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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대회를 다녀와서 한국여성대회를 다녀와서 김동호| 한국여성의전화 자원활동가 “처음 들었어. 저런 문제가 있는 줄도 몰랐어.” 한국여성의전화 상영회가 끝난 후 귀가하던 중에 친구가 말했다. 뒤풀이 자리에서 오고갔던 여성과 성소수자의 ‘솔직한’ 말들이, 자신에겐 새롭고 낯설게 느껴졌다고 그 친구는 토로했다. “문제는 언제나 있었을 텐데. 왜 난 몰랐을까.” 언제나 거기에 있지만, 들리지 않는 수많은 목소리들에 대해서 이야길 나누다가 헤어졌다. 아직 추운 2월의 밤거리였다. 3월 8일, 완연한 봄날에, 광화문 광장에서 제 31회 한국여성대회가 개최됐다. 나는 여전히 그 밤거릴 헤매고 있었는데, 어쩌면 답을 구하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석한 걸지도 모르겠다. 도착하니 기념식 행사가 한창이었다. 국내 여성이 처한 현실과 성평등을 위한.. 2016. 2. 25.
독박골 “곁에” 독박골 “곁에” 손명희|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 엊그제 밤에는 천둥과 세찬 바람을 타고 비가 내렸습니다. 창이 흔들리고 지붕이 날아갈 것 같은 바람은 요란하기만 할 뿐 기대한 만큼의 비는 내리지 않았지요. 겨울에 이어 봄 가뭄엔 턱 없이 모자란 비였으니까요. 요란한 천둥과 바람이 비를 몰고 온 것이 아니라 비를 몰아 낸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그 비에 농부는 논을 갈고 밭을 일굽니다. 우리 집 언덕배기 돌 틈에 봉우리를 올리던 진달래도 그 세찬 바람에 꽃을 피워냈습니다. 언제 민주주의가 이루어질지 모를 서릿발 같은 시대가 있었지만 그래도 민주화의 봄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아침은 온다던 정치인은 대통령도 되었지요. 20여 년 전 폭력피해여성을 지원하는 일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2016. 2. 25.
단신 HOTLINE NEWS 폭력예방 교육 강사 양성 교육제3기 폭력예방 교육 강사 양성 교육 기본 과정이 11월 18일부터 12월 16일까지 매주 화, 목 한국여성의전화 교육장에서 열린다. 본 교육에서는 여성 인권과 젠더 폭력, 여성주의 의식 향상, 여성 폭력의 사회 구조적 맥락 및 십대 섹슈얼리티,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 학교 폭력 등에 관한 강의 및 토론 수업이 이루어진다. 이번 기본 과정 교육은 가정 폭력 및 성폭력 상담원 교육을 수료하고, 향후 폭력 예방 교육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기본 과정 교육 대상자들은 내년 실시 예정인 심화 과정 수료 후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및 관련 기관 등에서 폭력예방 교육활동을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학교에 여성 인권 감수성을 불어넣다- .. 2016. 2. 25.
가을 향기에 흠뻑 취하다! ‘회원정다지기 가을여행’ 가을 향기에 흠뻑 취하다! ‘회원정다지기 가을여행’ 지난 10월 18일, 눈부시게 푸른 하늘에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 경기도 포천에 있는 ‘광릉수목원’으로 회원정다지기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일상의 고단함을 훌훌 날려버리고, 모두가 얼굴에는 함박웃음을 마음에는 깊어가는 가을 향기를 가득 담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수목원으로 향하는 버스 안, 1시간 남짓 자기소개 시간을 가지며,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어릴 적 소풍가는 날의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보니, 가을빛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드디어 수목원 도착!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휴게광장으로 이동하였다. 가을 햇살이 가득한, 낙엽이 곱게 깔린 탁 트인 광장에 도착하니, 수목원에 왔다는 것을.. 2016. 2. 25.
데이트공작단 공작일기: ‘다른’ 연애를 상상하고 만들어가다! 데이트공작단 공작일기‘다른’ 연애를 상상하고 만들어가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5-6월 진행한 20대를 위한 실용연애특강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의 후속모임으로 ‘데이트공작단’이 탄생했다.데이트공작단에서는 연애에 대한 많은 물음과 고민들을 함께 풀어내며 ‘다르고 다양한’ 답들을 찾아가고 있다.‘데이트공작단’ 이름으로 모임 20대 여성들! 현재진행형인 그녀들의 질주를 들여다본다. [공작일지] 06/03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종강. 데이트공작단 결성!06/27 데이트공작단 첫 모임 (월 2~4회 모임 진행)07/28 ‘사랑은 왜 아픈가: 사랑의 사회학’ 책거리09/22 데이트UP데이트 캠페인(한양대학교)09/28 데이트UP데이트 캠페인(여성인권영화제)10/28 데이트UP데이트 캠페인(서강대학교)1.. 2016. 2. 24.
