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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가정폭력피해 여성 자립 지원 프로젝트「당신 곁에 Beautiful Life」

by kwhotline 2017. 11. 24.

가정폭력피해 여성 자립 지원 프로젝트 

「당신 곁에 Beautiful Life」





쉼터를 퇴소한 여성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우리는 이 점이 늘 고민이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30년간 가정폭력피해 여성 쉼터를 운영했습니다. 가정폭력 생존 여성들은 쉼터에 머무르며 폭력의 후유증을 치료하고 새 삶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쉼터에 머무르는 기간은 폭력의 후유증과 가해자에게서 벗어나기에도 빠듯한 시간입니다. 대부분은 퇴소 이후 주거 지원 시설로 옮겨 적성보다는 생계를 위한 직업을 구해 경제활동을 시작합니다. 혹은 파트타임 직업을 병행하며 직업훈련 교육을 받습니다. 주거 지원 시설은 말 그대로 주거 공간만 제공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월급이 들어와 생필품을 마련할 수 있을 때까지 불편한 생활을 견뎌야 합니다. 우리는 쉼터를 퇴소한 여성들이 퇴소 후의 난관을 견디다 못해 폭력 가해자가 있는 가정으로 돌아가기도 하는 것을 보며 이 굴레를 끊고 싶었습니다.


오랜 시간 고민했던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자립 지원 프로젝트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모레퍼시픽의 지원으로 올해 6월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생활지원금 최대 3백만 원, 주거안정비 최대 5백만 원을 지원하는 <당신 곁에, 꼭 필요한 한 가지!>와 피해 여성들이 희망하는 직업훈련 교육비와 직업훈련장려금을 지원하는 <당신의 ‘꿈’ 곁에>가 바로 그 시작입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자마자 다양한 지역, 나이 그리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가정폭력피해 생존자들이 지원서를 보내왔습니다.



‘생활고 때문에 다시 저의 진로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주거 지원 시설에서 생활하며 냉장고와 세탁기를 대여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냉장고가 너무 작아 식구 수 대로 음식을 다 넣지 못하고 세탁기도 탈수가 잘 안 되어 불편합니다.’

‘취득한 자격증으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일자리와 마음 편히 몸을 뉠 수 있는 집을 구해 아이들에게나 누구에게나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기죽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저부터 바로 서고자 합니다.’



사연은 저마다 달랐지만, 이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였습니다. ‘폭력에서 벗어나 온전히 내 두 발로 다시 일어서는 것’,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그 단순한 소망을 이뤄드리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는 긴 시간 논의와 준비를 거쳐 최종 대상자 54명을 선정하였습니다. 


당신 곁에는 11월까지 최종 대상자 54명, 동반 자녀 51명과 함께 월1회 치유프로그램을 진행 예정입니다. 몸+맘 풀기 집단프로그램, 내 삶의 가치를 높이는 적정소비생활을 위한 경제교육, 여성인권영화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전체 참여자들이 함께 1박 2일 자립캠프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적금 훈련과 목돈 마련을 위한 ‘곁에 적금’도 2년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서로가 곁에 있어 힘이 되어 줄 수 있고,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여성들이 폭력으로 인해 지워졌던 자신을 되찾고 마침내 ‘평범해질’ 때까지,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들의 곁에서 그 꿈 하나, 하나를 모두 응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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