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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200630 상담활동회원 사례회의 후기] "한여전 덕에 ZOOM도 해봅니다~"

by kwhotline 2020. 7. 1.

[200630 상담활동회원 사례회의 후기] "한여전 덕에 ZOOM도 해봅니다~"

작성자 : 한국여성의전화 전화상담활동회원 풀은주님



처음에 두어 달이면 끝이 나겠지 했던 코로나 상황이 이제 끝이 보이지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먹고 자고 일만 하는 것으로는 사람이 살기 어렵다는 것, 만나고 함께 먹으며 소소하게 얘기 나누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었나를 절감하는 요즈음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상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것이 아닌 다른 일상은 어떤 모습일지, 사람 사이를 2미터씩 띄우라는데, 직접 대면하지 않는 인간관계가 이전의 인간관계를 과연 대체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막막한 시점에, 한여전 덕에 두 번의 화상회의를 했습니다. 오늘 두 번째 회의를 ZOOM을 이용해서, 모두 7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하였습니다. 이름만 듣던 ZOOM을 직접 써보네요. 각자 어찌 지내고 있는지부터 돌아가며 얘기 나누었는데, 화면을 통해 서로를 보며 진행하려니 뭔가 편안하지 않고 어색합니다. 표정이 세심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말이 아주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듯합니다. 아마 프로그램도 좀 더 발전이 필요하겠지요. 스타워즈 같은 영화에서 화상회의 하는 것을 본 것 같은데. 서로 다른 별에 있는 사람들이 전혀 장애 없이 한곳에 모인 듯 회의를 하는 장면이 있었던 듯합니다.

돌아가며 안부를 나눈 다음에는, 성폭력 관련하여 바뀐 법 내용을 공유하고,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폭력 중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여러 사례를 공유하였습니다. 의제강간 연령 상한이 13세에서 16세로 조정되고 성폭력 관련 양형기준이 많은 부분 상향되었다는 점도 눈에 들어왔지만, 무엇보다 n번방 사건의 영향인지(사실, 이전부터 지속해서 요구됐던 것이지만) 불법 촬영물을 소지, 구매, 저장, 시청한 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생겼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범죄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피해자만 있고 법적으로는 범죄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이 부분에 대해 종합적 분석과 법안 마련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만남이 어땠는지를 두루 나누며 두 번째 회의를 마쳤습니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자꾸 하다 보면 좀 더 자연스럽게 많은 얘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 만남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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