여성인권영화제 인턴쉽 후기 정 이야기 한국여성의전화 인턴쉽 후기 뜨거웠던 여름, 여성인권영화제 인턴쉽으로 한국여성의전화와 처음 만났다. 여성인권영화제가 다가오는 때이면 이번에는 어떤 영화를 볼지 꼼꼼히 고르던 생각이 난다. 성폭력 생존자에 관한 영화를 보곤 앓았던 기억, 퀴어 영화를 보며 즐거웠던 기억 또한 생생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일하게 되었으니, 인연이란 참 모를 일이다. 여성인권영화제와 함께한 여름 8월부터 영화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영화제의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어 참 즐거웠다. 꼬부랑말로 된 영화도 실컷 보고, 문서 작성부터 온갖 사이트 탐사까지. 본의 아니게 영어공부를 한 듯한 뿌듯한 기분과, 각종 프로그램의 숨은 기능을 발견하고 공유하며 나눈 즐거움은 덤이었다. 인턴으로 욕심 내지 말고 성실하게.. 2016. 2. 24.
[기고] 심리학 에세이 『오래된 연장통』에 대한 단상 심리학 에세이 『오래된 연장통』에 대한 단상 Jane|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이 글은 2014년 뜨거운 8월에 진행한 여성주의 집중 아카데미 "뜨거운 시선"에 참여하면서, 전에 읽었던 진화 심리학 에세이 『오래된 연장통』(2010)을 읽고 느꼈던 단상을 다시 정리한 것이다. 여성주의 집중 아카데미에 참가해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책임연구원인 하정옥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들으며 진화론이 얼마나 가부장적인 사고에 오염돼 있는지 생각하며, 지난 2월에 『오래된 연장통』을 읽으면서 전중환 교수의 "헤픈 여자" 언급에서 마음이 불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래된 연장통』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우리 생활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을 약간은 가볍고도 흥미롭게 설명하는 에세이다. '헤픈 여자' 가설은 진화론적 관점.. 2016. 2. 24.
570분의 침묵: 2014년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 방청 소감문 570분의 침묵 2014년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 방청 소감문 최경숙|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한국여성의전화 2기 여성정치학교를 수료한 후 처음으로 국정감사를 방청하려고 국회건물에 들어서니 왠지 긴장되었다. 550호 회의장에서 TV 중계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유승희 위원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여야 국회의원, 그리고 여성가족부 장관의 모습들을 보니 더욱 긴장되어 회의장 문을 열기가 두려웠다. 그만큼 국회는 평소 나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누가 어떻게 야단을 맞을까, 몸싸움이든 말싸움이든 격렬한 장면들이 연출될까, 궁금해지면서 한편으로는 가정․성폭력의 어떤 문제가 다뤄질까, 또 우리가 의원들에게 요청한 질문 중 과연 몇 개가 발언되어질까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국감현장을 직접 보.. 2016. 2. 24.
윤필정씨 선고 재판을 다녀와서 윤필정씨 선고 재판을 다녀와서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윤필정씨를 만나러 가는 구치소에는 단풍이 빨갛게 들어 있었다. 그날은 윤필정씨의 선고재판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함께 걷던 윤필정씨의 딸 수지는 벌써 일 년이 지났다고, 구치소를 다니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고 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계절의 변화를 몰랐는데 구치소를 다니다 보니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짙은 녹색의 나무을 보고, 가을에는 단풍이 드는 것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고 했다. 수지는 그런 계절의 변화를 앞으로 1년이나 더 보아야 한다. 윤필정씨는 지난 5월 1심 재판에서 가정폭력으로 인한 정당방위를 인정받지 못해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우리는 1심 판결에 수긍할 수 없어 항소 했고, 검사측은 .. 2016. 2. 24.
