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인권 이슈/칼럼102

‘다른’ 게 ‘틀린’ 건가요? ‘다른’ 게 ‘틀린’ 건가요? 다문화주의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 ‘다문화주의’는 21세기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이다. 다문화주의의 사전적 정의는 ‘하나의 사회, 혹은 하나의 국가 내부에 복수의 문화가 공존한다는 것을 긍정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상 또는 원칙’이다. 헌데, 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308,339명에서 1,445,103명으로 증가(출처: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연보)하면서 우리나라도 점차 다문화사회로 변화해 가고 있다. 결혼 이민자와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유학생 등의 유입으로 인해 다문화사회로 향해가는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주의는 중요.. 2015. 5. 14.
동성애, 그리고 행복할 권리 동성애, 그리고 행복할 권리 지난 2월, JTBC 에서 방영된 여고생 간의 키스신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에 지난 4월 2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성적 자기 결정이 완성 단계에 이르기 전 학생들이 보면 따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장이 올 수 있다.’ 라고 하며, 경고조치를 하였다.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는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문화의 변화를 겪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성의 해방과 성에 대한 다양한 현상과 조우하게 되었다. 전에는 쉬쉬하느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성 소수자들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그에 따라 성 소수자 문제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 2015. 5. 14.
한국으로 오는 결혼이주여성들 그리고 그들의 인권 한국으로 오는 결혼이주여성들, 그리고 그들의 인권 지난 3월 26일 한국여성의전화에서는 여성상담전문교육의 일환으로 '이주여성의 가정폭력 실태와 상담과정'의 강의가 열렸다. 이주여성들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배경이 중요한 만큼 가정폭력 실태와 상담과정보다는 이주여성이 어떤 역사적, 국제적 맥락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국제 결혼 중개업으로 결혼을 한 이주여성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주로 초점이 맞춰진 강의였다. 사람들을 내보내던 나라에서 사람들이 들어오는 나라로 1960년대에서 70년대 우리나라는 정부의 외화벌이 정책의 일환으로 많은 국민을 해외로 내보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파독 광부, 간호요원이다. 그 이후로도 월남전에 군인들을 보내고,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노동자들을 .. 2015. 4. 11.
가정폭력 대응정책, 갈 길이 멀다 가정폭력 대응정책, 갈 길이 멀다 박근혜 정부는 취임 초기 가정폭력을 ‘4대악’의 하나로 선정하고 가정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만큼 가정폭력이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한 문제라는 반증일 것이다. 가정폭력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가까운’ 관계인만큼 비난이나 보복이 두려워 피해자가 신고를 주저하기 쉽고, ‘집안 일’이라는 인식 때문에 외부 개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각 가정의 노력만으로는 가정폭력을 근절하고, 피해에 대처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역할을 대신 할 국가의 대응 정책은 여전히 미흡하기만 하다. 가정폭력 -> ‘가족폭력’ 건강가정기본법 32조는 가정을 ‘가족 구성원이 생계 또는 주거를 함께 하는 생활공동체로서 구성원의 일상적인 부양·양육·보호·교.. 2015. 4. 10.
가정폭력관련법, 그 어두운 그림자 가정폭력관련법, 그 어두운 그림자 4월 2일 오전 10시, 한국여성의전화 교육장에서는 '가정폭력 사건 처리 및 관련 법'에 대한 조인섭 변호사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가정폭력관련법률, 특히 가정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하 가폭법)에 대한 강의였다. 가폭법 제2조 제1호에서는 '가정폭력'을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족구성원'이란 배우자 또는 배우자 관계에 있던 자, 사실혼 관계에 있는 자,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 존비속관계에 있거나 있었던 자, 계부모와 자의 관계 또는 적모와 서자의 관계에 있거나 있었던 자, 동거하는 친족관계, 이 중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모두 ‘가족구성원’이 된다. 다른 폭력과 달리 가볍게 다루어지는 가정.. 2015. 4. 10.
