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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2

베틀여성모임 창작극 '나는 기적을 보았다' 베틀여성모임 창작극 '나는 기적을 보았다' 수리 (공연 참여 활동가) 예술매체를 통해 가정폭력을 알려내고 생존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기획된 베틀여성모임 공연은 출연자를 섭외할 때부터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대부분 직장을 다니고 있는 퇴소자들과 함께 하는 무대를 준비하려다 보니 토요일에만 연습이 가능했습니다. 더 어려웠던 점은 노출에 대한 위험부담을 안고 무대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번의 논의와 고민 끝에 얼굴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들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가정폭력에 관한 메시지를 던지기로 했습니다. 생존자인 우리의 용기를 보여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 다음 어떤 이야기를 어떤 형태로 담아낼 것인가를 논의했습니다. 각자가 가해자로부터 당했던 폭력을 이야기하며 울고 소리치고 분노하는 장이 펼쳐.. 2017. 11. 1.
소음이 목소리가 되는 순간 연극 그집여자 소음이 목소리가 되는 순간 연극 ‘그집여자’리뷰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두 여자 여인의 뒷모습은 울고 있었다. 침묵하고 있지만 덤덤하게 가는 믹서기 소리에서도 그녀는 살고 싶다고 소리치는 듯 했다. 그 집만의 방식이라는 사람들의 방관 속에서,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주인공은 사람들에게 ‘그집여자’로 불리는 며느리 이다. 그리고 그녀의 침묵을 덮는 수다쟁이 시어머니가 있다. 연극은 마치 그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시적인 말일뿐 서로의 목소리에 깊게 귀 기울이지 못한다. 서로의 침묵에는 옆집 가정의 소리, 윗집 공사소음, 창문건너편에 기차소리들이 공간을 채운다. 일방적으로 내는 이 소음들처럼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대화는 마치 불안한 감정을 덮기 위한 임시방편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이 진.. 2013.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