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한국여성대회 후기


유진 한국여성의전화 기획홍보국


 백여 년 전 미국 여성노동자들의 외침은 세계여성의날의 시초가 되었고,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유효한 그 메시지들을 전하기 위해 한국에서도 매년 3월 8일에 맞춰 기념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는 올해로 33번째를 맞았다. 올해 대회의 첫 번째 행사인 <페미니스트 광장>은 지난 3월 4일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가 열린 보신각 앞 광장은 성차별과 여성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을 촉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한국여성의전화 서민정 회원의 낙태죄 폐지 촉구 발언도 그중 하나였다. 서민정 회원은 태아의 생명만을 중시하고, 여성의 생명과 직결되는 재생산권은 존중하지 않는 이중적인 시선과 장애를 가진 여성의 임신에는 낙태를 권하는 우생학적 관점이 동시에 존재함을 비판하였다. 여성의 몸이 법적으로도 온전히 여성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도록 낙태죄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외에도 동일노동 동일 임금, 차별금지법 제정 등 성평등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이 날 광장에는 한국여성의전화를 비롯한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단체들과 함께 동국대학교 대학여성주의실천단 쿵쾅,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성소수자 부모모임, 정의당 여성위원회 등 우리 사회의 여성인권문제에 의식을 가진 다양한 단체와 사람들이 모였다. 총 천여 명의 참가자들은 부스와 발언 행사 이후 성평등 및 여성인권 신장에 대한 요구를 담은 구호들을 외치며 다 함께 행진하였다.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와 회원들은 '우리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없는 국가를 원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에 함께했다. 또 대회 참가자들과 행진 중에 만난 시민들에게 '한국여성의전화가 제안하는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핵심과제' 유인물을 나눠주며 여성폭력 의제에 대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였다.




 이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 당일에는 서울시청에서 <2017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3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이 열렸다. 모든 여성이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종, 국가, 성별, 성 정체성, 지역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동등한 주권자로서 존중과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기치 아래,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제19대 대선 주자들의 성평등 정책 공약을 듣는 '성평등 마이크'와 더불어 성평등 실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상하는 '성평등 디딤돌'상의 수상식도 치러졌다.


 특히 한국여성의전화와 함께 2년 8개월간의 법정싸움 끝에, 성폭력 가해자로부터 역고소 당한 무고죄의 무죄 판결을 받아내고 이후 성폭력 무고죄 적용의 문제점을 알려온 차진숙(가명) 씨가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하였다. 성폭력과 그 피해자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부추기고,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는 것을 방해하는 무고죄의 문제점을 알려낸 차진숙 씨의 공로를 치하하는 상이었다. 


 차진숙 씨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며, 그동안 애써온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는 말로 인사를 전했다. 또한 "이 상을 받으려고 그 고통스러운 일을 겪었나 싶다. 상 이름만큼 제가 겪은 일이 디딤돌이 되어서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더는 이런 일이 없기를 간절하게 바랄 뿐"이라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한국여성의전화 회원과 활동가들은 차진숙 씨의 수상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했다. 또한 모든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자들에게 ‘빵과 장미’ 캠페인의 보라색 장미와 함께 축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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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3.8 세계여성의날 자원활동 참여 후기


김인태 (前 장미공장 참여자, 現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평등문화를가꾸는남성모임 참여 중)


군 복무 중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여성의전화>라는 단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여성주의에 관심이 있었는데, 3.8 세계여성의날에 배포할 장미제작에 참여할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먼 길을 찾아 도착한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장미를 만들었는데 제 걱정과는 달리 어느 분도 제가 남자라서 당황한 기색이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나이나 직업 등 ‘보통’ 물어보는 정보도 하나도 묻지 않으셔서 놀랄 정도였습니다.


복무 기간 동안 갈고닦은 단순반복노동능력을 한껏 뽐내며, 저를 포함해 모든 분이 열심히 일해 주셔서 이틀 치 작업량을 하루 만에 끝내는 위용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가자마자 점심을 주셔서 맛있게 먹고 장미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한두 시간마다 활동가분들이 오셔서 간식을 먹고 해야 된다며 계속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결국, 저는 점심, 간식, 저녁까지 먹고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자원활동을 하러 간 건데 먹고만 온 것 같아 죄송했고, 전역일 일정을 계산해보니 장미 배포에도 잠시나마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 3월 8일 활동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전역식을 마친 후 짐을 챙겨 들고 장미를 나눠드리기 위해 바로 광화문으로 향해 장미를 나누었습니다. 아마 제 평생에 살면서 가장 단시간에 가장 많은 웃음과 감사의 말을 들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가게 점원분들도 나와서 받아 가시고, 동료가 받는 걸 본 남성분들이 “여성의날? 그런 날도 있었어? 오늘이야?” 하면서 관심을 가지시고, 세상 한가득 걱정을 짊어진 것 같은 분들조차도 장미를 받고 활짝 웃는 걸 보면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점심과 간식도 먹고, -이곳은 정말 자원활동가들에게 마음의 빚을 남겨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결국 회원이 되었습니다.- 신촌으로 자리를 옮겨서 장미를 배포했습니다. 


광화문과 신촌 모두 장미가 생각보다 빨리 동나서 정말 더 주고 싶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나다니는 모든 분에게 더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가족과의 저녁 식사 약속이 있어 강남역까지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전역일이었어도 절대로 아쉽지 않은 행복을 선물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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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3.8 세계여성의날, 당신에게 빵과 장미를


은총 한국여성의전화 기획홍보국



1만 개의 장미는 무엇을 남겼을까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 2만여 명의 여성 노동자 시위대가 생존권을 의미하는 ‘빵’과 참정권을 의미하는 ‘장미’를 달라고 외친 후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집계해도 남편이나 애인 등에 살해당한 여성이 1.9일에 1명(2015년). 성별임금격차 OECD 국가 중 1위(2014년). 한 세기가 지나도록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여전하다. 


