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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후기]정치, 이건 아닌 것 같을 때 - 2022 여성주의 정치 아카데미 '뜨거운 시선'

by kwhotline 2022. 6. 16.

2022 여성주의 정치 아카데미 '뜨거운 시선'

지방선거가 남았다! 성평등 정치를 위한 지방선거 대응 전략 세우기 교육 후기

 

한국여성의전화는 매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를 여성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교육, 여성주의 집중 아카데미 '뜨거운 시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통령선거 이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평등 정치를 위한 지방선거 대응 전략을 세우기 위해 정치 아카데미로 기획되었습니다. 5월 17일부터 26일까지 총 4강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는 여성 정치인의 선거 참여 경험을 나누고, 여성운동의 역사를 돌아보며 백래시의 시대를 넘어설 전략을 탐구해보았습니다. 더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폭력 방지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한계를 알아보고, 여성 정치인이 더 많아지기 위해 바꿔내야 할 정치 제도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특히 이번 '뜨거운 시선'에서는 토크쇼와 강의를 통해 더 다채롭게, 더 깊이 있게 진행되었는데요. 총 400여 명이 참여했던 2022 '뜨거운 시선'! 각 강의 별 사진과 강의 수강자들의 생생한 후기를 통해 뜨거웠던 현장의 분위기를 소개합니다.

 

2022 여성주의 정치 아카데미 '뜨거운 시선'

[1강-토크쇼] 정당에서의 성평등 정치, 그 한계와 가능성을 말하다
- 배복주(정의당 부대표), 성지수(전북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장하나(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19대 국회의원)

성평등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직접 선거에 참여했던 세 명의 여성 정치인들과 함께 각자의 선거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게스트들이 정당에 입당하게 된 이유와 실제 정당정치를 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나누었는데요. 더불어 선거에 출마할 수 있었던 원동력과 계기,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나누며 여성 정치인이 많아지기 위해서 변화해야 하는 제도에 대해 통찰해볼 수 있었습니다. 일상에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정치 활동에 대해서도 풍부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성평등 정치의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2강-토크쇼] 백래시의 시대를 넘어설 여성운동 전략, 역사에서 찾다
- 고미경(한국여성의전화 이사),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합쳐서 경력 70년 이상의 두 '미경'과 함께 여성운동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전략을 모색했습니다. 먼저 1990년대 제정된 성폭력특별법,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운동이 시작된 계기와 전개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와서 '여성부'가 신설된 과정을 짚으며 여성운동이 정부 부처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치와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해왔던 다양한 활동, 그리고 여성운동이 정권에 상관없이 치열하게 싸워올 수 있었던 동력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강자들은 최근 백래시가 심각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지에 관해 질문했는데요. 게스트분들은 지금까지 많은 것들이 바뀌어 왔고, 또 바뀌어 나갈 것이니 좌절하지 말고 함께 잘 나아가자는 연대와 희망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3강-토크쇼] 5월 24일(화) 연이은 지방자치단체장에 의한 여성폭력 사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묻다
- 김혜정(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송란희(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의한 성폭력사건,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 등을 지원했던 경험을 나누며 지방자치단체장에 의한 여성폭력 사건을 돌아보았습니다. 사건의 진행 과정과 핵심 쟁점이 무엇이었는지, 피해자의 일상 복귀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지금 시점에서 사건의 결과와 의미를 어떻게 평가해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심도 깊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여성폭력방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과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여성폭력 방지 정책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둔 유권자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강-강의] 5월 26일(목) 여성 정치인이 더 많아지는 선거, 제도 변화로 실현하다
- 김은경(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에서 여성 정치인이 처한 정치 환경과 제도를 분석하고 국제 사회가 성주류화를 위해 시행하는 제도를 알아봄으로써 여성 정치인이 늘어나기 위해 필요한 제도 변화를 탐구해 보았습니다. 먼저 2022년 6.1 지방선거 여성후보 공천 현황을 보며, 여성의 과소대표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후 지방자치 단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주요 국가 여성 리더 사례와 국내 지방의회와 여성의원의 의정활동 현황을 통해 여성시장이 지방정부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정당 내 남녀 당직자의 정치적 태도 등을 다룬 인식조사를 통해 현재 공천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알아보았습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평등에 주목하는 유권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여성 정치인이 더 많아지기 위한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참여 후기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나눌 곳이 없었다. 특히 정치와 여성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더더욱 나눌 곳이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된 '뜨거운 시선'은 나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대선으로 인해 힘들었던 마음을 뒤로한 채 우리에게 또다시 넘어야 할 산 지방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분노했다. 그 분노는 다시 결의가 되었고, 그 결의는 실천이 되었다. 나 혼자만 하는 결의와 실천이 아니라 교육에 참여했던 사람들 모두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힘이 되기도 했다. 이 소감을 쓰는 시점, 지방선거도 우리의 뜻만큼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나뿐만이 아니라 그 교육 현장에 있던 모두가 그렇게 느꼈으리라 믿는다. 정치는 누구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져야 할 것이다. 정치에 대한 첫걸음이 '뜨거운 시선'을 통해 내디딜 수 있어 다행이었다. 본 교육을 통해 연대의 힘을 알았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는 힘내서 나아갈 일만 남았다.

- 꿀비(교육 수강자)


 

“나는 그대들의 노리개를 거부하오.”
1834년,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나혜석의 이혼고백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로부터 100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한국에서는 수많은 페미니스트가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맞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저 역시 그랬습니다. 어떤 굵직굵직한 사건이 있었음은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누가, 어떤 방식으로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맞서 싸웠는지 이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서프러제트 운동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알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반성폭력 운동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모른다니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여성운동의 격동기에 서 계신 두 분의 선배 페미니스트로부터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많은 노력으로 많은 것을 이루어내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여성가족부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도, 가정폭력 쉼터도, 어느 하나도 쉽게 얻어낸 것은 없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검찰청 점거 농성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운동에서도 점거 농성을 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새로 알게 된 부분이 많았던 만큼 앞으로 한국의 여성운동이 어떤 과거를 밟아왔는지 관심을 가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바야흐로 백래시의 시대입니다. 여성가족부는 명확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존폐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러나 이 강연을 들으며 이전에도 이러한 시도가 몇 차례고 있었음을 배웠습니다. 이번에도 여성이 백래시를 막아낼 것을 믿으며, 정치권을 매섭게 지켜보겠다고 다짐합니다. 


- 김캐롤(교육 수강자) 


시간상 1강은 듣지 못하고 2, 3, 4강만 들었지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2강에서는 여성 정치에 대한 역사적인 측면으로 알지 못했던 새로운 부분들을 알 수 있게 되었고 3강서 권력이라는 존재 하에 일어난 여성폭력사건의 실태와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강에서는 여성들이 정치계에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함과 동시에 남성들에 의해 길이 막혀 있는지 파악하고 앞으로의 성평등 정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머릿속에 넣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맥락들을 알아가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생각하는 것 또한 성평등한 사회를 위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교육 수강자) 

 

 

마치며

 


토크쇼와 강의에 열정으로 참여해주신 400여 명의 참여자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위 후기 이외에도 '뉴스같지 않은 정치 이야기 너무 좋습니다.', '어려운 시기,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막막하게 생각했던 정치에 대해 조금 다가간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정계에 진출하면 어떤 정책을 펴고 싶은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등 다양한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뜨거운 시선'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 다시 한 번 교육을 듣고 싶은 분들을 위한 하이라이트 영상이 곧 제작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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