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열정’은 신입처럼 ‘활동’은 선배처럼~!!

by kwhotline 2011. 5. 17.

[ E.L.F-신입활동가 직무연수 후기 ]

‘열정’은 신입처럼 ‘활동’은 선배처럼~!!

- 김난화 (전주여성의전화)

여성의전화에서 활동한지 1년이 접어드는 시점에서 ‘이제 신입이 아니구나... 그동안 신입이라는 핑계로 일처리가 서툴러도 안일하게 넘어가기도 했는데 이젠 무슨 핑계로 나의 실수를 변명할 수 있을지... 정신 차려야겠다. 바쁘다는 이유로 내가 가고 있는 길을 잘 보지 못하고 있구나’ 생각하고 있을 쯤...
신입활동가 직무연수가 있었다. 그것도 1박 2일로.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항상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난 몇날 며칠을 고민에 걱정에...
‘신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꽉 찬 1년차에 혹시 내가 나이가 많은 건 아닐까? 혹시 서먹하지 않을까?‘


그러나 엘프는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활동가들과 인사 건네고, 애기하고...
낯선 이들에 대한 긴장감을 조금씩 풀면서 서로 친밀감과 동지애가 싹트고 주어진 과제와 교육으로 더욱 똘똘 뭉쳐지는 활동가들을 보면서 우리 정말 여성의전화 활동가 맞구나를 느꼈다. 서로 지역은 달라도 생각하고 느끼는 건 다 똑같았다.


몇 장 안 되는 잡지를 오려서 나를 표현하는 시간... 준비 시간도 짧고 재료도 부족했지만, 모두들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정말 나다운 나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굴을 쉽게 익힐 수 있었다. 말을 어찌나 잘들 하는지.. 감탄도 절로 나왔다.
(여성의전화에 들어오면 일단 ‘말’은 는다.^^)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님의 강의를 들으며 여성인권운동과 함께해온 발자취와 활약에 여성의전화에서 활동하는 내가 살짝 우쭐~해졌고, 특히 가정폭력에 관해서는 항상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여성의전화가 자랑스러웠다. 그동안 해왔던 것만큼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



활동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상담원인가? 운동하는 사람인가? 고민에 대한 답을 회원에서 찾을 수 있었다. 가치 있는 나의 일을 지지하고 함께 할 회원이 곧 우리의 힘이고, 회원확대사업이야말로 여성운동의 원동력임을 알고 나도 모르게 회원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가장 즐겁고 기억에 남았던 역할극시간...
준비 시간이 짧았음에도 연극으로 노래로 안무로 신입활동가의 고뇌를 너무 잘 표현하였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웃고 박수치고... 하지만 “힘들다, 일에 치인다.” 라는 메시지가 많아 좀 씁쓸하기도 했다...



3개월된 신입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숨가쁘게 달려오는 기분일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여전히 힘들고 일도 많지만 분명 3개월 때 보던 길과는 다른데... 조금만 더 참고 걸어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를 보고 있는 우리 선배들도 이런 생각이겠지... 지금 내가 보지 못한 가치들을 보면서 말이다.

부설기관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여성의전화를 일반 복지시설쯤으로 알고 온 사람들도 있는 듯했다. 여성의전화는 일이 많고 체계가 복잡하고... 힘든 일도 있지만 그래도 여성의전화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알듯 말듯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좀 더 활동하면서 그 뭔가 특별함을 계속 찾아야겠다. 다른 활동가은 벌써 찾았을까?



이번 신입활동가 직무연수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나의 동기 활동가를 찾았다고 해야 하나?!
여러 지부에 아는 사람이 많은 선배들 보면 부러웠는데, 우리 지부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었던 내게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 내년 총회가 기대된다. 전 지부가 함께 모이는 그날 나도 반갑게 인사 나눌 사람들이 있다는 게 즐겁다. 내년 총회 때 내 동기들 모두 빠짐없이 만나길 바란다.

이제 나는 좀 더 힘내서 달려갈 것이다. 열정은 신입처럼 활동은 선배처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