2017년 3월 8일. 한국여성의전화는 모든 여성의 삶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한 세기 전 여성들의 외침은 지금 우리의 외침이기도 하다는 뜻을 전달하고자 서울 방방곡곡에서 여성들에게 장미를 나눴다. 아침 일찍 광화문 광장에서, 오후 무렵 신촌 대학가에서, 그리고 눈이 오는 저녁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보라색 장미가 뿌려졌다. 뜻하지 않은 선물에 즐거워하는 여성들. 의미와 선물을 함께 나누며 힘을 얻은 활동가, 자원활동가, 회원의 행동으로 다양한 기쁨이 서울 곳곳에 가득했다. 




장미와 함께 당신을 향한 응원을!

올해는 2016년보다 한층 진화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연을 접수해 3.8 세계여성의날에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가 사연 대상자에게 직접 장미를 전하는 <배달의 장미>가 바로 그것이다. 원래 장미 배포 지역 인근에 한해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성들의 삶이 녹아든 각양각색의 이야기에, 넘치는 의욕을 충전해 은평구에서부터 영등포구까지 퀵서비스를 방불케 하는 속도와 일정으로 장미를 배달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도,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이 침해됐을 때 당당하게 맞섰으면 좋겠다.”


아직 새벽바람이 쌀쌀한 아침 1교시 수업에 깜짝 선물이 나타났다. 학생들의 탄성과 비누 장미의 향기가 교실에 퍼졌다. 고등학교 선생님인 이진현 한국여성의전화 회원이 스물 일곱 명의 학생에게 장미를 선물했다. 이진현 회원은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이날을 떠올리며 자신의 권리를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렇게 놀기 좋아하던 네가 워킹맘이 되어 열심히 일하는 걸 보니 기특하기도, 짠하기도 하네.”

동생과 공동육아 중인 언니가 혼자만의 시간이 ‘판타지’가 되어버린 동생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배달의 장미>를 신청한 사람이 언니라는 말을 듣자마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일하는 여성으로 살며 공동육아를 맡은 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연신 눈가를 훔쳤다. “오늘만큼은 여성들이 행복할 권리가 있지 않겠니?”라는 언니의 말에 사연의 주인공은 “우리 행복해지자.”라는 대답을 전했다. 




“지금은 비록 각자의 자리에서 투쟁하고 있지만, 우리는 틈틈이 여성폭력이 없는 세상으로 바꾸어 나가는 점으로 나타나 함께 선을 긋고, 도형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인 페미니즘 활동을 시작한 불꽃페미액션 활동가들도 <배달의 장미> 주인공이 되었다. “함께 공부하고, 설치고, 떠들고, 소리치고, 싸웠던” 동료로부터 멀리서도 불꽃의 장작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받은 활동가들은, 신촌 길거리에서 “너무 행복하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거리를 스쳐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배달받은 장미를 나누어주는 참된 활동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축하해!”


이 외에도 힘든 나날들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축하하고 같이 성장해나가길 기원하는 각기 다른 두 신청자의 사연이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일상의 작은 기쁨에 이들은 연신 웃음을 터트리며, 소중한 우정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또 6개의 시민단체와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의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자들께 장미를 배달했다. 한국여성민우회에는 깜짝 선물을 주기 위해 예고 없이 방문했다. 그러나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가 아무도 없어 텅 빈 사무실의 책상에게 대신 장미를 배달하고 오기도 하였다.


“저 또한 가정폭력피해 생존자로서, 피해자가 두 발로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오랜 시간동안 활동해 온 한국여성의전화에 감사드립니다.”


<배달의 장미> 종료 직전, 마침 근방에서 모임을 하고 있던 여성주의자 모임 <로리타펀치>에서 트위터를 통해 장미 배달을 신청했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홍대입구역 인근에 거주하는 활동가의 방에서 누워있던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은 부랴부랴 남은 장미를 챙겨 마지막 장미를 배달하기 위해 다시 신발을 신었다. <로리타펀치>의 활동가는 장미를 받은 후 모임 구성원들이 함께 마련한 후원금을 한국여성의전화에 깜짝 선물해주었다. 감사를 전하는 활동가들에게 <로리타펀치> 활동가는 “오히려 자신이 여성에 대한 폭력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해 온 한국여성의전화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하며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 외에도 응원의 문자를 보내면 1건당 3천 원이 후원되는 #2540-1983번을 통해 3.8 세계여성의날을 지지하는 메시지로 힘을 실어 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다. 


2016년 1,500송이에서, 2017년 1만 송이의 장미를 준비해 더 많은 여성들과 3.8 세계여성의날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직접 전하진 못했더라도, 이 땅의 모든 여성에게 온 마음을 담아 ‘빵’과 ‘장미’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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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수고했어, 오늘도.

후원문자에 담겨 온 일상의 투쟁의 기록들


유진 한국여성의전화 기획홍보국


한국여성의전화의 문자후원번호 #2540-1983에는 후원자들의 소중한 후원금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들이 문자에 담겨온다. 각양각색의 사연들을 읽다 보면 마치 식당에 앉아 찾아오는 손님들의 사연을 들어주는 드라마 ‘심야식당’의 마스터가 된 듯한 기분마저 들고는 한다. 진짜 마스터처럼 맛있는 음식은 대접해드리지 못하지만, 후원자분들의 모든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아 사연들을 소개하고 응원을 보내는 자리를 마련해 보았다. 여러분,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1. 수고했어, 오늘도♬


야근만 며칠째인지 모르겠어요ㅠㅠㅠ 정시퇴근 언제 했더라..(아련 오늘도 야근해야 되는데(0702님) 

외근 나간 우리 팀장님 사무실로 복귀 안 하고 바로 퇴근하게 해 주세요.../ 퇴근 시간 30분 남기고 굳이 복귀하신 팀장님... 감사합니다 하하하하하... (4038님)

새럼은 왜.. 일을 해야만 하는가.. (9937님)

