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인권 이슈/기타 자료

‘베틀 Ⅲ’ 여성인권 운동의 이정표가 되다

by kwhotline 2016. 2. 23.

[들어가는 글]

 

베틀 여성인권 운동의 이정표가 되다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올해로 한국여성의전화는 창립 31주년을 맞습니다. 201330주년을 맞아 한국여성의전화는 향후 30년간 이루어 낼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더 많은 여성들과 더 쉽게 만나고, 여성들의 삶의 경험을 깊이 살펴,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여성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들의 삶 언제 어느 때나 만날 수 있는 여성의전화가 되어, 마침내 우리사회에 평등과 정의가 실현되도록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30년은 그대로 한국여성인권 운동의 역사입니다.

 

이제 뜻을 굳건히 세운 한국여성의전화 소식지가 새로운 옷을 입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소식지는 베틀’, ‘여성의 눈으로’, ‘여성 그 당당한 이름으로’ ‘베틀 등 다양한 제목으로 바뀌어 왔습니다. 제목의 변화는 단순히 작명이 새로이 된 것이 아닙니다. 여성과 남성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잣는다는 의미의 베틀’, 1995년 북경세계여성대회의 영향을 받으며 성주류화 전략을 상징하며 새로운 관점을 의미하는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역량강화와 주체성을 강조한 여성, 그 당당한 이름으로로 변화해 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30주년을 시작하며 다시 베틀 으로 소식지 이름이 바뀝니다. 같은 베틀이지만 2014베틀1983년의 베틀은 그 내용이 매우 다릅니다. 여성운동의 초창기에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여는 설레임과 두려움이 베틀의 시작이었다면, 30년이 지난 이제 시작했으니 두려움 없이베틀 의 내용이 될 것입니다.

 

지난 30년간 여성운동과 한국여성의전화는 많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여성들이 실감하는 현실의 삶은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법과 제도의 변화에서 인식과 관행의 변화로 여성운동의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여성의전화 소식지 베틀 가 실질적 성평등과 사회정의 실현, 소수자의 인권의 향상을 위한 이정표가 되어야 합니다.

 

베틀가 여성인권운동의 이정표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여성의전화 운동이 여성인권운동의 발전 과정에 또 다른 획기적 계기와 지침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여성의전화의 존재의 이유에 대한 성찰적 태도, 여성의전화의 최고의 강점인 현장성을 기반으로 한 여성현실에 대한 해석과 설명, 비전의 제시, 차세대와 함께 호흡하기 위한 노력들.... 이러한 한국여성의전화 운동을 세상과 알리고 소통하고, 세상 사람들의 의견이 다시 수렴되는 장이 베틀 이 될 것입니다.

 

벨 훅스는 여성주의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정의는,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이성애주의, 계급주의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억압을 제거하려는 헌신이라고 했습니다. 여성운동, 한국여성의전화 운동의 최종의 목표는 여성을 포함한 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늘 새로운 길을 열어왔고, 차별과 폭력의 장벽에 도전해 왔으며, 시대의 부름에 응답해 온 여성운동 조직입니다. 이제 또 다시 새로운 부름에 우리는 시작했으니 두려움 없이응답할 것입니다.

 

성찰과 소통, 개성과 연대로.


2014.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