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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이슈539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안」제정 이후를 상상하다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안」 제정 이후를 상상하다 희진|한국여성의전화 인권정책국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안」 제정이 필요한 이유 ● 스토킹 범죄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적극적인 애정표현 정도로 치부되어 오랜 시간 방치되어 왔다. 2014년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상담통계에 의하면, 전체 스토킹 상담 건수 중 가해자가 아는 사람의 경우는 96.1%으로 적어도 안면이 있거나 일정한 관계를 형성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중 과거/현 애인, 채팅 상대자 등 데이트 관계에서의 스토킹 피해는 66.3%로 나타났다. 이처럼 스토킹 범죄는 가해자가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친밀한 관계이다 보니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여도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다. 스토킹 범죄에 대한 경찰의.. 2016. 3. 2.
[특집] 페미되기, 전혀 사소하지 않습디다 페미되기, 전혀 사소하지 않습디다 치드 2016. 3. 2.
[특집] 눈앞에 나타난 ‘메갈리아의 딸들’ 눈앞에 나타난 ‘메갈리아의 딸들’보고도 믿지 않는 사람들에 대하여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누가 알았을까?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이하 메갤)가 여성혐오가 판치는 이 세계에서 ‘실치남’들을 대놓고 놀려먹는 ‘메갈리안’들을 만들어 낼 줄이야. 1996년 이갈리아를 ‘책으로’ 만난 나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타고 온라인을 점령한 메갈리안들을 눈앞에 본다는 게 신기하고 신선한데다 매우 통쾌하다. 보슬아치, 보징어, 허벌보지, 메가보지 포함 정말 끝도 없이 창조해내는 남자들의 밑도 끝도 없는 보지 타령에, 드디어 ‘보지’들이 들고 일어나 “거봐, 참고 봐줄 때 그만하지” 하는 것 같다. “누가 내보지 갖고 장난쳐?” 하는 것 마냥 보지들의 반격은 인위적이거나 기획된 느낌 없이 그렇게 메갤에 들어찼다. 남자.. 2016. 3. 2.
[특집] 와일드블랭크프로젝트입니다 와일드블랭크프로젝트입니다. 여성혐오에 반대합니다. 와일드블랭크프로젝트 와일드블랭크프로젝트입니다. 여성혐오에 반대합니다. 오래된 이야기다. 대학시절, 누가 나에게 와서 말했다. “어제 어떤 개그맨이 토크쇼에서 나와서 그러더라. 웃긴 여자는 못생긴 여자보다 나쁘대.” 그날, 각기 다른 사람에게 세 번은 그 말을 들었던 것 같다. 그들의 대부분은 평소 “네가 개그 욕심을 포기해야 연애를 할 수 있다”고 말하던 이들이었다. 여자는 웃기면 인기가 없어. 여자가 웃긴 건 여자이기를 포기하겠다는 거야. 프로 개그우먼도 아니고 그저 농담을 잘 할 뿐이었던 나는 언제나 그 말이 이상했지만, 뭐가 이상한 건지를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그저 궁금했을 뿐이다. 나는 왜 웃기면 안되는가? ‘여자’는 왜 웃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2016. 3. 2.
그녀의 이름은 가능성 독박골에서 란희| 본회 사무처장 2015년은 아마도 한국의 여성운동계에서 어떤 ‘특별한 시점’으로 (나중에라도) 평가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하고, 국립국어원의 페미니스트에 대한 정의가 세간의 도마에 오르고, SNS상에서는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이 속출하고, 만연한 여성혐오에 대한 거울로 읽히는 소위 “메갤(메르스갤러리)”이 등장하였으며, “연대는 입금으로”라며 여성단체에 회원가입을 하는 사람이 늘었고,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던 데이트폭력피해를 당사자들이 스스로 연이어 피해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했다. 몇 가지 빼놓은 일도 있겠으나, 적어도 상반기에 손에 꼽을만한 현상만 이 정도이다. 사실, 근 10년이 넘게 한.. 2016. 3. 2.
