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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회원인터뷰]‘사람이 좋다’-이동화 회원

by kwhotline 2015. 6. 11.

사람이 좋다

 

 

인터뷰어 : 정은경 회원

인터뷰이 : 열혈회원^^이동화 회원

 

정은경 회원: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동화샘~ 반가워요. 이렇게 만나니 더욱 반갑네요. 덥고, 메르스 때문에 힘드신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이동화 회원: 별 말씀을 ㅎㅎ 반가워요~

 

정은경 회원: 많이 바쁘시죠? ~즘 어떻게 지내셨어요?

 

 

 

이동화 회원: 작년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어요. 쓰나미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느낌이었고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는 막막한 심정으로 버티었는데... 지금 생각함 잘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다행히 올해는 편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정은경 회원: 그러셨군요... 애 많이 쓰시는 시간 보내셨구나... 그래도 지금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신다니 다행이예요. 제가 동화샘과 함께 한지 꽤 됐는데 모르는게 많아요. 한국여성의전화에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이동화 회원: 한국여성의전화에 온게 벌써 4년차네요. 그 당시 시댁의 시누이가 큰 요양병원을 운영하였는데, 그걸 계기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되었어요.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가정폭력에 눈뜨게 되었고, 존경하던 드라마 치료의 대가이신 최대헌 교수님이 한국여성의전화를 추천해 주셨죠. “한국여성의전화가 잘 맞을거 같다. 빨리 수료하고 드라마 치료 같이 합시다”라고 하셨는데, 나는 교수님을 배신(??)하고 한국여성의전화에 눌러 앉았네요.ㅎㅎ

 

정은경 회원: 그러셨군요. 한국여성의전화에 오시면서 기대도 좀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이동화 회원: 어떤 기대나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예요. 한국여성의전화는 나에게 새로운 세상이었고 나는 그 속에서 다시 깨어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혼란과 아픔의 시간들도 있었고 채워지지 않는 갈증도 계속 있었죠. 제일 중요한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고민했고 그런 고민들을 바탕으로 기대나 열망을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에요.

 

정은경 회원: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여전사가 되셔서 활동하셨군요. 멋지세요. 한국여성의전화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다고 느끼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이동화 회원: 보람된 일들은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드네요~^^

상담 중에 내담자와 같이 울기도 하고, 화요시위, 정다지기 여행, 회원 워크샵, 재판참관, 핫라인 회의 참석등 많이 있지만 정당방위사건지원 활동이 젤 영향이 컸어요. 특히 첫 번째로 지원하며 참 많이도 울었던 정숙현(가명)씨가 생각 나네요.. 지금도 숙현씨가 아련하게 떠오르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한국여성의전화를 통해서 한 인간의 삶과 고통이 절실하게 와 닿았고, 모두 외면하는 사건을 지원하는 인권 운동을 통해 용기를 가질 수 있어서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힘이 생긴 것 같아요. 생면부지의 숙현씨를 위해 고민하고 울고 아파하고 기뻐했던 모든 것들이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정당방위 사건으로 지원하고 있는  윤필정(가명)씨, 정희정(가명)씨도 한국여성의전화의 소중한 식구들이네요.

 

정은경 회원: 와우 대단하시네요. 동화선생님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느껴져 뭉클하네요. 정말 보람 있었던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정말 많은 일을 하시지만, 최근 동화샘과 바자회활동을 하면서 정말 인상 깊었어요. 열과 성의를 다해 바자회에 전력을 다하시는 이유는 뭘까 궁금했어요.

 

 

이동화 회원바자회를 하면서 활동가들이 많이 애쓰는구나' 생각했고, 또 '그들의 짐을 함께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어 관심을 더 가졌어요. 실제 사무실이나 법원이 아닌 또 다른 현장에서 한국여성의전화를 홍보하고, 인권지원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서명을 받고, 여성폭력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물건을 팔고... 이런 것들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네요.

무엇보다 바자는 활동가와 회원들이 함께 힘을 모을 때 더 보람되고 풍성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정은경 회원: 올해 회원공간 곁에가 만들어졌잖아요? 그 안에서 많은 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올해 곁에를 통해 소망하는 것이 있으시다면?