토플잘나오게해주세요/ 팬싸당첨되게해주세요/ 계타게해주세요 (0824님)

퇴사하고 이직처 못 구하고 한 달 ㅠㅠ 오늘 세 번째 면접 보고 왔습니다. (1011님)

최근에 잘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나온 뒤로 취업이 잘 안 돼요/ 취업 잘되라고 빌어주세여 흐아압 (4155님)

너무 추워서 후원합니다..... (6578님)

생리통이 너무 심해요ㅠㅠㅠ으아아아앙ㅇ앙 (1503님)

2017행시 합격해서 한여전 정기후원 할 수 있게 해주세요ㅠㅠ (9041님)

사장이 인턴 3개월하고 월급 올려 준대놓고 생까고 있어요. 완전 ****.. 욕해서 죄송해요. (4925님)

한여전분들, 안녕하세여. 즐거운 월요일입니다.(반어법으로 읽어주세여..)/ 진짜로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회사가 연봉 좀 올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로또라도. (4218님)

퇴사하려고 출국합니다. (0807님)

맞다 1월 1일에 우리 언니가 비혼으로 아이를 낳았어요! 언니 성으로 출생신고도 했어요. (0536님)

행복해지고 싶어요./ 담당자님도 행복해지세요. 더. (7448님)

문자후원 담당자님 한 주 수고하셨어요! 저는 퇴근해서 이제 집에 가요. 다음 주도 부디 (2218님)


라디오 사서함을 방불케 하는 후원문자들에는 최근 극장가에서는 실종되고 있다는 진정어린 눈물과 감동이 모두 들어 있었다. 다사다난한 일상을 후원을 통해 한국여성의전화와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후원자분들이 현실의 드라마 속 고난을 딛고 다음 주와 그 다음 주 그리고 그 후로 오는 모든 날에 꽃길만 걸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지난 겨울, 광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역사의 한 페이지가 한국여성의전화 문자후원함에도 기록되었다.


한여전도 사랑해요!!!! 오늘 저녁에 촛불집회 오시는 거죠?!!! 눈누난나♪ (1004님)

외쳐!!! 칸나오!! 외쳐!! 박근혜 탄핵!!!! (7342님)

탄핵 인용을 기뻐하며 후원합니다. (5373님)

탄핵 인용됐으니!!!!!/ 후원을!!!!!/ 합니다!!!!!!!!!!!!/ 그리고 퇴근하고 싶습니다. (9895님)

탄핵기념 후원! 신화 많이 사랑해주세요~~ (8030님)

탄핵 결정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후원합니다. 더 좋은 세상 만들어가요. (6801님)

축 탄핵 모두 애쓰셨습니다! (0128님)

기쁨의 탄핵. 불타오르네./ 너무 늦은 세월호 인양. 슬프네요. 관련자들 감옥에서 다들 썩어 문드러졌으면. (9122님)

며칠 전의 여성의 날과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수고한 모든 여성에게 감사를 표하며! (1846님)

세월호 1000일이라 문자 보내요. 아직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거에요. (2694님)


탄핵의 기쁨을 한국여성의전화와 나눠주신 모든 분들에게 무한한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끝내 진실은 침몰하지 않았습니다.


3. 헬조선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차별방지법을 얘기하는 대권 주자 찾으시면 연락 좀.. (8317님)

야근하면 일 잘하는 줄 아는 꼰대 부장이 사라질 때까지 후원합니다./ 성희롱이 만연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사라질 때까지 후원합니다. (3835님)

데이트폭력 사건 화가 나네요. 이런 사건이 더는 없길/ 가락동 사건 지금보고 또 후원합니다. (7157님)

세상 너무 빻았습니다, 그러므로 후원 드리겠습니다. 이 작은 3천원이라는 금액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도록) (3424님)

페미니스트 대통령후보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언제나 고맙습니다./

나중에라니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네요.. 휴 (1744님)

한국여성의전화 파이팅!!!!!!/ 수업 듣고 있는데 교수님이 자꾸 헛소리해요!!! (0518님)

임신중단권은 당연한 권리! (4426님)

남편이 집안 꼴이 이게 뭐냐고 해서 도어락 비번 바꿨어요♡ (3424님)

다들 제사를 엎는 분이 많으니 기분이 좋으네요 현대를 이룩해요 (1706님)

짝사랑해서 쫓아다니면 좋은 스토킹이라는 말을 듣고 열 서 후원합니다. (0223님)

몹쓸 미련남아서 괴로운 맘에 성평등도 좀 앞당기고 싶은 거 같고 그래서 문자후원 보냅니다 (9981님)

성범죄 무고죄에 관한 한국남자들의 말도 안 되는 피해의식으로 여자들만 죽어나갑니다. (2310님)

#이것이_여성의_자취방이다 (0275님)

미루니까 시기상조 지금당장 페미니즘 (3260님)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요! (7114님)

여성혐오 글 써놓고 여성혐오 아니라는 남자와 키배 뜬 기념으로 문자 보냅니다. (7899님)

나만 빼고 다 화기애애한 명절의 한을 담아 보냅니다. 내 딸의 세상은 이보다 행복해지길(6725님)

#문단_내_성폭력/ 가해자가 조속히 마땅한 처벌을 받기를 바랍니다. 비폭력적 문단문화가 안착(하기를) (3141님)

꽃샘추위라지만 날이 많이 풀렸네요. 여성인권도 날씨처럼 화창하게 개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7923님)


삶에서 ‘빻음’을 마주칠 때마다 분노를 후원으로 승화시켜 한국여성의전화의 성평등을 앞당기기 위한 활동을 지지해주셨음에 감사드린다. 여성인권이 화창하게 개는 날을 간절히 바라는 그 모든 마음과 응원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도 한국여성의 ‘화’ 곁에서 두려움 없이 달리는 한국여성의전화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4. 3.8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매년 3월 8일은 세계여성의날이다. 본회의 문자 후원함에도 여성의날을 축하하는 문자들이 어김없이 쏟아졌다. 더불어 한국여성의전화의 여성의 날 기념 장미 캠페인(18페이지 참조)을 응원해주신 온정 넘치는 문자들도 소개한다.


