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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2015 뜨거운 시선, 내 가슴이 뛰었다!

by kwhotline 2015. 12. 11.




2015 뜨거운 시선, 내 가슴이 뛰었다!


방데레사(한국여성의전화 회원)





“오늘 ‘기본소득’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마치 복음 말씀처럼 기쁘고 반가웠다.”


뜨거운 시선 4강. ‘베짱이에게도 기본소득을 주어야 하나?’를 듣고 벅찬 마음에 ‘기본소득을 알게 된 기쁨’이라는 제목의 글을 써서 대학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 첫 문장이다.


여성들은 살림하고, 가족들 뒷바라지 하고, 돈도 벌고,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평생 일하는데 왜 가난할까? ‘빈곤의 여성화’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절망하고 있을 때, ‘기본소득’ 강의는 나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기쁜 소식이었다. 기본소득에 대해 핀란드의 전업주부가 100% 찬성하였다는 내용이 교재에 나온다. 강남훈 교수님은 이것을 ‘흥미로운 것’이라고 표현했지만,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험이 진행 중인 기본소득의 철학을 우리나라에서도 실천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시도가 성남시의 ‘청년배당’이다. 시의회의 조례를 통과하고 2016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본소득 실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발 정부에서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기본소득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한국기본소득네트워크(http://basicincomekorea.org/)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좋겠다. 마침 부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핀란드, 전국민에 월100만원 '기본소득' 준다…'복지일원화'(김지연, 연합뉴스, 2015. 12. 7)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원하는 특강 주제를 물었을 때, ‘여성과 종교’라고 써 낸 적이 있었다. 이미 가톨릭 신자인 정체성에 여성주의 상담자라는 정체성을 더하는 것이 나에게는 갈등과 충돌을 일으켰다. 가난한 사람들을 편드는 ‘해방신학’이 숨통을 트여 주었지만, 제도권 종교 안에서 차별받는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뜨거운 시선 5강. ‘여성의 경험과 종교’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 종교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인 우혜란 교수님의 다양한 종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판단하지 않는 태도는 감동적이었고, 새로운 시각은 타종교에 대한 나의 편견과 선입견을 반성하게 하였다. 특히, 젠더화 된 카리스마로 추종도 받고, 비난도 받는 여성 종교지도자들의 삶에 대한 깊은 관심과 자매애는 놀라웠다. 불교의 ‘낙태아 천도재’를 통해서 여성 의례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여성들의 욕구를 직접 조사한 시도도 좋았고,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 의례의 창조를 제안한 것도 새롭고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켰다. 뜨거운 질의응답으로 시간이 30분이나 초과되어서, 낙태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나눌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낙태를 주제로 한 여성학적인 여성 의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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