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1 팔자대로 사는 독박골 생활기 팔자대로 사는 독박골 생활기 은총|한국여성의전화 기획홍보국 “스물네 살에 취직하겠네. 거기에서 오래 있을 것 같은데?”“무슨 소리죠. 전 여기 오래 있을 거예요.” 3년 전, 인문학공동체에서 처음 사주풀이를 받았을 때 오갔던 대화다. 당시 나는 그곳의 먹고, 자고, 싸고, 책 읽고, 글쓰기만 반복하는 간소한 생활이 꽤 마음에 들었던 상태였다. 이 공동체에 뼈를 묻겠다는 호언장담에 풀이를 해주시던 선생님이 일침을 놓았다. “너 그런 팔자 아니야.” 그리고 2015년 초여름, 독박골에서 고립생활중인 20여명의 활동가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24살에 취직하게 된다는 말이 들어맞았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하지만 ‘결국 팔자대로 되었다.’라고 단언하기에는 묘하게 어긋난 구석이 있다. 내 팔.. 2016. 3.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