움직이지 않는 마을의 폭력은 보이지 않는다 -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이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움직이지 않는 마을의 폭력은 보이지 않는다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이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박근혜 대통령이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4대악으로 지정해 이를 근절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여성폭력은 여전히 심각하다. 여성가족부의 ‘2013년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체적·정서적·경제적 폭력과 방임, 성학대를 포함해 전체 부부 중 폭력 발생률이 45.5%에 이른다. 가정폭력의 심각성은 여성단체의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여성의전화(이하 한여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남편이나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은 최소 123명이다. 지역사회 네트워크로 가정폭력 잡는다 가정폭력이 이같이 빈번한 이유는 가정폭력은 ‘집안일’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피해를 입어.. 2014. 11. 18.
위안부 소녀상 패러디에 네티즌 '분노' - -일본인 디자이너, 위안부 피해자의 정신과 인권에 폭력을 가하다 위안부 소녀상 패러디에 네티즌 '분노' -일본인 디자이너, 위안부 피해자들의 정신과 인권에 폭력을 가하다 지난 6월 27일, 위안부 평화비 소녀상을 변용한 그림 한 장이 인터넷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에 짧은 기사와 함께 게재됐다. 인터넷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논란이 되고 있는 이 그림은 지난 3월 일본인 그래픽 디자이너 다이 이나미(Dai inami)의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에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평화비 소녀상 모습. ⓒ연합뉴스 오른쪽: 다이 이나미의 '섹시레이디(Sexy Lady)' (노출 부위는 편집부 모자이크 처리) 일본인 디자이너의 반역사적인 그래픽 작업과 발언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림의 제목은 '섹시레이디(Sexy Lady)'로서 그림 속 여인은 기모노를 입고 자신의 가슴과 .. 2014. 8. 11.
여성가족부에 대하여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의 죽음으로 한동안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남성연대가 무엇인지 알려졌으며, 국민들은 남성연대와 이들이 한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심은 점점 심화되어 여론이 나뉘기 시작했고, 남녀 성대결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며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평소 쌓여 있던 이성에 대한 불만이 서로 의견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온라인상에서 모여 얘기하다가 감정의 상승작용이 일어나 생각이 점점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페이스북에서는 여가부를 욕하는 글에 ‘좋아요(Like it)’를 누르는 것이 이른바 ‘쿨’한 현상처럼 번졌고, 여가부에 대한 기사 밑에는.. 2013. 11. 27.
'여성스러움'이라는 능력 ‘여성스러움’의 능력 부드러움, 조신함, 곰보다는 여우 같이, 연약한, 잘 들어주는, 속이 깊은, 순진한, 청순한 ...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밥도 먹고 커피를 마시던 중 우리 또래의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연애 이야기가 나왔다. 난 반은 자기 애인 자랑이고 반은 신세한탄인 그 담론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마지막 연애가 언제였던가, 할 말도 딱히 없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 피할 수 없는 친구들의 잔소리(?)가 터져 나왔다. “야 넌 좀 여성스러워질 필요가 있어. 담배 피는 거야 우리는 괜찮지만 남자들은 담배 피는 여자 안 좋아 해.” 세상이 옛날만큼 보수적이지 않다고는 하지만 아직 멀었나 보다. 도대체 여성은 왜 ‘여성스러워’야 삶이 더 편해질까. 누가 정한 여성스러움이며 이것이 우리의 삶에 어.. 2013. 11. 23.
마초혐오자가 페미니스트로 거듭나는 방법 마초혐오자가 페미니스트로 거듭나는 방법 오랜만에 만난 한 선배와의 대화에서 의외의 얘기를 들었다. “너 페미니스트였더라? 그렇게는 안 보였는데.” 페미니스트처럼 보이는 건 어떤 것일까. 그보다 먼저 그 단어가 일컫는 건 무엇일까. 내가 페미니스트처럼 보이지 않았다면 나는 더 노력해야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더 강하고 빈번하게 불편함에 대해 딴지를 거는 모습을 보여야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내가 ‘너 진짜 페미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공포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른다. 낙인을 찍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주의를 처음 접하는 과정에서부터 느껴왔던 느낌이다. 공포를 느끼던 친구들과 나는 처음에는 까페에서 학회를 진행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여성.. 2013. 10. 30.
