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후기] 지금 이 감정은 우정일까 사랑일까, <앨리스: 계절의 틈> 6월 페미니스트 무비먼트

by kwhotline 2022. 6. 23.

벌써 한 해의 절반이 마무리되고 장마가 시작되는 6월 말입니다.

영화 보기 좋은 저녁, 이번 달에도 여성주의 영화 모임 페미니스트 무비먼트가 진행되었는데요.

새로운 소모임원분들과 함께하여 오랜만에 기분 좋은 긴장감과 설렘이 감돌았습니다.

 

처음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신 만큼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를 골라봤는데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됐는지 회원님의 후기와 함께 살펴볼까요? 

 

영화 '앨리스: 계절의 틈' 스틸컷 (출처: 퍼플레이)

조윤주(한국여성의전화 회원)

 

6월의 페미니스트 무비먼트의 영화는 채가희 감독의 < 앨리스 : 계절의 틈 > 이다.

 

특유의 노오란빛이 따사롭게 비추는 이 영화 속 주인공은 윤혜와 다주.

이 두 여성 청소년 사이에는 익숙한 듯,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주변에서 '남소(남자 소개)'를 받았다는 다주, 시간이 갈수록 확실해지는 윤혜의 감정.

그 감정은 윤혜의 표정, 시선, 분위기 등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을 통해 관객에게 전해진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다주의  반응. 

여기서 나는 마음을 졸였다. 

다주가 윤혜를 밀어내지 않을까? 스릴러처럼 분위기가 반전되는 건가?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고 윤혜와 다주 사이에는 묘한 설렘과 애정이 자리 잡아가며 또 다른 계절을 맞는다. 

 


 

짧은 영화지만 많은 매력이 있는 영화였다. 

캐릭터, 감정선, 연기 등 그 자체의 매력은 물론이고, 

관객에게 영화만의 몽글몽글한 감정을 전달하는 특유의 매력이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친구들 사이에 자연스레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았던 나의 학창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시절의 나와 내 친구들은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지금의 내가 윤혜와 다주의 감정을 이렇게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도 든다. 

.

.

.


후반부, 나레이션은 앨리스 이야기를 빌려 이렇게 말한다.

- 어른이 되면 알게 되나요?
- 그건 아이와 어른의 차이가 아니야.


깊어진 마음 그대로 느끼면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