[기고] 교수 성희롱,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교수 성희롱,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이현혜|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교수의 애인이 되었다는 건 조상 은덕이다’‘뽀뽀해주면 얼마나 예쁘겠니. 뽀뽀해줘’ ‘뽀뽀한 남자가 몇 명인데 나는 왜 안 돼? 네가 논개냐?.....’ 3월 7일 SBS 975회 ‘캠퍼스 문자 괴담의 진실, 그들은 왜 침묵하는가‘에 방영된 가해 교수의 음성 내용 일부다. 어떻게 이런 말을 교수가 학생에게 할 수 있는지 경악스러울 뿐이다. 대학 교수는 우리사회 지성의 표본이 되는 사람이다. 가장 인격적이어야 하는 교육자가 성희롱, 성추행이라니. 그것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수와 학생의 관계’. 성희롱, 성추행 문제의 핵심은 ‘불평등한 권력관계’다. 학생과 교수의 관계에서.. 2016. 2. 25.
간통죄 폐지, 그 뒤에 남겨진 것들 간통죄 폐지, 그 뒤에 남겨진 것들 이동화| 한국여성의전화 전화상담회원 “이제 어쩌나? 나에게 남은 마지막 무기였는데…….” 간통죄 폐지 이후 내담자에게서 들은 말이다. 내담자는 울먹였다. 그녀는 결혼 30년 동안 남편의 폭언・폭력・외도를 참고 견디면서 살아왔다고 한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구박을 해도, 이혼 과정에서만큼은 간통죄로 고소해서 개망신 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단다. 내담자에게 간통죄는 일종의 무기 혹은 힘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힘이 쭉 빠져 버렸어요. 나 같은 사람은 어찌 살라고. 돈 있고 잘난 여자들은 괜찮겠지만… 저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녀는 이제 남편이 ‘할 테면 해 보라’는 식으로 더 뻔뻔하게 굴 것이라고, 더 큰 소리치며 망나니짓을 하고 다닐 거라 말했다. 여차하면 이.. 2016. 2. 25.
그대, 거기 잘 있나요? 그대, 거기 잘 있나요? 완두|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오르테가는 말한다.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녀를 존재하게 하는 데 참여하는 것, 그녀가 부재할 수도 있는 세상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 이라고.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 中 혹시, 아시나요? 우리 한국여성의전화 문을 열기 위해서는 발을 디딜 때마다 무릎이 턱 끝에 닿을 것만 같은 이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합니다. 헐떡거리는 가쁜 숨으로 ‘요즘 것’들의 체력을 몸소 증명하며 오르고 있노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여기를 오를 때 어떤 생각을 할까 말이죠. 매일 아침 이 뻐근함과 마주한 지도 벌써 4개월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완두입니다. ‘여성인권운동’을 한.. 2016. 2. 25.
[사건 그 후] ③ 윤필정씨 정당방위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마주하며 [사건 그 후 ③] 윤필정씨 정당방위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마주하며 윤필정씨 정당방위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마주하며 유미|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 지난 2013년 9월,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던 한 여성이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남편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있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 사건이 오랜 세월 의 가정폭력 피해로 인해 발생한 정당방위 사건이라 판단하고, 법무법인 (유)원과 함께 공익소송으로 위 사건의 당사자인 윤필정씨(가명)를 지원했다. 상담회원과 변호사, 로스쿨 학생들이 참여한 정당방위사건지원팀은 1심에서 대법원 선고 재판에 이르기까지 본 사건의 핵심이 가정폭력으로 인한 정당방위 사건임을 입증하고자 노력했다. 거리 서명 운동과 함께 다음 아고라와 뉴스.. 2016. 2. 25.
[사건 그 후] ② 무고죄 무죄 판결에 부쳐 [사건 그 후 ②] 무고죄 무죄 판결에 부쳐 ‘합리적 의심’? 피해자 사라진 법정2015년 2월 무고죄 무죄 판결에 부쳐 완두|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왜 그 시간에 거길 지나갔습니까?”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묻지 않는다.“많이 배운 사람이 어떻게 강도를 당할 수 있습니까?” 강도 피해자에겐 묻지 않는다.“가만히 있었으니 당신도 동의한 거 아닙니까?” 학교폭력 피해자에겐 묻지 않는다. “사랑하는 관계입니까?” 성폭력 피해자에겐 묻는다. 불의의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가당치도 않은 이 질문을, 성폭력 피해자에게는 '합리적 의심' 이라는 명목으로 너무나 쉽고 당연하게 질문한다. 2013년 12월 말, B씨는 지인에 의한 강제추행으로 상해를 입고 가해자를 고소했다. 하지만 수사과정 중 검사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2016. 2. 25.
