 “제가 여자랑 일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헬스보이에게 들은 첫마디였다. 대학생인 여자는 슬슬 아르바이트 자리가 필요했다. 마침 그녀의 학교에 있는 헬스장에서 청소하는 학생을 뽑는다는 정보를 들었다. 면접을 보러온 그녀에게 헬스보이는 그녀가 ‘여자라서’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일도 잘하고 힘도 세다는 그녀의 말은 이미 차단된 상태.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은 여자가 헬스장에 일하러 올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그리곤, 그녀를 채용하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를 늘어놓는다. 먼저, 헬스장에선 힘쓰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여자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게 불편하다며, 아니 청소가 너무 힘들어서 못 할 거라며 오히려 그녀를 말리기까지 한다. 문득 .. 2012. 2. 28.
2010년 한해 가정폭력으로 인해 사망한 여성 최소 74명 한국여성의전화는 2009년부터 언론에 발표된 기사 중 친밀한 관계(남편이나 애인 등)에 의한 여성 살해 통계를 발표하여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지상에서 발표되는 친밀한 관계의 남편이나 애인으로부터 살해되거나 폭력에 희생되고 있는 여성들의 숫자가 매년 100여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에서는 아직도 여성폭력으로 피해 받는 여성들의 공식통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여성의전화는 언론에 보도 된 기사를 모니터 해 폭력으로 인해 희생 된 여성들의 통계를 발표하고 여성폭력의 위험성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통계를 마련할 때까지 언론에서 보도되는 여성폭력의 희생자를 찾아서 그것을 발표하고.. 2012. 2. 28.
3·8여성의날을 맞아 은평구에 송출되는 가정폭력예방 공익광고 2012년 3월 8일은 104번째 맞는 세계여성의날이다. 여성의 권리가 높아지다 못해 ‘여성상위시대’라는 말이 공공연히 들려온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성폭력사건, 데이트폭력으로 인한 살인사건과 줄어들지 않는 가정폭력 상담건수들, 아들 선호로 인해 여전히 균형을 찾지 못하는 출생성비 등은 “여성상위?”라는 말에 물음표 하나를 더하게 된다.   2011년 순위2010년 순위아이슬란드1위1위노르웨이2위2위핀란드3위3위스웨덴4위4위아일랜드5위6위필리핀8위9위독일11위13위미국17위19위프랑스48위46위중국61위61위일본98위94위한국107위104위년 WEF(세계경제포럼)가 발표한 각국의 성평등지수> 한국은 135개국 중 107위를 차지했다.한국 성평등지수? 135개국 중 107위그렇다면 대한민국의.. 2012. 2. 28.
2009년 남편이나 애인에게 살해된 여성들, 70명 한국여성의전화는 2009년부터 언론에 발표된 기사 중 친밀한 관계(남편이나 애인 등)에 의한 여성 살해 통계를 발표하여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지상에서 발표되는 친밀한 관계의 남편이나 애인으로부터 살해되거나 폭력에 희생되고 있는 여성들의 숫자가 매년 100여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에서는 아직도 여성폭력으로 피해 받는 여성들의 공식통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여성의전화는 언론에 보도 된 기사를 모니터 해 폭력으로 인해 희생 된 여성들의 통계를 발표하고 여성폭력의 위험성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통계를 마련할 때까지 언론에서 보도되는 여성폭력의 희생자를 찾아서 그것을 발표하고.. 2011. 12. 19.
서울고등법원의 아내강간 인정 판결 환영... 그러나 찜찜한 뒤끝 ▲ 1984년 미국 뉴욕주 항소법원은 “혼인증명서가 면책특권을 갖고 아내를 강간하는 자격증일 수 없다. 기혼 여성도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권리를 지닌다."고 판결했다(People v. Loberta 판결). ⓒ 한국여성의전화 지난 10월 2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9부는 아내를 강간한 남편 J씨에 대해 성폭력특별법 상의 특수강간죄를 인정,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법률상 아내가 모든 경우에 당연히 강간죄의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혀 "아내는 강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1970년 대법원 판례를 뒤집었다. 2009년 부산지방법원이 최초로 아내에게도 '성적자기결정권'이 있음을 인정한 이후, 2010년 인천지법도 아내강간 피해자의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인정하며 강간죄 유죄를 선고했.. 2011. 10. 13.
노처녀냐, 골드미스냐, 그것이 문제로다 ! - ‘비혼’을 아시나요? 비혼 (오픈사전) : 미혼이라는 어휘가 '혼인은 원래 해야 하는 것이나 아직 하지 않은 것'의 의미를 일컫는 경향이 크다고 하여 '혼인 상태가 아님'이라는 보다 주체적인 의미로 여성학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어휘이다. “비혼? 미혼을 잘 못 쓴 거 아냐?” 접두사 ‘미(未)’가 붙는 모든 것들에는 완성되어야 했으나 완성되지 못한 의미가 담겨있다. ‘미성숙’‘미취학’ ‘미봉책’ ‘미완성’ 같은 단어들 처럼 말이다. 기혼의 대척어로, 아직 결혼하지 않은 여성에게 붙는 수식어인 ‘미혼’도 따지고 보면 결완성품이 되지 못한 상태에 대한 시선이 담겨 있는 것 이다. 그래서 비혼운동을 처음 시작한 언니네네트워크*는 ‘비혼’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고 했다. 결혼을 하지 ‘못 한’이 아니라 ‘않은’.. 2011. 9. 5.