여성주의 집중 아카데미 여성주의 집중 아카데미 한국여성의전화는 올해 경제, 정치, 나이 듦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여성주의집중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여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여성들은 우리 사회로부터 주체이기를 거부당하고 있고 주체이지 못한 여성들은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관계를 알아채고, 끊어내기 위한 시작은 여성 자신 스스로를 주체로서 인식하는 순간이다. 2014년 실행한 여성주의아카데미 교육이 여성들 스스로 몸의 주체, 경제적 주체, 정치적 주체가 되어 주도적인 삶을 설계하고,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다른 사회적 관계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1. 나에게 힘을 주는 경제 이야기 ‘나에게 힘을 주는 경제 이야기’ 교육에서는 돈으로 환산.. 2016. 2. 24.
쉼터, 그녀들의 질주 이야기 쉼터, 그녀들의 질주 이야기 ※ 아래 글은 한국여성의전화 쉼터를 경험한 여성들이 직접 쓴 글을 전시한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쉼터, 그녀들의 질주 이야기’에서 일부 발췌하였습니다. 길에서 술에 취한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게 되었고, 지나가는 사람의 신고로 경찰, 1366을 거쳐 쉼터로 오게 되었습니다. 폭력이 있을 때마다 늘 이혼을 생각했으나, 아무 것도 몰라 막막한 생각에 주저했었습니다. 그러나 쉼터에서 법률 상담도 받고, 진술서도 작성했습니다. 지금은 쉼터에서 연계해준 법률구조공단에서 무료로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서 이 과정이 끝나 남편에게 폭력 당하지 않고 편안하게 살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 같이 지내는 쉼터 가족들과 서로 잘 잤냐는 인사말을 나누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지금도 집에서.. 2016. 2. 24.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 경쟁부문 상영작 12편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경쟁부문 상영작 12편 피움상 , 관객상 수상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작 12편 중 피움상의 영예는 영화 에게 돌아갔다. 관객심사단의 투표를 통해 수여되는 관객상에는 가 선정되었다. 경쟁작 심사는 1, 2차로 진행되었으며, 예선 심사위원으로는 란희(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 아오리(영화감독, 7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상 수상), Anna LFFF(Director, London Feminist Film) 등이 참여하였다. 본선 심사는 유지나(동국대 교수), 이민용(영화감독), 정민아(영화 평론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심사로 진행, 피움상 1편을 선정하였다. 시상은 9월 28일(일) 저녁 7시 여성인권영화제 폐막식에서 진행됐으며, 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박소담, 에 출연한 이광희가 .. 2016. 2. 24.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이야기 ⑥] 다큐멘터리 <셰에라자드, 감옥 안의 여자들>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이야기 ⑥] 다큐멘터리 ‘자기만의 방’으로서 감옥다큐멘터리 신필규|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셰에라자드, 감옥 안의 여자들 2016. 2. 24.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이야기 ⑤] 다큐멘터리 <파도 위의 여성들>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이야기 ⑤] 10분에 한 명의 여성이 죽는다, 낙태에 대한 정보와 권리를! 다큐멘터리 나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GP네트워크 팀장 △ 파도 위의 여성들 2014 ⓒ Diana Whitten 감독 다이애나 휘튼 여성들은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기를 원한다 "내가 미혼인 채 임신한 게 알려지면 날 묶어놓고 때려죽일 거예요. 그냥 목숨을 끊고 싶어요.""임신 7주차예요. 성폭행을 당했어요. 수치스러워서 경찰서에 가지 않았어요. 가족들이 알면 의절당할 거예요. 유산할 때까지 배를 때려볼까 생각했어요." 여성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기 위한 권리는 각 여성이 처해있는 사회적 조건, 성적 권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여성의 지위가 낮은 국가, 또 여성들이 단지 성적 대상이나 사회적 재생.. 2016. 2. 23.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이야기 ④] 다큐멘터리 <할머니 배구단>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이야기④] 노르웨이 할머니들 배구한다너무나 부럽다다큐멘터리 김영옥|인권연구소 '창' 연구활동가 △할머니 배구단 2013 ⓒ Gunhild Westhagen Magnor 66세에서 98세에 이르는 '할머니'들로 구성된 배구단 '낙천주의자들(The Optimists)'. 대략 15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이 배구단은 1973년에 창립되어 지금까지 명랑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0주년 기념사진에서 밝게 웃고 있던 사람들 중 거의 반 정도가 그동안 암이나 치매로 죽었다. 그들이 남긴 빈자리는 신입 회원이 채우면서 그렇게 배구단은 어제에서 오늘로 이어지고 있다. 할머니들 배구한다, 너무나 즐겁다 배구단 창설 멤버인 릴레모어는 사진 속 사람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이는 암으로.. 2016.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