3월 8일 여성의 날 축하합니다!!! (3627님)

빵과 장미를! (0113님)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 콩그레~츄레이션~ 빰빰/ 콩그레츄레이션 빰빰~ (1315님)

페미대명절 넘 씬나고요 (˘ω˘) (0393님)

여성의 날 기념으로 한 번 더/ @}-&gt;----- (1386님)

세계 여성의 날. 오늘 함께한 엄마와 친구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애정합니다/ 그리고 나의 소듕한 모지리들도 오늘 행복했기를! 앞으로 행복하기를 (0985님)

파이팅! 저는 여성으로 살고 잇는 젠더퀴어입니다!/ ~보라색 장미의 사람~ (9148님)

사장님 여기 장미 한 판 추가요! (6699님)

낮에 광화문 근처에서 보라색 장미 들고 계신 분들을 봐서 부럽고 반가웠어요. 나만 장미없어../ 아쉽지만 저의 운이니 어쩔 수 없죠힝;ㅅ; 고생하셨습니다!! (5152님)

세계여성의 날! 우리는 연대할수록 강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2304님)

보라색 장미 화이팅이요~ (0453님)

여성의날 기념/ ¥여성의전화 §§기부피싱§즉§★시3천원★진@짜 페미니즘@@ 100% (0569님)

민우회 장미배달 동영상도 잘 봤어요!! 활동가님들 센스가 짱이심 (2678님)

여성의전화 활동가분들께도 마음으로나마 장미꽃을 전해드립니다 (0128님)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기부피싱 대잔치하러 왔습니다. 오늘 여성의 전화에 많은 탕탕탕이 들어오길 (6146님)

한여전 언제나 감사합니다. 장미 대신 문자라도♥ (1207님)


한국여성의전화의 활동을 눈여겨 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여성의날 축하를 후원으로 나눠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아가 오늘도 1년 중 365일인 남성의 날을 견뎌내고 싸우고 계시는 모든 여성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5. 감사합니다!

끝으로 한국여성의전화를 응원하기 위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후원해주신 문자들을 자랑해본다.


아무 말 대잔치 기부에 동참해요. 앞으로도 가끔 아무 말이나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145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183님)

여성의 전화 응원해요 (5043님)

안녕하세요. 오늘부로 정규직 전환되었으니 약속대로 정기후원 신청하러 가겠습니다. (0107님)

활동가분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5989님)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분들도 즐겁고 평등하고 복 많이 받는 명절 보내세요~^^)/ (5158님)

제 아무 말 영업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8520님)

요즘 추운데 기부피싱 열심히 할 테니 난방 따뜻하게 트시고 열심히 일해주세요 (6581님)

날씨가 엄청 춥고 눈이 오는데 사무실이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3601님)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30주년을 축하합니다^^! (1232님)

집회 때 따뜻한 오뎅 넘나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열 일하는 여성의 전화 파이팅! (7974님)

이렇게 보내는 거 맞나요? 최근에 신입회원모임에서 힘을 많이 받고 와서 감사한 마음에 문자후원(합니다) (8106님)

군산 여행 중 군산여성의전화 발견했어요! 관광벨트 정중앙에 위치한 스윀이 남다르더라구요 (9201님)

늦었지만 알바비 입금 기념 여성의 전화 문자후원 3,000 (0313님)


가족과도 생사만 확인할 뿐인 활동가들의 건강과 안부를 물어주시고 걱정해주신 후원자들의 온정이 활동가들의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었음을 전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면의 한계로 미처 소개해드리지 못한 후원자분들께도 활동가들이 모두 한 문자, 한 문자를 정성 들여 읽고 있음을 전한다. 보내주신 후원금과 응원들을 모두 남김없이 성평등을 앞당기는 자양분으로 삼을 것을 약속드리며 1/4분기 문자후원결산 ‘수고했어, 오늘도.’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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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여자만세당 출범 기념 당대표 인터뷰


정 한국여성의전화 기획홍보국


2017년 3월, 드디어 한국에도 여성주의 정당이 출범했다. 이름하여 '여자만세당'. 창당 대회를 마치고 당원 확대에 여념이 없는 여자만세당 대표를 만나보았다. 


먼저, 창당을 축하드린다. 2017년 한국에서 여성주의 정당의 출범은 여러모로 큰 의미다. 어떻게 창당을 결심하게 됐나.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본격적으로 정당을 만들자고 생각하고 준비를 시작한 건 2012년쯤이었다. 2012년은 박근혜 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해인데... '여성주의 정치'가 정말 큰 위기를 맞았다고 느꼈다.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이 오랫동안 싸우고 투쟁해서 얻어낸 성과가 크게 후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여성인권 관련 제도를 만든 단체에서 일하면서, 현실정치가 그 취지를 너무나 쉽게 흐리는 일도 많이 봤었고.”


“현재 한남연애금지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씨의 말도 제법 솔깃했다. 혐오 세력들이 정당의 자격으로 정말 나쁜 플래카드를 실컷 다는데, 우리도 (정당 만들어서) 그거 한번 해보자고 하더라. (웃음) 그래, 해보자 싶었다.”


- 창당 과정이 쉽지 않았겠다. 한국의 정치 지형도 그렇고, 사회적 인식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당연히 어려웠다. 해방 이후 한국에는 여성들의 정치 활동이 매우 활발했다는데, 싹 사라졌었지 않나. 90년대 여성운동도 2000년대 들어서는 엄청난 암흑기였고. 한국이 사실상 양당체제로 군소 정당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인 것도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


“당원 조직을 시작했던 초기에는, 기존 정당에서 탈당한 여성들의 호응이 특히 뜨거웠다. 특히 모 정당에서. (웃음) 내 손을 꼭 잡고 창당을 해 주어 정말 고맙다고, 같이 활동하던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인사하던 친구들이 기억에 남는다.”