 

이동화 회원: 작년에 중간리더쉽워크숍을 다녀오고, 참여했던 회원들이 후속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지면서 한국여성의전화와 어떤 사업을 함께 하고 발전할 수 있을까 고민 했어요. 한국여성의전화의 회원이란 무엇인지,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여러가지 결의를 다지는 시간들이었어요. 이를 통해 올해 초 ‘곁에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곁에'방의 탄생은 저희에게 큰 성취감과 기쁨을 주었어요. 이걸 시작으로, 많은 회원들과도 소통하고 함께 활동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요. 이번에 가정폭력상담원 교육을 받고 활동을 오신 신입 회원들도 자유롭게 곁에방에 오셔서 이야기 하고 책보고 서로를 궁금해 하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게 저의 소망이에요.  

수다를 떨다보면 서로 친해지고, 자연스럽게 의견도 나오고, 참여도 하는 그런 것들을 꿈꿉니다.

 

정은경 회원: 동화샘의 소망처럼 회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친해지며 자연스럽게 활동하는 그런 곳이 꼭 되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정열적으로 활동하시면서 4년을 보내셨는데 여성의전화 활동 중의 슬럼프가 있으셨나요? 없으셨을 것 같지만 있으셨다면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이동화 회원: 동기들이 하나 둘씩 빠져 나갈 때 정말 외롭고 나도 그만할까 고민도 했어요. 특히 주위 분들이 언제까지 자원 활동만 할 건데? 뭐 나중에 특별한 혜택이라도 있는거야? 너도 빨리 너의 앞길 정해라고 할 때 막막함과 약간은 한심스러움이 올라오면 힘들기도 하지요. 그래도 내가 이 안에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이런 것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하다보면, 지금 주어지는 것들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며 남들보다 더디게 가더라도 나는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는 없는 거 같아도 이런 경험들이 내 인생에서 언제 또 할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작년의 힘든 일들도 이런 내공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잘 견뎌내지 않았나하는 감사하다는 마음이 드네요. 인연은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 같네요

 

정은경 회원: 정말 선생님은 근원적인 질문을 통해 슬럼프를 극복하시네요. 역시 내공이 대단하세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실지 기대가 크네요.

 

이동화 회원: 일단 올해는 여성의전화 활동과 대학원 공부를 열심히 해야죠. 너무 많은 것에 치인다는 생각이 들면 도망가고 싶을때도 있는데 적절히라는 생각은 하지만 잘 안되네요. 또, 올해는 부모님이 지금 이대로만 계셔 주시고 제가 할 수 있을만큼 충실히 하는 걸로 갔으면 합니다.

 

 

<왼쪽부터 정은경 회원, 고미경 상임대표, 이동화 회원, 최희자 회원> 

 

정은경 회원: 선생님이 계획하시는대로 잘 이루어지시길 바래요. 마지막으로 우리 동화샘에게 여성의전화란 무엇일까요?

 

이동화 회원: “사람이 좋다라는 방송 프로가 있었는데요. 문득 생각나네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함께 하는 일... 그래서 저는 한국여성의전화 사람들이 좋네요.

우리 회원샘들이 보여주는 인간미 폴폴 나는 여러 가지 것들, 응원의 메시지,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털어 놓는 자신의 아픔들, 막걸리 먹으며 그저 웃어대는 시간들, 바리바리 싸가지고 오는 밥이랑 상추들, 12일 워크샵에서 보여주는 민낯의 시간들, 같이 분노하고 속상해하며 훌쩍이는 모습들누군가를 생각하면 편해지고 따뜻해지고 반가운 마음들.. 같이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들, 여성의전화가 돈이 많아서 불광역 근처로만 옮겨도 좋겠다라는 개인적인 바램 등등...

내가 한국여성의 전화에 회원이다.’ 라고 더 떠들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정은경: 사랑하는 동화선생님의 진심어린 이야기 감사드려요. 멋진 여전사로 따뜻하고 열정적이며, 아름다운 이동화 회원님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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