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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언니의 발견! 따뜻한 봄에 진행된 상담활동회원사전교육

by kwhotline 2022. 4. 19.

2022년 3월 17일부터 4월 13일까지 한국여성의전화 상담활동회원 사전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해당 교육은 가정폭력전문상담원교육과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모두를 이수하고, 두 교육 중 하나를 본회에서 수료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전교육에서는 상담활동을 위한 시스템과 매뉴얼 익히기, 상담 참관/실습이 진행되었고, 4월 13일 여성주의 상담을 향한 서로의 뜨거운 마음을 나누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뜨거운 한달간의 과정을 마무리하고 상담활동회원으로 함께 하게 된 최연순 회원의 후기를 함께 보시죠!

*본 과정은 한국여성의전화 상담활동을 위해 준비된 내부 교육 프로그램으로, 별도의 수료증이 발급되지 않았습니다.

 

*본 과정은 한국여성의전화 상담활동을 위해 준비된 내부 교육 프로그램으로, 별도의 수료증이 발급되지 않았습니다.

 

 

 

2022 상담활동회원사전교육 후기

상담활동회원 최연순

 

2021년 여름의 초입부터 시작하여 가을의 끝자락까지 쉼없이 진행하되었던 가정폭력전문상담원교육과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이 출발점이었다. 여성주의의 언저리에 살고 있긴하지만 나의 여성주의는 늘 분노에만 머무른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200시간의 교육을 마치고 빛나는 수료증을 타시긴 했지만 상담에 종사하거나 하지는 않았기에 이후에 활동을을 어떻게 확장시켜야 할지 고민조차도 못하고 있었다. (물론 한여전의 가폭, 성폭전문 상담원교육은 삶의 교양필수 같은 교육이지만)

반갑게도 여성의 전화 여성인권상담소에서 상담활동을 위한 회원사전교육을 진행하셔서 다시금 한발짝 앞으로 나아갈 기회가 왔다. 교육에 참여하신 다른 분들은 작년의 교육에서 오프라인이라도 200시간 이라는 엄청난 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함께한 분들이어서 서로에 대한 지지와 연대가 이미 단단한 상태였다.

오프라인 교육과 실습, 그리고 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의 전화상담 참관까지 마쳤다. 그리고 과제를 하면서 읽은 여성주의 상담관련 책을 통해 한국의 여성중의 상담의 역사는 곧 한여전의 역사였음을 알 수 있었다.

드디어, 그 날, 실습! 이제라도 도망 갈까? 할 정도로 떨렸다. 다행히 든든한 활동가께서 옆 자리에 함께 해주셨다. 상담시작 시간전 부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한국여정의 뎐나 임다. .. 여성 인권 상단소니다" 헉 첫 마디부터 엉망진창이었다. 앞으로 세시간을 어떻게 버티지? 아득했다. 하지만 내담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내담자가 지금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일지를 함께 생각해보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니 슬슬 나의 말도 더욱 분명해지고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물론 같이 자리해주신 활동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말 도망갔을 것이다.

모두가 실습을 다 마친 어느 오후, 교육에 함께 참여 하고 계신, 이후 상담활동을 쭈욱 같이 하실 선생님들을 모두 뵙는 마무리 모임 자리가 마련되었다. 다른분들은 어떻게 실습을 하셨을지 궁금했다. 우리는 상담 사전 교육 기간동안 변화한 나의 모습, 상담 사전 교육 기간동안 기억에 남는 일 등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육 기간동안 있었던 상담사례들과 여성주의상담에 대한 고민이 나의 일상에도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에 대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가 오갔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올해의 어록에 남겨야 겠다 싶은 훌륭한 이야기들이 여럿 나오기도 했다. 이런 자리가 뜨거워 지게 만드는 자매애를 샘솟게 하는 '언니의 발견'을 경험했다. 세상엔 저렇게 멋지고 힘쎈 언니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이후의 상담 일정도 자연스런 수순인것 처럼? 정해져 버렸다. 아직도 두려운 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스러운 맘이 크지만 나에게 응원을 보내본다.

 

"더 늦기 전에 도망가고 싶지만, 상담실 문을 열면 수십 개의 도움들이 있어.

겁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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