모 사이트에서 ‘여자만세당’을 폄하하기 위해 만들어 유포한 이미지 


- 여자만세당에 대한 이런 시각도 있는데. 


“저런 반응이 없으면 섭섭할 뻔했다. (웃음) 그러라지 뭐.”


- 현 여자만세당은 어떤 사람이 얼마나 모여있는지?


“이제 당원 수가 40,000명을 넘겼다. 연이어 터진 연예인 성폭행 사건이나, 인권감수성 관련 사건들 때문에 ‘오빠가 사고 쳐 강제로 탈덕한 사람들의 모임’, ‘애인에게 크게 실망한 여성들의 모임’ 등 별도 조직으로 있었던 여성들이 집단 당원 가입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당원은 폭발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여자만세당의 중점적 의제는 무엇인가. 


“우선은 여성폭력 문제다. 여성폭력 문제는 성차별의 극단적인 표현이기도 하고, 성차별을 강화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각각의 법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가 이를 제대로 해결하겠다는 사회적 합의를 본 적도 없고.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을 계기로 '여성폭력근절기본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우선 힘쓸 계획이다.”


“그 외에도 낙태죄 폐지 문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및 2015한일합의 무효화, 성판매여성 처벌 금지 및 성구매남성 처벌, 디지털 성범죄 문제 등도 주목하고 있는 이슈이다. 물론 언급하지 못한 수많은 당면과제들이 있다.” 


- 19대 대선 정국이다. 출마할 계획은 없는지? 아니면 앞으로의 선거에 대한 목표는?

“'장미 대선'이라고들 하니 웬만하면 출마해보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어렵다. 내년에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춘천시당에서는, 그남자반대위원회의 위원장인 김 씨를 중심으로 준비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하니 내년 선거를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 마지막 한 마디.

“여자만세당은 이제 유권자들이 ‘전략적 투표’ 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 것이다. 여자만세당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여성주의가 해나갈 수 있는 다양한 도전과 실험 중 하나이기도 하고. 당원 가입과 다양한 활동으로 여기에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


이 기사는 ‘전략적 투표’와 ‘비판적 지지’에 지친 여성주의자들께 바치는 가짜뉴스입니다. 아쉽게도 현실의 여자만세당은 아직 없지만, 조만간 한국에서도 여성주의적 가치와 성평등을 실현하는 제대로 된 정치를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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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젠더폭력 근절 정책토론회

“현장의 목소리로 젠더폭력 근절 정책을 밝.히.다”  


유미 한국여성의전화 인권정책국






여성에 대한 일상적인 성차별 문화와 폭력은 여성을 통제하고 삶의 권리를 제약하며 성적 불평등을 지속시킨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경제·정치·교육·건강 분야 성격차 지수는 144개국 중 116위를 기록했다. 2015년 기준 살인, 강간, 폭력 등 한국의 강력범죄 피해자 10명 중 9명은 여성이며, 지난 5년간(2011-2015년) 2,039명의 여성이 살해되거나 살해위험을 겪었다. 한국의 성차별과 여성에 대한 폭력 현실이다.


그러나 한국은 ‘여성에 대한 폭력’의 정의와 국가 기본방침도 확립해놓지 않은 사회다. 성평등 관점이 없는 개별 여성폭력 관련 법 집행과 근절 정책은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여성들의 생존과 인권도 보장하지 않았다.


지난 3월 7일, 2017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여성의전화는 성평등 관점의 국가 정책 마련과 집행을 촉구하고자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장애여성공감,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공동으로 젠더폭력 근절 정책토론회 <현장의 목소리로 젠더폭력 근절 정책을 밝.히.다>를 진행했다. 여성폭력피해자 지원단체 활동가 및 관련 기관 종사자, 다양한 개인 참여자 등 133명의 인원이 토론회장을 채워 여성폭력 문제와 정책과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현장단체는 활동분야별 6개 정책 방향을 토대로 젠더폭력 근절을 위한 39개 핵심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젠더폭력 근절을 위한 정당별 핵심 정책 및 추진과제 발표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정당별 패널이 각 당의 여성폭력 가해자 처벌 및 피해자 지원 강화 정책을 발표했으며, 정책을 실제 현실화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토론회에 이어 같은 날 1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젠더폭력 근절을 위한 여성·인권단체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15개 여성·인권단위가 공동으로 주최한 본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여성 인권 관점이 부재한 현행 여성폭력 근절 정책을 비판하고, 성평등과 인권의 관점에서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오는 5월 9일, 탄핵정국으로 앞당겨진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차기 정부는 성평등 관점에서 여성폭력 근절정책의 기초를 세우고, 정책을 실질화함으로써 차별과 폭력에서 자유로워지고자 열망하는 수많은 유권자들의 요구를 분명하게 실현하여야 할 것이다.       






현장에서 제안하는 젠더폭력 근절을 위한 핵심 정책과제


“가정 보호가 아닌 피해자 인권 중심으로”


가정 보호와 유지를 우선으로 한 국가 가정폭력 대응정책으로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되지 않고 피해자는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가정 보호가 아닌 피해자 인권 보장을 최우선 원칙으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목적조항 개정, 상담조건부 기소유예제 폐지, 체포우선제도 도입, 이혼 과정 중인 피해자 신변 보호와 자립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성폭력 피해자 보호 정책에서 권리보장 정책으로” 

