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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한국여성의전화, 은평마을상상축제에서 가정폭력 재판을 위한 서명운동 벌여

by kwhotline 2013. 5. 25.

가정폭력, 나와는 먼 남의 이야기?

한국여성의전화, 은평마을상상축제에서 가정폭력 재판을 위한 서명운동 벌여

 

 

 

지난 11, 은평구 갈현골목상상축제의 한국여성의전화 부스에 지나가던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서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이하 한여전)는 지난 511, ‘여성폭력없는 평화세상, 톡톡!’이라는 구호를 걸고 갈현골목상상축제에 참여하여 캠페인을 벌였다. 갈현골목상상축제는 은평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함께 주최하는 제5은평마을상상축제’(54~ 25)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이다. 한여전 부스에서는 폭력유형 O/X 퀴즈,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캠페인 바로지금에 대한 안내문을 전시했다. 또한, 세간의 화제를 모은 가정폭력 사건들을 명확히 규명하고, 가정폭력에 대한 정당방위를 인정해 형량 감축을 바라는 서명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서명을 받은 사건 중 하나는 70대 노모가 가정폭력으로 죽음에 이른 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다음 아고라에 청원하여 이슈가 된 사건이다. 피해자인 딸은 18년 동안 가정폭력을 당하다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사 결과 피해자에게 폭행과 같은 외부 압력이 가해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사위는 이를 부정하고 항소했다. 다른 하나는 지난해 7, 은평구 역촌동에서 술에 취해 또 다시 폭행을 가한 남편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살해한 30대 여성의 사건이다. 남편은 5 ~ 6년간 극심한 가정폭력을 저질렀다. 서명에 참여한 한 여성은 서명은 할게요. 그런데 저랑은 관계없는 얘기예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명 동참은 하지만 나는 가정폭력과는 관계없는 사람이니 오해하지 말라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가정폭력에 대해 그 누구도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사회가 가정폭력에 대해 가정내부의 일이라며 수수방관하는 사이 가정폭력은 날로 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전국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부폭력률은 200444.6%, 200750.4%, 201053.8%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가정폭력을 더 이상 집안 일이 아니라 폭력이라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는 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서명에 참여한 박모 씨는 가정폭력을 한 자들에 대한 정당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법원의 명확한 판결을 촉구했다. 고등학생 이모 씨는 서명참가 후 평소 가정폭력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냐는 물음에 한 친구가 아빠한테 가정폭력을 당한다, 멍들어오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친구의) 집안일이라서 신경도 못 쓰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가정폭력을 당하는 주변인을 위해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이 담긴 한여전의 리플렛을 읽어보겠다고 다짐하며 떠났다.

 

한여전에서는 이날 진행한 행사 외에도, 5월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바로지금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야기 하세요. 무관심을 멈추고 인권과 정의를 위해 행동하세요.’가 모토이며 자세한 내용은 한여전 홈페이지 (http://www.hotlin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은_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 기자단

muzicallu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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