[사건 그 후] ① 정희정씨 사건 재판방청후기 사건 그 후, 한국여성의전화가 지원했던 사건,그 후의 이야기를 엮었다. 한 사건의 법적 절차가 종결되었다는 것이끝을 읨히하지는 않는다. 사건마다 다른 서사가 있지만결국 부딪히는 기막힌 현실은 꼭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것이 때로는 승리의 기억이든,원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 기억이든,이 속에서 여성의전화가 포착한 진실이 중요하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사건에 대한 보고와 함께판결 과정의 이면에 드러난 또 다른 폭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사건 그 후 ①] 정희정씨 사건 재판방청후기 허상과도 같은 ‘객관적인’ 증거에만 매달린 재판부 가정폭력 피해자에서 가해자로,정희정씨 국민참여재판 참관 후기 김윤정|한국여성의전화 전화상담회원 한국여성의전화에서는 2014년 10월에 발생한 ‘가정폭력 피해자에.. 2016. 2. 25.
2014년 분노의 게이지: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 통계 분석 2014년 분노의 게이지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 통계 분석 한국여성의전화 인권정책국 한국여성의전화는 2009년부터 언론에 발표된 기사 중 친밀한 관계(남편이나 애인 등)에 의한 여성 살해 통계를 발표하여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사회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 작년 한해 남편이나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 최소 114명 한국여성의전화가 2014년 1월 1일 부터 12월 31일까지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 2014년 한 해 동안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은 최소 114명, 살인미수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95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해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무고한 57명도 중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르면.. 2016. 2. 25.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화요논평’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이 2015년에는 ‘화요논평’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일주일의 어느 하루, 화요일. 여성폭력 생존자를 응원하고 우리와 작별한 이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화요논평은 매주 한국여성의전화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kwhotline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하는 기억의 화요일 ‘화요논평’ 20150210 7살과 9살인 자녀를 데리고 쉼터(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에 입소한 김영희(가명)씨. 그녀는 비공개로 아이들을 전학시켰지만, 남편은 교육청과 학교를 여러 차례 찾아가 비밀 전학한 초등학교를 알아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옮긴 지 보름 만에 또 다시 학교와 쉼터를 옮겨야 했습니다. 김영희씨는 곧.. 2016. 2. 25.
두 번의 안산 가정폭력가해자에 의한 살인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것 두 번의 안산 가정폭력가해자에 의한 살인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것 재재| 한국여성의전화 인권정책국 지난해 11월 10일, 12년 동안 남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해 온 피해여성이 남편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리고 일명 ‘안산 암매장 살인사건’으로 불리는 본 사건이 발생한지 두 달 만에 또 다시 같은 지역에서 가정폭력가해자에 의한 살인사건(일명 ‘안산 인질극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살인이 발생하기 전 관할경찰서인 안산상록서에 도움을 요청했었고, 분명 경찰은 살인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의 잘못된 초동대응이 부른 참극이었다. 2014.10.16. 남편에 의한 폭행으로 골절 등의 상해 발생.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함. 가해남편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지 않고,.. 2016. 2. 25.
출발의 선언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출발의 선언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박수진| 취재팀 기자 jin21@hani.co.kr 사진출처: 대구대신문 출발의 선언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페미니즘에 대한 심각한 오독이 불러온 분노에서 시작해 자기성찰과 고백으로 이어지며 끊이지 않고 있는‘해시태그 페미니스트 운동’ 트위터 상에서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문장 앞에 샤프(#) 기호를 달고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선언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된 건 지난 2월10일이었다. 프랑스 풍자 주간지 테러 사건이 벌어진 뒤 트위터상에서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 억압을 둘러싼 날선 싸움이 있은 뒤였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씨가 한 패션지에 쓴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해요’라는 칼럼도 선언의 계기.. 2016.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