나는 피임하는 여자다 나는 피임하는 여자다 피임에 대한 간단 테스트 여러분, O,X 문제입니다. 문1) 피임은 중요하다. (O, X) 문2) 피임은 여자만 하는 것이다. (O, X) 문3) 피임의 종류는 5가지 이하다. (O, X) 정답 문1) O 문2) X 문3) X 생각해보기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피임법은 무엇인지, 혹은 현재 피임을 하고 있다면 주로 어떤 방법을 사용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생각해보셨나요? 자신의 피임법을 확인해보세요. 한 여성포털이 발표한 네티즌 설문 결과에서 응답자 중 37%가 ‘낙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경험 이유의 17%가 ‘미혼이나 미성년자라서’ 라고 한다. 미국 질환 예방 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부시대통령 임기기간인 2005년부터 미국의 절반 이상의 주에서 15살 이상 소녀들의 임신.. 2011. 9. 4.
멍들지 않는 가정폭력 광고가 필요해 멍들지 않는 가정폭력 광고가 필요해 ['2011' 新아내폭력을 말하다④] 호주 등 해외 가정폭력 광고의 힘 글. 한국여성의전화 온라인 신조어 중에 '아오안(out of 안중(眼中)'이라는 말이 있다. 아내폭력은 우리에게 '아오안'이었다. 다시 말해 관심 없는 이슈다. 그럼에도 '아내폭력'에 대해 말하기로 했다. 2011년을 맞아 새롭다(新)라는 접두어를 붙여본다. 주제는 식상하지만 아내폭력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는 새로워야 하기 때문이다. "남의 일, 집안일, 고리타분한 일,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새롭게 "나의 일, 사회적 범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로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 모든 폭력이 멍든 몸으로 귀결되지는 않지만, 멍은 가정폭력을 표현하는 상징이 되어왔다. 때문에 가장 간단.. 2011. 8. 17.
산부인과에는 부인만 가나요? - 울고 있는 당신의 자궁- 산부인과에는 부인만 가나요? - 울고 있는 당신의 자궁 약대를 졸업한 친구를 만났다. 친구의 동료가 자궁에 혹이 생겼단다. 친언니 병원에서 바로 수술을 했고,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친구는 친언니한테 꽤나 혼이 났단다. 혹이 이렇게 커질동안 너희들은 옆에서 뭘 하고 있었냐고. 평소 친구의 동료는 생리통이 있었을 뿐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하복부쪽이 나오기 시작해서 단순히 ‘뱃살이 찌는가보다.’ 라고 친구는 생각했다. 문제는 동료가 혹이 커질동안 몸에 이상을 느끼지 못해 산부인과를 한번도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충격적이다. 2010.2월,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산부인과」 포스터 드라마 최초로 종합병원 산부인과에 대해 다룬 내용 산부인과에 대한 불편한 인식들 나의 나.. 2011. 8. 5.
여성주간 속 사라진 ‘여성’을 찾아서 여성주간,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여성주간이란 여성발전기본법에 근거하여 1년 중 1주간을 정해 여성의 발전을 도모하고 범국민적으로 남녀평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국가 및 지자체, 공공단체 등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시행하는 주간이다. 은평구에서도 여성주간을 맞아 지난 7월 6일, 은평예술회관에서 기념식 및 각종 행사가 열렸다. 한국여성의전화도 이 행사에 참여하였다. 부스를 운영하여 기관에 대한 홍보를 하는 한편, 은평구 시민들에게 직접 현재 시행하고 있는 여성정책에 대한 의식조사를 진행하였다. 이 의식조사는 설문지와 보드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특히 설문지는 일반사항, 범죄피해사항, 은평구의 현재 여성정책에 대한 사항 등 세부적으로 나누어 문항을 구성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2011. 7. 8.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고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고... 박양숙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 성동구 제4선거구) 그동안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여성폭력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전국 110개 자치구에서는 여성폭력과 관련한 조례가 제정되어 운영되고 있었으나 서울시는 관련 조례 없이 시책이 집행되어 왔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임시회에서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제안한 안을 기초로 제가 발의한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이 처리되면서 이제 여성폭력과 관련한 서울시 정책이 보다 종합적으로 추진되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남녀가 함께 어울려 가정을 이루고 평등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지향하는 가치임에도 아직도 사회의 무관심 속에.. 2011. 6. 30.
2011 신 아내폭력을 말하다③ 가부장적·선정적 아내폭력 보도들 변태성욕자가 뭘? 언론들, 이건 아니다 ['2011' 신 아내폭력을 말하다③] 가부장적·선정적 '아내폭력' 보도들 온라인 신조어 중에 '아오안(out of 안중(眼中)'이라는 말이 있다. 아내폭력은 우리에게 '아오안'이었다. 다시 말해 관심 없는 이슈다. 그럼에도 '아내폭력'에 대해 말하기로 했다. 2011년을 맞아 새롭다(新)라는 접두어를 붙여본다. 주제는 식상하지만 아내폭력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는 새로워야 하기 때문이다. "남의일, 집안일, 고리타분한 일,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새롭게 "나의 일, 사회적 범죄, 반드시 해결해야할 일"로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 올해 유난히도 남편의 잔인한 아내폭력으로 숨진 여성들의 사건이 많이 보도됐다. 만삭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11.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