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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돌아보며… 한국여성의전화 송년회 ‘괜찮아~사랑이야!’

by kwhotline 2014. 12. 24.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돌아보며

여성폭력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 한국여성의전화 송년회 ‘괜찮아~사랑이야!’-

 

 

 

함께 식사하고 웃으며 즐기는 자리한 해 돌아보며 끈끈한 자매애 다져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125.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이하 여성의전화)에선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가족처럼 따뜻한 이야기 꽃이 피워졌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인 여성의전화 송년회 괜찮아~ 사랑이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회원들이 정성스레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다정스럽게 묻고 있었다.

 

오늘 새벽 6시에 일어나 준비했지만, 회원들이 즐겁게 식사하는 것을 보니 굉장히 기뻐요.”

고경해 자원활동가의 말이다. 여성의전화 행사에 빠지지 않고 주방장으로 나서는 그녀가 이날 준비한 음식은 바로 강황 볶음밥’. 고경해 자원활동가가 인도에서 직접 구매한 재료로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든 강황 볶음밥은 송년회에 참석한 회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회원들의 저녁 식사가 한창일 무렵, 과일 잼, 매니큐어세트, 참기름, 여성수첩을 판매하는 미니 바자회도 열렸다. 가정폭력 상담원 교육 35기 이시진 활동가는 집에서 직접 만든 귤 잼을 팔고 있다. 오늘 판매 수익금의 절반은 여성의전화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다음 가정폭력 상담원 수료생 모임을 위해 적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리 중인 고경해 활동가 ↑                    잼 판매 자원활동을 한 이시진 활동가 ↑ 

 

맛있는 음식을 먹고 미니 바자회가 열리는 와중에도 행사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바쁘게 움직이는 한 활동가가 눈에 띄었다. 한윤정 활동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송년회를 기획하고 준비했다. 한 달 전부터 준비된 이번 송년회는 높아진 회원들의 참여도로 풍성해졌다고 한다. 다양한 소모임 활동으로 춤, 노래, 난타 공연 등 풍성한 공연이 준비되었다며 매번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다.

 

본격적인 송년회의 시작으로, 자기소개와 소원 말하기가 이어졌다. ‘나중에 여성의전화 대표가 되고 싶다’와 같은 소원이 나오자 참석자들은 왁자지껄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참여한 김애순 씨는 “오래전에 활동하다 10년 만에 다시 이곳에 와본다. 마치 친정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자기소개 현장은 참석자들이 서로서로를 알게 되는 계기였다.

 

이어서 회원과 후원인 시상식이 진행됐다. 각종 여성의전화 행사에 꾸준히 참여한 회원을 위한 ‘열정회원상’ 수상자 이은영 씨의 이름이 불리자 객석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은영 씨는 “상담, 화요시위, 핫라인 프로젝트 등을 통해 꾸준히 활동했다. 이런 상도 주다니 여성의전화는 참 상을 많이 준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열정회원상’ 외에 ‘쑥쑥 소모임상’, ‘톡톡! 여성의전화회원상’, ‘차곡차곡 회원활동상’과 23년째 여성의전화 소식지 인쇄를 맡아주신 동진인쇄의 박형준 사장을 위한 감사패 등이 시상됐다.

 

 

여성의전화의 한 해를 사진과 영상을 통해 돌아보고, 2014년 열성적으로 활동한 이들을 위한 시상이 끝나자 소모임 공연이 이어졌다. 황금색 단추가 달린 화려한 의상을 입고 노라조의 ‘슈퍼맨’을 공연한 김윤정 자원활동가는 “평소 춤과 노래를 좋아한다. 이왕 자원봉사를 할 것이면,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선보이자는 생각에 공연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45기 가정폭력 상담원 소모임의 ‘슈퍼맨’ 공연 외에도 46기 소모임의 ‘가을사랑’ 시극이 상연됐다.

 

       45기 가정폭력 상담원 소모임의 슈퍼맨공연 ↑                             폭력관련 주제 꽁트극 ↑  

 

여성들의 파워가 가득한 가운데 남성 참여자들도 서너 명 눈에 띄었다. 이선웅 씨는 “평소 ‘평등남모임’에서 여성폭력 관련 영화도 시청하고 토론도 하고 있다. 가정폭력·성폭력에 관심을 갖고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여성의전화에 모인 이유와 참여 시작점은 모두 달랐지만, 서로의 재능을 나누고, 여성문제에 열정이 있는 남녀 모두의 모습은 송년회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한파에도 이들의 열정과 사랑이 모여 2014년 여성의전화의 마지막은 따뜻했다.

 

‘함께 있으면 좋은사람’이라는 시처럼 여성의전화의 회원들은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으로 오래 사귄 친구처럼 한해 한해를 꾸려나가고 있다. 2015년엔 이런 따뜻한 사람들이 얼마나 더 많은 기적들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 기자단 4기

남정희(db4185@hanmail.net), 정수연(totoke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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