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인권 이슈/성명·논평

200611 <우리의 연대가 너희의 공모를 이긴다>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 후기

by kwhotline 2020. 6. 17.


지난 611, 서울중앙지방법원 동문 앞에서는 박사방 조주빈 외 2명의 1심 재판을 앞두고 한국여성의전화 손문숙 활동가의 사회로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우리의 연대가 너희의 공모를 이긴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뜨거웠던 태양보다 더 뜨거운 분노와 연대가 오갔습니다.

텔레그램성착취공대위 공동변호인단 오선희 변호사는 디지털 성폭력 범죄에 대해 가담자들 서로가 생산자·유통자·참여자·소비자가 되어 피해자의 인격을 말살하는 협업적 성착취 범죄라고 말하며, 가담자 모두가 피해자의 인격을 말살한 중대한 범죄자임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현경 활동가는 가해자들의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지금까지 주류 사회가 가해자 편이었던 탓에 성범죄자들은 사회적 처벌을 다 받지 않아 왔고, 여태껏 숱하게 일어났던 불법촬영 사건에서 우리는 가해자의 이름 대신 피해자의 이름만을 듣고 보고 알았던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안경옥 공동대표는 디지털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의 명단을 읊으며 이제는 이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사회와 국가가 집중해야 함을 연설했습니다.

 

탁틴내일 이현숙 상임대표는 언론의 역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시민사회의 역할임을 이야기하며, 이번 텔레그램 성착취를 계기로 시민사회는 인터넷 기업과 이용자들에 대해 감시하여 성착취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피해자를 구출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짚어주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수희 활동가는 온라인 성착취 문제 해결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외치며, 21대 국회에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여성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와 함께하는 시민들의 지지 발언으로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 리아 활동가가 피해경험자들에게 정말로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이번 피해 경험으로 인해 주목받은 단면뿐만이 아니라 당신이 여자로서 살아왔던 전 생애에 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발언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어진 퍼포먼스에서는 '성의식 잘못되었으나 형사처벌 받은 전과가 없다‘, ’나는 N번방 들어간 적 없는데 왜 **이야', '영상 구할 수 있나요?', '어쨌든 스스로 찍은 것 아냐?' 등 언론 보도, 피해자에 대한 비난과 신상털기, 반성 없는 사과문과 위헌 주장으로 처벌을 면하려고 하는 가해자들의 시도, 이들과 공모한 가입자, 텔레그램 성착취를 탄생시키고 지속가능하게 했던 멘트들이 적힌 판넬을 부수었습니다




뒤이어 참가자들끼리 붉은 연대의 끈을 나누어 들며 피해자와 가해자들 모두에게 우리는 이렇게 단단하게 연결되어있으며앞으로도 연대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끝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해자는 감옥으로!’라는 메시지가 담긴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기자회견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이 가해자들과 사법부에겐 경고의 메시지를, 피해자들에겐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며, 한국여성의전화는 끝까지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