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 '해일이 몰려와도 '조개'를 줍자!' '파도 위의 여성들' 상영회

by kwhotline 2016. 11. 29.




"10분마다 한 명이 낙태금지법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파도 위의 여성들 Vessel>


11월 25일,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의 첫 날에는 '해일이 몰려와도 '조개'를 줍자!'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낙태가 불법화된 현실에 맞서 기발한 돌파구를 만들어 낸 이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 '파도 위의 여성들'을 관람한 후, 피움톡톡이 이어졌습니다.


다큐멘터리는 레베카 곰퍼츠의 프로젝트, '파도 위의 여성들'이 낙태가 금지된 국가의 영해를 벗어나 국제수역에서 낙태를 하거나 보다 간단한 임신 중단이 가능한 약을 보급하는 활동으로 법망을 뚫어내고, 캠페인을 통해 결국 제도의 변화를 이끌어낸 역사를 보여줍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개정으로 낙태 처벌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시도가 있었고, 그 시도는 무효화되었지만 형법 제27장 낙태의 죄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에 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이 진행하고,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재재 한국여성의전화 인권정책국장, 최현정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가 게스트로 출연하여, 관객들과 함께 낙태죄 폐지와 여성의 재생산권을 고려한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상영회1.jpg



먼저 게스트들은 2010년 처음으로 형법상 낙태죄를 바꾸기 위해 활동했던 역사와 한국 의료계의 현실, 형법상 낙태죄의 내용을 상세히 이야기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관객들은 여성들을 낙인 찍는 성교육과 사회 인식의 문제를 지적하며, 안전한 임신중단을 위한 방법을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는 저출산 정책 및 성교육 표준안을 포함하여 실질적인 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지로 이어지며 더욱 깊어졌습니다.


게스트 최현정은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행동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변화의 여지가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법이라는 테두리에 갇히지 않고 더 과감한 활동을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게스트 재재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원 창구나 SNS를 활용하는 등 여성의 정치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게스트 윤정원은 여성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보급하고, 보수적인 현 제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겠다는 말과 함께 '낙태를 하게 하는 것이 폭력이지, 낙태는 의료서비스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영회3.jpg



언제나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다는 다큐멘터리 주인공의 말처럼, 우리도 어떤 문제에 주저앉지 않고 돌파할 수 있다는 연대감과 힘을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