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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1135번째 수요일 1135번째 외침 - 한국여성의전화 17기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수료생들이 참가한 수요집회

by kwhotline 2014. 11. 18.

1135번째 수요일 1135번째 외침

한국여성의전화 17기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수료생들이 참가한 수요집회

 

 

 

수요일 1130분 일본 대사관 앞으로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1135회차를 맞이하는 수요 집회이다.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진행하는 이 집회는 몸이 불편하지만, 평화와 더 이상의 전쟁으로 자신들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일본대사관에 전달하는 자리다.

 

불볕더위로 서 있기만 해도 옷이 흠뻑 젖는 날씨였지만 할머니들과 함께하겠다는 사람들의 열정은 무더위를 이겨냈다. 매주 수요일 12시에 집회를 시작한다. 방학이 다가와서 그런지 이번 집회에는 학생들이 많았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까지,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인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날 집회에는 다른 회차보다 많은 사람이 왔다고 한다.

 

한국여성의전화 17기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수료생들은 준비한 플래카드를 들고 바위처럼지금처럼 당당하게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함께했다. 단순히 주장하는 외침만 가득한 모임이 아니었다. 모두의 진심이 담긴 하나의 축제가 되었다.

  

 

 

 

사진. 한국여성의전화 17기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수료생의 율동 공연

 

 

17기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수료생인 곽현선씨 사회로 모임은 시작되었다. 수요집회에 처음 참여하는 곽현선씨는 평소에 관심은 많았지만 직접 참가는 처음이라 더 뜻깊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과 그 열기에 놀라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다고 한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경과보고에서는 다시 우리 할머니들과 같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세계에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991814일은 우리나라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피해자라고 당당히 밝히고 전 세계의 다른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준 날이다. 이날은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되었다. 이를 기념해 813일 수요일 12시에는 평화로를 가득 메우자고 말했다.

 

일본인이 자유발언대에서 일본 대사관을 향해 죄를 인정하라고 외쳐서 큰 화제가 됐다. 17기 교육생 중에서는 장미숙씨와 조하나씨가 발언했다.

장미숙씨는 위안부 생활을 하신 정서운 할머니의 육성을 사용해 제작한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를 본 소감을 말했다. (<소녀이야기>는 일본인에게 대항한 아버지의 옥살이를 면하게 해드리기 위해 일본에 일을 하러 간다고 생각한 소녀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망언을 하는 일본정부에게 화를 냈고 이러한 평화 싸움을 진행중인 할머니들께 고마움을 표현했다.

조하나씨는 할머니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우리 노력이 언젠가는 일본 정부의 사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교내 역사 동아리 남학생과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극단배우의 발언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성명서 낭독과 함께 수요집회가 끝났다.

 

한국여성의전화 17기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수료생들은 이번 모임을 위해 12일간 캠프를 준비해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 토론도 했다고 한다. 어떻게 집회에 참여하면 좋을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모두가 떠난 일본 대사관 앞은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음 주 수요일에도 그다음 수요일에도 할머니들과 시민들의 외침은 계속될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일본 정부가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길 바란다.

 


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 기자단 4기 남정희(db418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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