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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더욱 끈끈한 정을 약속하며

by kwhotline 2016. 11. 15.

회원 정다지기 후기

'더욱 끈끈한 정을 약속하며'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세경

 

지난 여름 여성의 전화에서 사회복지 실습을 하던 중에 활동가 선생님께 정다지기 기획단을 해보겠냐고 제의를 받았습니다. 회원 소모임은 참여하고 있었지만 정다지기처럼 회원들 전체가 다 만나는 모임에는 참여해본 적이 없었고,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이 아닌데 처음 보는 회원들에게 먼저 친절하게 잘 대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망설였지만 그래도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기획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정다지기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계획 짜는 것은 예상했던 것처럼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양한 나이대의 회원분들, 가족과 오시는 분들, 혼자 오시는 분들, 친구와 오시는 분들 등등 모든 분들이 즐겁게 정다지기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프로그램을 짜야 할 지 생각해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들은 힘들지 않을까, 이런 점이 안 좋을 것 같다 등 세밀한 부분까지 고민하며 회의를 진행하면서 정다지기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속으로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는 동안 어느덧 프로그램이 완성되어 갔습니다.

 


@각자 다른 표정 짓기 미션 성공! 

 

드디어 회원 정다지기 모임이 있는 날, 시험을 본 뒤끝이라 힘겹게 아침 일찍 일어나 월드컵 공원역으로 향했습니다. 그 전날에 비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회원분들께서 정다지기를 하려다 감기에 걸리시는 게 아닐까, 프로그램은 잘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서 멋진 갈대 밭을 보는 코스와 평평한 메타세콰이어길 두 가지 코스가 있었는데 저는 메타세콰이어길 길잡이가 되어 회원분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간단한 길이었지만 답사 할 때 한 번밖에 가보지 않은 곳이라 혹시나 회원분들을 데리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여러 사진 미션을 함께 하며 재미있게 모이기로 한 장소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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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쓰기 게임 단체 줄넘기!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오후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회원분들과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앰프가 갑자기 실행이 되지 않아서 생 목소리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모든 회원분들께 어떻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룰이 어떤지 잘 전달되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도 회원분들과 활동가분들께서 재미있게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혼자 오신 분,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분, 친구와 함께 오신 분들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이렇게 화목한 분위기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정다지기에 참여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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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끈한 정다지기, 내년에도 만나요! 

 

지금 하고 있는 소모임 외에도 회원 활동을 하고 계신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회원들의 힘으로 운영되는 여성의 전화라는 것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부족한 기획에도 즐겁게 정다지기를 즐겨주신 회원분들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기획단으로써 아쉬움도 많이 남았지만 그만큼 더 정다지기를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정다지기에도 많은 회원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기획단에도 많이 참여해주셔서) 더 끈끈한 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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