한 대도 허락해선 안 돼요!(1988. 10. 17. <베틀>) * 한국여성의전화에서는 과거 상담 사례를 통해 여성인권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시작된 1983년부터 30년을 맞은 2013년까지, 그 동안 한국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혹, 아무 변화도 없는 건 아닐까요? 2013년 10월, 지금으로부터 딱 25년 전인 1989년 10월 17일 발행된 『베틀』의 '상담소 소식'을 돌아봅니다. 한 대도 허락해선 안 돼요! 남편의 구타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자 박형옥(본회 상담부장) 베틀 1989년 10월 17일 발행본 중 * 『베틀』은 1983년부터 1995년까지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행한 소식지의 제호로, 『여성의 눈으로』,『여성, 그 당당한 이름으로』를 거쳐 현재는『베틀Ⅱ』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Q씨와 만난 것은 지난 삼월이었다.. 2013. 10. 8.
[전문위원 칼럼]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제안 * '한 수'는 한국여성의전화 전문위원님의 글을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전문위원은 한국여성의전화의 회원이시자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서 소중한 도움을 주시는 분입니다. 전문위원 칼럼의 첫번째 순서는 팸라이프가족연구소장이신 변화순 선생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제안 2010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 1년간 2가구 중 1가구가 배우자 간의 언어적, 신체적, 경제적 혹은 성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폭력피해 아내는 남편의 무관심 등의 방임(23.4%), 의처증 등의 사회적 관계 통제(38.8%), 신체적 위협이나 물건파손 등의 정서적 폭력(33.6%), 신체적 폭력(15.3%), 원치 않는 부부관계 강요(9.3%), 혹은 생활비 통제 .. 2013. 9. 4.
상담을 통해 본 강간 (1989. 9. 5. <베틀>) * 한국여성의전화에서는 과거 상담 사례를 통해 여성인권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시작된 1983년부터 30년을 맞은 2013년까지, 그 동안 한국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혹, 아무 변화도 없는 건 아닐까요? 첫 번째 순서로 지금으로부터 딱 24년 전인 1989년 9월 5일 발행된 『베틀』의 '상담소 소식'을 돌아봅니다. * 『베틀』은 1983년부터 1995년까지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행한 소식지의 제호로, 『여성의 눈으로』,『여성, 그 당당한 이름으로』를 거쳐 현재는『베틀Ⅱ』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베틀』 1989. 9. 5. 발행, 통권 제41호/발행처 : 여성의전화 상담을 통해 본 강간 “선본 날 강간당해 결혼했는데 남편은 구타가 심합니다.” “직장상사에게 .. 2013. 9. 4.
한국여성의전화 은평 서부경찰서와 가정폭력성폭력 근절 MOU 체결 한국여성의전화, 은평 서부경찰서와 가정폭력·성폭력 근절 MOU 체결 지난 3월 28일, 한국여성의전화(이하 한여전)는 성폭력·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은평구 서부 경찰서와 유관기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박근혜정부가 말한 4대 사회악인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교육청과 공공기관, 민간단체가 함께 나선 것이다. 한여전과 서부경찰서의 MOU체결 배경은 2012년에 진행한 한여전의 ‘안전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부제: 움직이는 마을모델 in 은평)’에서 시작됐다. ‘움직이는 마을모델 in 은평’은 가정폭력이 집안내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모두가 함께 해결해야할 문제이며, 이를 위해 마을에서 누구나 가정폭력을 알아채고 이를 없애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움직.. 2013. 4. 5.
실천을 위한 한걸음 평등한 새터 만들기 [평등한 대학만들기②] 평등한 새터가 평등한 삶을 만들어 실천을 위한 한걸음, 평등한 새터 만들기 새내기의 계절인 3월이 왔다. 수능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한 이들에게 대학은 세상과의 첫 만남 그 자체일터. 하지만 괴담처럼 전해지는 대학 내 전설들로 이내 등골이 오싹해진다. 신입생 환영회 때 지나친 음주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부터 성추행을 부추기는 게임을 강제로 해야 한다는 소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누구나 이러한 '대학 내 전통'이 지나치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막상 내가 대학에 적응해야 하는 신입생이라면 이를 쉽게 거절할 수 있을까. 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기자단(이하 한여전기자단)'은 지난 한 달간 최근 3년동안 보도 된 대학 내 사건사고 기사들을 조사하여 대학 문화에 만연해 있는 불평등 문제를 분석하였.. 2013.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