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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데이트폭력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by kwhotline 2011. 3. 23.
데이트폭력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한국여성의전화는 2010년 데이트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활동으로 <데이트강좌>를 개설하고, <데이트폭력 가해자들의 막상막하 천태만상 어워드>를 선정하였습니다.

데이트강좌는 여성들이 자신의 성/연애관계를 여성주의 관점에서 성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2009년에 이어 올해도 개설된 20대 여성을 위한 데이트강좌“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연애관계를 둘러싼 사회구조를 여성주의 관점으로 성찰하도록 하고,‘이성애커플주의-성-사랑-결혼-가족’의 틀에 갇히지 않은 다른 관계들을 상상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기획의 강좌나 집단프로그램을 대학 등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본회가 주도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내부강사들을 역량강화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2010년 처음으로 시도해본 4050 여성을 위한 성/연애강좌“경험담 진담 농담 덕담”은 4-50대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의 자신의 몸과 성이 사회구조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강의 중에 한 참여자가“콘돔 잘 간수해”라는 고등학생 아들의 여자친구가 보내온 문자를 보고 아들의 방에서 콘돔을 발견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말에 다른 참여자가 한말이“엄마가 콘돔 하나 빌려간다고 메모를 남겨놓으세요”였답니다. 모두 한바탕 웃었었지요.

결혼한 여성으로서의 힘듦과 억울함 등 젠더경험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기에, 20대 여성들에 비해‘빠른 친화력’을 보여주었지만,‘섹스’와 직접 관련된 섹슈얼리티에 대해서는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기 어려워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는 본회에게 여성의 다양한 성적 실천들과‘규범’밖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고민하고, 담론을 만들어가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겨놓았습니다.

<데이트폭력 가해자들의 막상막하 천태만상 어워드>는 데이트폭력 가해자들의 언행을 공개하여 실컷 조롱하고 낙후시키는 한편,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언행에 두려움과 공포를 갖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할 것을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하였습니다. 스토커의 70%를 차지하는 데이트상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상에서 우리는‘진상, 화상, 궁상’순으로 순위를 정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극한의 찌질함을 글로 재현하는 데 한계가 많았음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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