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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2015년 한국여성의전화 회원워크숍 '봄' 후기

by kwhotline 2015. 6. 3.

정말 귀중하고 행복했던리들의 시간

 

최희자 회원

 

 

 

작년 강화도로 갔던 회원워크숍이 너무 좋았던 나는, 올해도 힘들 때마다 며칠만 지나면 회원워크숍을 갈 수 있으니 힘내자고 위로를 하면서 기다렸다.

 

올해도 기대 적중이다.

한 마디로 회원워크숍은 나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자유롭고 활기차게 12일을 즐길 수 있었다. 작년에 워크숍 끝난 후 빡빡한 프로그램 보다는 회원들끼리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수련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었는데 아마도 받아들여진 듯하다. 그래서인지 머리 아픈 프로그램 없이 웃고 즐기면서도 회원, 활동가들이 서로 깊이 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좋았다.

 

 

 

 

나는 몸치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는 즉 춤추는 것에 거부감이 크다. 도착하자 몸을 푸는 차원에서 사라 샘과 함께 하는 춤(?) 프로그램이 있었다. 참석해야 하나 망설여졌다. 하지만 참가를 거부하면 늙은이 취급 받을까? 걱정되어 무조건 앞줄에 서서 주위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신나게 웃으면서 자신 있게 흔들어댔다.

 

회원들이 웃고 즐기는 동안 활동가들이 저녁 준비를 완벽하게 만들어 놓았다. 정말 감사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으로 평소 비싸서 맘 놓고 먹지 못했던 삼겹살을 맛있게 먹었다.

 

늦게 도착한 회원들이 올 때마다 환호성으로 맞이하는 서로를 보면서 참으로 끈끈한 동지애를 느꼈다. 저녁을 먹은 후 김윤정샘과 함께 한 짝궁의 얼굴 그리기도 인상적이다. 난 그림 그리기에 젬병이다. 그러고 보니 잘하는 게 없네(). 나의 짝궁은 평소에 알지 못했던 회원이었다. 알지도 못했던 회원의 얼굴을 예쁘게 그려주어야겠다는 생각과 어떤 회원일까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바빴다. 하지만 저녁 먹으면서 한 잔 마신 맥주의 힘이 부담을 덜어주면서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서로 짝궁의 얼굴을 그리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 할 때 서로의 배려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얘기하는 회원들이 예뻤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뒤풀이 시간에 회원들과 활동가들이 얼마나 우리 조직에 애정을 갖고 있는지 새삼 알게 되어 뿌듯했다. 우리 조직의 앞날을 위해서 회원과 활동가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로 불편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좋았다. 이렇게 투명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발전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서는 서로 불편할 수도 있고 오해와 편견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의견들이 나중에는 피가 되고 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조직의 수장들이 바뀐 지 얼마 안 되었다. 이 시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이나 활동가 모두가 이 시점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조직이 발전할 수도 있고, 낙후될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 조직의 전통은 굉장하다. 이 전통을 이어가면서 시대에 맞게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점이 되길 바랄뿐이다.

 

올해 회원워크숍 장면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우리 회원들과 활동가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끼와 능력도 눈에 선하다. 이 모든 것들을 맘껏 쏟아낼 수 있는 우리 여성의전화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여러분 정말 귀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꼭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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