성폭력 피해자는 ‘정조’ 관념에 바탕을 둔 수사·사법기관의 왜곡된 통념과 편견으로 오히려 피해 사실을 의심받고 비난당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선별해 ‘보호’하는 것이 아닌, 피해자 권리 보장을 최우선 원칙으로, 형법상 ‘강간과 추행의 죄’를 ‘성적자기결정권의 침해죄’로 변경, 형사사법 절차에서 피해자 (과거) 성 이력의 증거채택 금지조항 마련, 가해자 혹은 검사에 의한 무고와 명예훼손 등 역고소 남발 방지조치 마련, 무단촬영 범죄 관련 현행법 개정 및 스토킹범죄처벌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성착취 문제 대응- 성매매여성 비범죄화와 수요차단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성적 착취입니다. 성매매여성들은 성매수자에 의한 성희롱·성폭력과 폭행 및 살해 위협에 노출돼 있으며, 성매매에 대해선 피해를 입증해야만 ‘피해자’가 되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성매매여성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고, 성매수자 처벌 강화로 수요를 차단하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성매매여성을 처벌하지 않는 비범죄화로 성매매처벌법 개정, 성매매 알선 및 매수 행위에 대한 수사·처벌 강화, 국내외 성착취 피해자 인권 보장을 위한 인신매매방지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다문화가족 중심에서 모든 이주여성에 대한 인권 보장으로” 


다문화가족 중심의 정부 정책으로 미등록 상태로 체류 중이거나 폭력피해를 경험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이주여성들의 인권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다문화가족 중심이 아닌 모든 이주여성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여성폭력 피해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이주여성의 체류권 보장, 여성폭력피해지원 이주여성 통합상담소 마련, 이주여성노동자의 주거 안전 확보 조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통합적·교차적 관점의 폭력근절 정책 마련- 장애여성 폭력피해 경험을 중심으로” 


장애여성은 성차별과 장애차별이 교차하는 복합적 차별과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노출되고 있으며, 공공 서비스·정보 접근권을 박탈당하고, 피임과 불임시술을 강요받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장애여성이 경험하는 복합적 폭력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최우선 원칙으로, 집단거주시설 성폭력 사건 대책 마련 및 장애여성 성폭력피해자 지원체계 강화, 장애여성 가정폭력피해자 지원정책 마련, 장애와 질병이 있는 경우 임신중절을 허용하는 모자보건법 조항을 전면 개정 및 형법상 ‘낙태죄’를 폐지해야 합니다.



“성차별적 미디어 환경 변화를 위한 정책 마련” 


성폭력 사건 보도에 담긴 성차별적 통념과 편견은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통념과 몰이해를 재생산하며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고 있습니다. 미디어에 의한 여성폭력 2차 피해 방지 및 성차별적 미디어 환경 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지상파 방송사 및 미디어 정책 결정구조 참여 여성 비율 50% 할당, 성평등 관점의 미디어 사업자 평가시스템 마련, 성평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미디어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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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없는,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우리가간당’ 



‘우리’는 원합니다

페미니스트의, 페미니스트에 의한, 성평등한 사회를 실현하는 모두를 위한 정치를


‘우리’는 저항하고 분노합니다

성별에 근거한 모든 억압과 차별, 착취에


‘우리’는 행동합니다

국회, 정부부처, 광장을 넘나들며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핵심 의제로 

관련 법·정책 이행상황을 감시하고 변화를 촉구합니다




2017 우리가간당 프로젝트 1탄 @19대 대통령선거

대선 대응 주권자운동



 선언운동  “나는 성평등한 국가를 원한다”


1-5월

 내가 원하는 성평등한 국가의 모습은?

선언운동을 통해 모인 N명의 페미니스트의 N개의 선언을 SNS를 통해 널리 퍼트리고 후보자에게 전달합니다.



 정책제안  “00정책으로 성평등을 앞당겨버려”


3-4월

 페미니스트 주권자가 원하는 젠더정책은?

우리가간당이 말하는 차기정부에서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젠더정책. 
주권자의 목소리로 성평등 실현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말하고 후보자에게 요구합니다.



 후보자 모니터링  “대선후보 성평등정책 톺아보기”


4월

 성평등을 원하는 주권자는 어느 후보를 선택해야 할까요?

어떤 후보의, 어떤 공약이 우리가 바라는 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좋을지 함께 살펴보고 관련 정보를 시민들과 나눕니다. 



 투표하기  “성평등에 투표합시다”


사전투표 5/4-5

투표 5/9

 주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권, 성평등에 투표합시다!

투표 인증샷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우리’가 성평등을 위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 한국여성의전화 ‘우리가간당’은 페미니스트의, 페미니스트에 의한, 성평등한 사회를 실현하는 모두를 위한 정치를 위해 행동하는 주권자 모임입니다. 2017년 현재 ‘우리가간당’ 활동가는 23명으로, 1년 동안 여성폭력 및 젠더 정책 현안과 의제에 따른 대응활동을 펼쳐나갑니다.


페이스북 /femimonster 

트위터 @femimonster 

홈페이지 wouldyouparty.org/p/femimonster

    

   ※ ‘우리가간당’ 대선대응활동 프로젝트는 페미니즘 정치를 원하는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및 주권자와 함께 만들어가며, 선거 관련 다양한 현안에 따른 대응주체들과 연대하여 활동을 전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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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나는 매일 매순간 페미니즘에 투표한다


재재 한국여성의전화 인권정책국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헌법재판소의 결정문 낭독이 끝나자 헌법재판소 앞에서, TV 앞에서, 거리 곳곳에서 환호가 터졌다. 132일, 19차례의 촛불집회, 1558만 명의 촛불시민들이 한겨울에도 광장을 지키며 이뤄낸 결과였다. 


탄핵 인용의 환호 속에 지나간 광장의 날들이 떠오른다. 우리들의 광장은 어땠는가. 


국정농단 사태 이후 광장에서 세 번의 계절을 지나오는 동안 페미니스트 주권자들에게 끌어내려야 하는 대상은 국정농단 세력만이 아니었다. “저잣거리 아녀자”, 강남아줌마”, “00년”, “100년 내로는 여성 대통령 꿈도 꾸지 마라” 등등 주요 국정농단 사범들은 여성으로 치환되었고, 그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물론 두둔하는 수많은 입에서도 그들은 ‘여성’으로 타자화·대상화되며 혐오의 정치는 공공연하게, 집단적으로, 거침없이 자행됐다. 국회에서, 언론에서, 광장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여성혐오의 정치는 여성들이 매일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너무나 익숙한 것이었다.

