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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해요._ 차세대 인권감수성 교육 “통!通! 섹슈얼리티 교육!”

by kwhotline 2012. 7. 23.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해요.

_ 차세대 인권감수성 교육 !! 섹슈얼리티 교육!”

 

 

 


지난 713, 한국여성의전화에서는 한성여고 2학년 학생들과 함께 !! 섹슈얼리티 교육!”이 진행되었다. 차세대 인권감수성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특히 성교육에 초점을 맞추었다. 성에 관련된 개념, 성폭력, 데이트 폭력 세 꼭지로 이루어진 강연은 톡톡 튀고 생기발랄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어깨미인이에요!”

 

강연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보니 각자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그런데 이름표에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별명이 써져 있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이지만 아버지의 성으로만 표현되고,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이름대신 별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각자가 불리고 싶은 별명이나 평소에 불리던 자신의 별명을 소개하며 웃으며 즐거워했다. 강연장은 더욱 더 활기가 넘쳤다. 이름 속에 담겨있는 여성주의를 느끼고 더불어 강사와 학생이 모두 함께 친해지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서로의 별명을 공유하며 즐겁게 이야기 하는 학생들.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해 _ ! Talk! 까놓고 이야기 해보아요!


하면 뭐가 떠올라요..?

“....”(쑥쓰러워 하며), “야한 거요...?”

 

처음에는 어색함이 감돌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점점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첫 시간은 기본적인 성(섹슈얼리티)에 관한 개념을 다루는 것으로 시작했다. 학생들 중엔 섹슈얼리티라는 개념을 처음 듣는 친구들이 많았다. ‘하면 떠오르는 것을 묻는 것에서 시작해서 성 정체성과 성별정체성(젠더)에 대해서 설명했다. 동시에 자위나 성적 욕망 그리고 피임 등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로서 강의를 이어나갔다. 섹슈얼리티를 통해 학생들은 에 대한 개념을 넓힘과 동시에 몸의 주인으로서 그리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주체로서의 자기 자신을 생각하게 되었다.


 

드라마의 한 장면,

남자 주인공이 우유 거품이 묻어있는 여자 주인공의 입술에 키스한다.

드라마가 아닌 실제 상황에서 원치 않는 키스를 당한 거라면 이것은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성폭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이를 거품키스라고 부르며 하나의 로맨틱한 판타지로 미화한다. 실제로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성폭력을 당하고 있거나 그 영역 안에 포함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 주체로서 자신이 불쾌감을 느낀다면 분명 성폭행이 된다. 두 번째 주제로는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혹은 인지하지 못하는 성폭력에 대한 상식을 알려주며 놓치고 넘어가버릴 수 있는 부분들을 되짚는 시간을 함께 가졌다.

 


열심히 강연을 듣는 학생들!

 

 

다음은 상황극을 통해 실제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함께 토론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 중에는 왕 게임을 강요할 때’, ‘지하철에서의 신체접촉’, ‘학교 앞 바바리 맨등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로 학생들이 각자 주제를 선택해 역할을 분담하고 상황극을 연출했다. 직접 연기를 하면서 아이들은 의 시선에서 혹은 타인의 시선에서 성폭력에 대해 자신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천하려 했다. 상황극 후에는 진행자의 피드백을 통해 성폭력의 상황의 올바른 대처법을 이야기 하고 혼자서 이를 극복하기 보다는 주위의 사람들도 함께 해아 잘 대처할 수 있음을 이야기 했다. 때로는 좋은 방안으로 때로는 능숙한(?) 연기로 아이들과 진행자 모두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다.

 

 

각 조가 나와 상황극을 공유하는 모습.

 

 

 

 


연애의 달인_ 연애, 소통과 배려를 통해 평등한 관계를 맺어요!

 

 

마지막 세 번째 꼭지는 데이트 폭력이었다. 주제가 연애인 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고조되었다. 연애를 위해 상대방을 선택할 때 우리는 어떤 조건들을 따지는 지 서로 공유했다. 저마다 나이, , 능력, 성격 등 자신의 기준들을 이야기 했다. 180내외, 능력은 많으면 좋고 등등 다른 듯 하면서 비슷한 이상형이 나왔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스스로도 돈이 많거나 예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은 조건을 보고 상대를 결정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듯 했다.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가려졌던, 혹은 인지하지 못했던 일들을 데이트폭력이라는 이름으로서 설명하면서 학생들은 연애 속 여성주의를 경험했다. 특히 통합적으로 데이트 로드맵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꼴라주를 통해 자신의 연애관, 원하거나 원치 않는 스킨십을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잡지 속 사진을 오리고 붙이면서 연애에 관한 수다를 풀어냈다. 아이들은 대체로 평등한 연애와 결혼을 원했다. 평등한 연애를 확립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도 계속되었다.

 

 

 

 

여성주의는 결코 엄청난 사상으로부터 나오는 담론이 아니다. 여성들에게 있어서 여성주의는 연애, 결혼, 직장 내 등 자신의 삶의 가치와 방향의 문제인 만큼, 그리고 내 몸의 주인으로서 나의 삶을 개척해 나가도록 하는 열쇠이자 척도다. 고등학교 2학년 여고생들은 강연을 통해 여성주의라는 낯선 무언가를 만났지만 이후에는 여성주의를 결코 어렵지 않게 자신의 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고 공유하게 될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기자단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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