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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화요시위 광화문에서 열려

by kwhotline 2013. 5. 14.

 

푸른 눈의 신부 한국여성의 인권을 위해 피켓을 들다

여성 폭력 예방 화요시위광화문에서 열려

 

 

세찬 바람으로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됐던 지난 416. 광화문 광장에 서 있던 푸른 눈의 신부는 손에 더욱 힘을 주어 휘날리는 피켓을 잡았다. 그에 의해 팽팽해진 피켓에는 여성 폭력 범죄에 대한 공식 통계법 마련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이순신 동상만큼이나 다부진 자태의 그는 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하는 화요시위에 참여하고 있었다. ‘화요시위는 한국여성의전화가 여성폭력으로 살해당한 여성들을 추모하고 여성폭력근절 방안을 모색하자는 뜻에서 작년 6월부터 매주 화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1인 시위이다. 이날 마흔여섯번째 기억의 화요일 화요시위의 주인공은 한국여성의전화 평등문화를 가꾸는 남성모임의 일원인 하유설 신부였다.

 

 

 

 

 

 

- 생김새가 다르다. 푸른 눈이다.

나는 미국인 신부이고, 한국에서 산지 20년 되었다. 속은 한국인이다.

 

- 왜 한국인가.

30년 전, 우연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한 공장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비좁은 방에 촘촘히 앉아 퀭한 눈으로 기계처럼 일하지만 그들은 노동력의 대가보다 못한 돈을 받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그들의 삶과 함께 한국 여성의 인권 향상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지난해,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에서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남편과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여성의 수는 120명이었다. 이는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토대로 작성한 수치로 실제 살해된 여성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여성 범죄 예방을 위한 정책적 차원의 여성 폭력 범죄 통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날 하유설 신부는 화요시위를 통해 여성폭력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여성 살해 범죄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평등문화를 가꾸는 남성모임은 무엇인가.

평등문화를 가꾸는 남성모임은 한국여성의전화의 유일한 남성모임으로 남녀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사회각계 남성들이 모여 1995년에 설립하였다. 나는 1997년부터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 신부님이 원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남녀가 평등한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남성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여성의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아야한다. 사실 남성 중심 시각은 그 주체자인 남성 역시 불행하게 만든다. 남성다움과 책임감이라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의 시각에서 사회를 보고 한쪽으로 치우친 사회적 기준을 바로잡는다면 결과적으로는 남녀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여성의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 볼 때 비로소 모두가 행복한 평등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그. 오늘 있었던 화요시위역시 이러한 사회로 향해 가는 한걸음이었다. 그가 곧게 내딛는 한걸음의 결실을 기대해본다.

 

 

화요시위는 매주 화요일 12시부터 1시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로 진행된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여를 원하면 한국여성의전화(02-3156-5453/hotline@hotline.or.kr)로 연락하면 된다.

 

 

박다혜_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 기자단

manoi_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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