 



불의와 억압에 저항해 온 역사 속에 ‘여성’들은 항상 있었다. 독립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항쟁, 87년 시민항쟁, 2002년과 2008년 그리고 오늘에 이르는 수많은 투쟁의 현장에서 민주화를 위해, 노동권 쟁취를 위해, 차별과 폭력에 맞서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멈춘 적이 없었다. 그러나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운동의 현장에서도 ‘여성’의 존재는 지워지거나 대상화되었다. 성차별주의와 이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에서 자유로운 곳은 없었고, 이에 대한 문제 제기는 개인적인 것, 사소한 것, 원래 그런 것, (그들의) “대의”를 위해 포기하거나 미뤄두어야 할 것으로 간주되곤 했다.  


여전히 성차별주의는 만연하지만, 그 구조와 질서는 분명 무너지고 있다. 페미니스트 주권자들은 페미니즘으로 공명하며 다채로운 공감과 연대의 장을 열어가는 중이고,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5월 17일 이후 전국의 강남역 10번 출구로 이어진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외침. 그것은 이 사회가 여성을 어떤 방식으로 희생시키고 착취하고 억압하는지에 대한 여성들의 집단적 각성이었다.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이후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주체화하며 행동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고, 페미니즘 지식과 정보를 생산·공유하고 행동을 조직하며 성차별적 언론 대응, ‘낙태죄’ 폐지를 위한 검은시위, ‘#00_내_성폭력’ 말하기, ‘가임거부 시위’, 집회 내 성폭력 성차별에 대한 문제 제기와 페미존 운영 등 온라인에서 광장을 넘나들며 페미니즘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국에서,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페미니즘 정치를 관철하기에는 제도정치의 현실이 여전히 너무나 척박하기는 하다. 이번 대선 역시 페미니스트 주권자의 선택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 변화하고 있다. 대선 후보자의 입에서, 시민사회운동 안에서 페미니즘의 기치와 의제가 점점 많이 등장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기회주의적이거나 허울뿐인 ‘공(空)약’이라면 그것은 가장 경계하고 철저하게 검증해야 할 대상이다. 페미니즘 정치에 대한 열망과 그 힘은 점점 더 거세질 것이기에, 대선 후보자들은 반드시 페미니즘 의제에 대해 제대로 응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명제처럼 여성의 권리 어느 것 하나도 ‘그냥’ 주어진 것,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었다. 페미니스트의, 페미니스트에 의한, 성평등한 사회를 실현하는 정치. 성별에 근거한 모든 억압과 차별, 착취의 종식을 위해 페미니스트 주권자들이여! 더욱더 집단적으로, 끊임없이, 정치적으로 행동하자. 각자 발 딛고 있는 지금 그곳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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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서른 번의 봄


손명희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





 겨울은 손 흔들어 보낼 겨를도 없이 훌쩍 가버리고, 봄은 벌써 온 천지에 자리를 펴고 있다.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팔을 벌려 온 몸으로 봄을 맞아들이고, 가지 끝마다 작은 망울을 맺는다. 한국여성의전화는 폭력으로 위기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인생의 봄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는 ‘쉼터’를 서른 해 전에 개소하였다.


 지난 3월 14일에는 쉼터를 거쳐간 이들의 수기집인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출판기념 저자와의 만남이 있었다. 이들이 여성의전화와 처음 만났을 때엔 머리카락이 함부로 잘려져 있었고, 얼굴과 온 몸이 피멍으로 얼룩져 있기도 하였으며, 코브라 수도꼭지에 맞은 상처자리가 뱀이 묶였던 자국처럼 되어있기도 했다. 사냥총 개머리판으로 맞아 앉아 있을 수도, 누워있을 수도 없어서 엎드린 채로 상담을 받고 밥을 먹어야 했던 생존자도 있었다.

 

 전화 상담 중, 상황이 너무나 긴급해 즉시 입소를 권했던 30대 피해자가 있었다. 몇 시간 후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60대 여성이 상담실에 들어섰다.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으니, 입소를 권해서 찾아왔단다. 이름을 듣고서야 그녀가 바로 전화 상담을 했던 이임을 알았다. 그녀는 옷차림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며, 자신은 늘 시어머니가 주는 옷을 입어야 했단다.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가는 남편의 폭력의 구실이 되어 매일 시달려야만 했다고 했다. 그녀는 쉼터에 있는 내내 각선미가 드러나는 청바지만 입었다.


 그러나 그들이 쉼터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상담을 통해 임파워링되어 퇴소할 때의 모습은, 생존자를 넘어선 진정한 거인, 슈퍼우먼처럼 당당했다. 쉼터에서 함께 한 자매들과 상담자의 지지 안에서 얻은,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깨달음. 그리고 새롭게 발견한 그들 속에 숨어있는 힘. 모두 그들이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용기가 되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 글쓴이들 모두, ‘쉼터’에서 자신을 곧추 세우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성장했던 시간을 따뜻하게 추억했다.


 한국여성의전화의 여성운동이 이론을 넘어서 공감과 치유를 통한 페미니즘의 완성을 지향할 수 있는 바탕은 ‘쉼터’였다. 여성주의 상담은 내담자들의 문제를 경청함을 넘어, 여성을 폭력으로부터 구조하고 지원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왔다. 그리고 이 과정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인권운동의 역사가 되었다.


 폭력으로부터 용기 있게 탈출했거나 구조된 이들의 “곁에” 함께 한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30년. 준비 없이 소낙비를 만난 길동무와 우산을 함께 쓰면 두 사람 모두 어깨가 비에 젖게 되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함께”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그처럼 쉼터는 생존자와 함께 걷는 ‘곁에 지기’였다.


