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주의상담실천연구소 논문발표회 열려

by kwhotline 2013. 4. 5.


꿈으로 말하는 여성주의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주의상담실천연구소 논문발표회 열려-
 

지난 3월 27일, 한국여성의전화(이하 한여전) 교육장에서는 꿈을 주제로 해 여성주의를 말하는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되었다. ‘그룹 투사 꿈 작업 체험 여성들의 여성성 인식 변화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서울불교대학원 상담심리학과 이다감 석사의 논문 발표회였다. 무의식 속에서 인식되는 여성성의 변화를 ‘그룹 투사 꿈 작업(group projective dreamwork)’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작업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이 논문의 포인트. 

논문발표회를 담당한 한여전 가정폭력상담소 고미경 소장은 “한국여성의전화 부설 여성주의상담실천연구소에서는 여성주의상담을 강화하고 확산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논문발표회를 통해 참가자들이 폭력 피해 여성들을 상담하고 지원 및 치료하는 과정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다감 석사의 논문 주제인 '그룹 투사 꿈 작업'은 미국의 제레미 테일러가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차별을 지양하는 단체임에도 서로의 인종에 대한 차별 의식을 갖는 것에 문제 의식을 느끼며 시작됐다. 이 작업은 꿈을 주제로 참가자와 그룹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치료과정으로 논문에서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여, 꿈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가부장적인 모습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더불어 자신의 여성성도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다루었다.
 
논문에 따르면,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압박을 받는 여성들의 꿈에는 집단할례를 당한다거나, 그림자 형태의 남자에게 쫓긴다거나, 마녀 사냥을 하는 등의 모습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꿈 작업을 통해서 무의식 속에서 희생당하거나 상처 입은 여성성이 주체적이고 생명력 있는 여성성으로 변화됐다. 꿈 작업을 거친 참여자들의 꿈에는 생명력을 가진 동물이나 여신, 지혜로운 할머니 등의 이미지가 꿈에 등장했다. 현실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다고 인식했던 참여자들도 꿈 작업을 통해 사회의 암묵적 차별이 무의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다감 석사는 “무의식을 통해 여성성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사회가 심어준 여성성이 어떻게 무의식 속에 내면화 되었는지에 관해서 말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여성주의 논문들은 의식 차원에서 다룬 것들은 많았지만 무의식의 차원에서 여성주의를 바라본 적은 없었다. 이 연구가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의 차원에서 연구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발표회에 참여한 한여전 성폭력 상담원 최영숙씨는 “쉼터 여성들과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과도 이런 집단 상담을 하면 좋겠다”며 “미술치료와 연결 지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성금 한여전 회원은 "'상대방에게 보이는 것이 나의 것이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며 “전에는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을 보고 단순히 ‘멋있고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내가 저렇게 하고 싶구나, 내가 저렇게 할 수 있구나.’라는 메시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좋은 에너지를 받아가는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한여전 여성주의상담실천연구소의 논문발표회는 분기별로 진행되며 다음 발표회는 7월에 진행된다. 여성주의 관련 주제로 작성된 논문이면 누구나 발표자로 참여가능하다.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주의상담실천연구소 02-3156-5451 / kfc@hotline.or.kr)

 


최규미_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기자단

gm1204@naver.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