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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은유 <사람 하는 사랑,> 페미니스트 무비먼트 1월 후기

by kwhotline 2022. 1. 17.

여성주의 시각으로 함께 영화를 시청하고 감상을 나누는 페미니스트 무비먼트.

2022년 첫 시작은 어떤 영화와 함께했을까요?

회원님이 작성해주신 소중한 후기를 통해 함께 살펴봐요!


영화 '사람 하는 사랑,' 스틸컷(출처: 퍼플레이)

작성: 전소담 회원

 

2022년의 첫 페미니스트 무비먼트 모임은 지난 1월 6일에 진행되었습니다. 

새해에 함께 본 첫 영화는 <사람 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인간의 신체에서 뇌만 보존하여 카메라와 스피커를 통해  “회생”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주안,

그리고 주안의 선택에 동의하고 회생한 주안과 함께 살아가는 태은이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주안은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계속 살아 있지만, 태은은 옆방에 함께 사는 주안을 서서히 지워버리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들은 주안이 자신을 점점 지우고 자신과 거리를 두는 태은에게 마음을 전할 때 입니다:

 

 

“있잖아. 현관으로 오는 네 발 소리는 생각보다 멀리서부터 들린다?
너 오늘은 문 몇 발자국 뒤에서 잠깐 멈췄잖아.
발 소리가 들리면 난 막 미리 반가워.
그러다가 생각해.
나는 저 발 소리를 낼 수 없으니까, 나는 너를 기다리게도 할 수 없을 거구나.”

 

 

이 영화는 “주안”을 통해서 소외된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소외된 사람들이 겪는 차별과 폭력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주안이 은유적인 표현이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마냥 SF 또는 판타지 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육체를 버리고 뇌만 보존하여 인간의 신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회생하는 것은

아주 멀지 않은 미래에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신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감상평을 나눌 수 있었던 영화 <사람 하는 사랑,>

쉽지 않은 내용을 다뤘지만 그만큼 다양한 해석이 오고 가서 유익했습니다.

 

다음달에도 좋은 영화로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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