 이제 쉼터 30주년 앞에서 우리는 소낙비를 피해 숨을 고르고 새 날을 준비한다. 그래서 저 앞에 무지개가 펼쳐진 길을 함께 갈 수 있길 소망한다. 지금까지 걸어온 것과 같이, 앞으로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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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맥락으로 뜯어보기 

- 남성성과 젠더 -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석박지혜


어쩌면 바로 곁의 이야기


 날씨가 좋았다. 미세먼지도 낮은 데에다 강의 장소가 북한산 근처라 나무가 많아 한결 맑아진 느낌이 들었다. 경사진 골목길로 들어가 잠시 걷다 보니 한국여성의전화 본부가 보인다. 강의실에 들어서자 서로 인사하고 음식을 나누는 등 활기찬 분위기였다.


3월 30일 한국여성의전화 교육장에서 진행된 성폭력 전문 상담원 교육 - 남성성과 젠더 5회차 강의가 시작되었다.


 권김현영 강사는 질문을 던지며 강의를 열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남성성이란 무엇인가요?’ 답변이 줄을 이었다. “힘이 세고. 씩씩하고. 책임감 있고. 술 잘 마시고. 리드하고...” 사회와 개인이 생각하는 남성성은 힘이 강하고 이끌어가는 존재, ‘권력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한국 남성 고유의 특성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것임을 설명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주변의 남성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렸다. 그들을 좀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씩씩하게만 자라다오


 “한국 남성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특성은 씩씩함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특성이에요.” 권김현영 강사는 이야기한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한 번씩은 남자들에게 툭툭 떨어져 내리는 씩씩하게 자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었다. 공부 못해도 좋으니 씩씩하기만 하라 하던 목소리들은 아주 익숙하게 일상에 자리 잡았다.


 왜 그렇게 ‘씩씩함’에 집중하게 된 걸까. 이해를 위해서는 역사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위로는 중국과 러시아, 아래로는 일본 등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을 가진다. 상대적으로 약한 국력은 힘에 대한 집착과 열등감을 가지게 하였다. 씩씩함은 결국 신체성과 힘에 대한 강조에서 태어난 결과물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역사는 남성의 유실과 아시아 남성 중심 혈통주의에서 비롯된 여성의 유기까지 불러오게 된다. 가정과 아내, 자식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씨를 지닌 남성들을 지키는 것에만 열중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남성 유실의 시대는 끝나지만, 여성 유기의 맥락은 여전히 이어져 경제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이었음에도 고개 숙인 아버지상을 만들어내 기 살리기 운동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확장되어 남자는 어떤 모습으로든 존재할 수 있으며 남지를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만들어 받아들이는 여성은 숭배, 수용하지 않고 남자를 선택하는 여성은 매도와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소년


 “현대 남성은 성인이 되지 않고 동시에 될 수 없는 아들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현대 사회에서 남성은 ‘되는 게’ 아니라 존재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자연히 남성은 역할이나 책임이 관련된 부분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이미 완성되었다고 여겨지니 당연히 성장도 없다. 곳곳에서 수강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성숙한’ 존재들에게는 돌봄이 필요하다. 사회에서는 돌봄을 여성에게 책임지운다. 그러나 남성들은 여성의 희생을 통해 존재하지만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존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들은 남근 중심적 사고를 기반으로 남녀관계를 연애/성적인 의미가 있다고만 여기며 성적으로 여겨지지 않는 여성들을 비난한다. 끊임없이 남근 중심적 사고의 남성과 사회가 상호작용하여 남성의 성장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사회가 일종의 거대한 남성 양육 인큐베이터를 구축하는 모양새였다.


 결국, 이런 구조와 구조에 순응하는 사람들은 남성이 타자와 동등한 관계 맺기 방법을 배울 기회를 상실하게 함과 동시에 남근 중심적 사고를 거부하는 남성들을 매도하고 배척하기에 이른다. 더욱 심각하게도 남근 중심적 사회에서 배척당한 남성들은 극단적인 경우 자기 파괴적 성격마저 띠게 되는데 이럴 때도 분노의 화살은 여성에게 날아들어 깊은 상처를 낸다.


 20년간 한국 사회는 왜곡된 소년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남성들이 소년에서 벗어나 성장하기 위해선 기생적 관계를 버리고 어떻게 타인과 관계 맺을지에 대한 상상력을 길러야 함을 이야기하며 권김현영 강사는 강의를 마무리했다.


신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강의를 듣는 순간순간 주변의 남성들이 떠올랐다. 힘도 없이 늙는 건 죄라며 힘을 유지하지 못한 채 노인이 된 사람들을 비난하고 본인은 퇴직 후 바로 아무도 없는 오지로 가서 혼자 살다가 죽을 거라고 말하는 아버지. 다정하고 섬세한 성격을 가졌지만, 남자가 씩씩하지 못하다며 혼이나 거칠어지고 말수가 줄어든 사촌 동생.


 그들과 오랜 시간 알아왔는데도 왜 남자는 씩씩함을 강요받는지 나이가 들고 힘이 없어지는 게 그렇게 끔찍하게 여겨지는 일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다. 그저 아버지 개인의 생각이며 집안의 과도한 강요라고만 여겼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넘어가도 되었을 문제였을까.


 한국 남성성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는지를 알게 된 후 그들을 돌아보니 많은 것들이 보였다. 남근주의 질서의 중심에 있었지만, 시간이 감에 따라 그 흐름에서 떨어져 나가 받게 될 비난을 봐오면서 아무와도 만나지 않으면 괜찮을 것이니 오지로 홀로 떠나자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하게 된 아버지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특성들은 무시당한 채 씩씩함만을 폭력적으로 강요받고 적응하지 못하니 점차 배척당해 성격도 변하고 말수까지 줄어들게 된 남동생도 결국은 한국 남성성의 왜곡된 모습에서 비롯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진행하는 49기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교육은 2017년 3월 23일 ∼ 5월 26일까지 총 100시간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내용은 여성학, 여성주의 상담, 가정폭력상담의 특성 및 사례연구 등이며 자세한 내용은 여성의전화 홈페이지(https://hotlin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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