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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딸과 엄마의 복잡한 관계성, <뱃속이 무거워서 꺼내야 했어> 페미니스트 무비먼트 3월 후기

by kwhotline 2022. 3. 24.

매월 저녁 7시 30분에 열리는 페미니스트들의 영화 모임, 페미니스트 무비먼트.

3월에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퍼플레이에 공개된 무료영화를 시청하고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회원님의 후기를 통해 살펴볼까요?


영화 '뱃속이 무거워서 꺼내야 했어' 스틸컷(출처: 퍼플레이)

작성: 이현지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감독이 뱃속에서 꺼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모임을 시작하며 처음 이 영화의 제목을 만났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영화를 보다 보니 감독이 꺼내고 싶었던 것은 엄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나의 경험과 함께 떠올랐다.

 

 

‘12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있을까?‘

극도로 절제된 무채색 배경에 선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조한나 감독과 감독의 어머니의 실제 육성을 통해

딸과 엄마의 관계가 얼마나 뒤얽혀 있는지를 바닥까지 보여준다.

 

 

영화 중간 엄마의 뱃속에서 탯줄을 타고 나오는 아기의 모습이 연쇄되면서

감독이 경험한 것이 지금의 시간에 대해 한정적인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폭력의 대물림이 순환되고 있음을 암시해 더욱더 힘들게 느껴졌다.

 

 

'모두 같은 영화를 보았지만, 생각은 모두 다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페미니스트 무비먼트의 멤버들과 영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두 각자가 실제로 다양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내가 느꼈던 딸 입장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닌 

다양한 입장에서 자신들이 겪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었다.

 

 

<뱃속이 무거워서 꺼내야 했어>에 처한 감독과 지금 우리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우리가 여성으로서 느끼고 있는 한 부분임을 모임을 통해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모임 초반에는 나와 다른 의견과 감정에 힘들기도 했지만

끝까지 함께 모임을 하고 난 뒤에는

따뜻한 위로와 우리가 함께 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딸로서, 엄마로서 각자가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점들이 해소되기도 하고 응어리져있던 마음이 풀리기도 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또 어떤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요?

4월 후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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