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여성의전화 으쌰으쌰 회원 송년회
펴란 회원
지난 12월 6일(금), 저녁 6시부터 “으쌰으쌰 회원 송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유독 추웠던 날씨에도 많은 분이 서울의 서북쪽 끝 독박골에 찾아와 한 해를 돌아보고, 2020년을 살아갈 힘을 나눠주셨습니다. 이번 송년회에서도 우리가 함께 이룬 운동적 성취와 한국여성의전화를 통해 회원들 각자의 삶에서 이뤄낸 건강한 진보를 되짚어보고, 함께 위로하고 응원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따뜻하고 빛났던 현장을 함께 봐주세요!
모두가 든든하게 어울리기 위해 식사 자리를 먼저 가졌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해오신 분들도, 처음 오신 분들도 편안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끔 테이블마다 ‘올해 가장 재밌었던 영화’, ‘자주 가는 단골 가게’ 등의 대화 주제가 적힌 카드들을 붙여놓았습니다. 덕분에 조금 쑥스러워도 어색하지 않게 즐거운 식사 자리가 되었습니다!
저녁 7시부터 한국여성의전화 지하 2층 교육실에서 본 행사가 열렸습니다. 사회는 회원 소모임 ‘여성주의 읽기, 새김’에서 활동하는 율빵 회원과 ‘생활형 맥가이버(생맥)’에서 활동 중인 펴란 회원이 진행했습니다.
서울 끄트머리에 찾아오신 만큼 ‘가장 멀리서 오신 분’께 선물을 드리면서 첫 번째 순서인 <어색하지 않게 몸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한 공간에 모여있더라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거리감은 각자 서로 다르겠지요? 내가 원하는 거리감을 표현하고, 타인이 원하는 거리감을 존중할 수 있도록 ‘자신이 원하는 인사 방법’을 카드에 적어서 이에 따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는 동안 ‘페미파워’가 한 글자씩 적힌 탱탱볼을 주고받았는데요, 인사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볼을 받으신 네 분이 힘차게 이를 외쳐 주셨습니다. 페! 미! 파! 워!
힘찬 목소리와 함께 <우리가 만드는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가 일궈낸 승리를 축하하고, 2020년에도 이어갈 활동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함께 해주셨던 회원분들의 발언을 들으면서, 한국여성의전화를 통해 제도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서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여성주의 운동이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활동에 연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시상식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직접 만드는 문화공연 프로젝트 ‘마음대로, 점프!’의 자작곡에 맞춰 모두가 율동을 추며 마무리하였습니다.
함께 춤을 추면서 분위기가 한층 다정해졌는데요, 분위기를 이어 <방구석 페미 토크쇼>가 진행되었습니다. 모둠별로 ‘올해 가장 화났던 일’, ‘한국여성의전화에 오게 되는 이유’, ‘답답했던 상황에서 내가 날린 사이다 발언’, ‘올해 가장 마음 따뜻해진 경험’ 등을 나누었습니다. 모둠별로 나눈 이야기 중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청해 듣기도 하였습니다.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주신 덕분에 여성주의적 상상력을 더 풍요롭게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앉은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One Billion Rising’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습니다. ‘One Billion Rising’은 세계 여성 10억명이 평생 한 번 이상의 폭력이나 성폭력을 당한다는 UN통계에서 비롯된 여성폭력근절 캠페인이며, 이 노래는 해당 캠페인의 주제가이기도 합니다. 시범단을 둥글게 둘러싸고 어울려 춤을 추면서, 가부장제를 무릎으로 찍고! 차별과 폭력에 주먹을 날리는! 열띠고 즐거운 분위기로 2019년 송년회를 끝맺었습니다.
이날 함께 해주신 분들과 나눈 에너지가 함께 할 힘으로, 각자의 일상에서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힘으로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으쌰으쌰! 2020년에도 한국여성의전화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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