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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나를 보라(se mig), 페미니스트 무비먼트 10월 후기

by kwhotline 2021. 11. 2.

작성: 윤슬(진지은) 회원

 

지난 여름, 여성주의 상담 교육을 듣고 후속 모임에 대한 기대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참여하게 된 소모임, ‘페미니스트 무비먼트

여성주의 시각으로 함께 영화를 보고 관점과 경험을 나누는 소모임입니다,

 

코로나 상황이라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서 아쉬움도 크지만

(ZOOM)으로 만나 하나, , 하면 재생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같이 영화를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1021에 진행된 두 번째 모임에서 본 영화는 [se mig(나를 보라)]입니다.

성별 위계에 따른 직장 내 성차별, 성역할 고정관념, 일상에서 겪는 여성혐오 등을

미러링을 통해 표현한 영화였습니다.

 

13분 남짓 되는 영화를 보며 완전히 몰입되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여성에 대한 문화와 너무도 닮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좁은 땅 덩어리인 대한민국 안에서도 거리가 조금만 멀어지면 행정 구역에 따라서도 문화가 달라지는데

여성을 둘러싼 세상, 한 여성이 마주하는 세상이 전 세계적으로 이토록 똑같다니 .. 소름이 돋았습니다.

 

옛날 영화인가?’ 싶어서 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스웨덴에서 만들어진 2015년 영화였습니다.

 

'성평등 지수가 높은 스웨덴에서 고발한 직장 내 성차별이 이 정도구나'라는 생각에 씁쓸해졌지만

한편으로는 의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런 미러링 영화도 공론화될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쉽게 드러나지도 못할 것 같은 이 영화는

사실은 성별이 뒤바뀌었을 뿐, 너무나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모습 그 자체입니다.

 

성별이 바뀌니까 차별이 더욱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성별 반전을 하면 별거 아닌 듯 되는데,

당장 주말 드라마 등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인데

성별이 미러링 된 영화를 통해서는 이토록 충격적입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멤버들의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차별적인 성별 고정관념, 유리천장, 직장 내 상사에게 성추행 당하는 모습,

거리를 걷고 있을 뿐인데 반박할 길 없이 당하는 성희롱(캣 콜링) 등등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며 여성으로서 느꼈던 불합리한 성차별의 집합체를 총망라한 것 같다는 이야기,

 

내 안에 쌓인 가부장제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

 

성별 미러링뿐 아니라 직장 내 서열 문화까지 너무 똑같아서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여성주의 관점을 공유하고 있는 우리는

이러한 영화나, 실제 사례나 경험을 계속 접하게 되는데

저의 경우 혼자서는 분노만 하게 되어서 결국 무기력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같이 영화를 보고, 서로의 관점과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도 나누고 하니

생생하게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연결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행동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들 !

다음 영화가 벌써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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