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여행 - 어쩌다, 오키나와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은 이번 10월19일~22일(3박4일) 더 나은 활동을 위한 재충전과 쉼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16년 사업을 마무리하는 한참 바쁜 시기였지만, 언제라도 바쁘지 않은 날은 없다며 여행을 감행한 우리.
말 없던 그녀의 큰 웃음 소리, 종종 거리던 그녀의 여유 있는 발걸음, 요 근래 볼 수 없었던 밝아진 그녀의 표정, 그리고 우리가 함께 나눈 좀 더 깊은 이야기들 속에서 행복하게 영글어지는 3박4일이었습니다.
여행 후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는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바빠진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깊어진 마음에 '잘 다녀왔다'고 되뇌입니다.
* 이 여행은 한국여성재단 지원으로 다녀왔습니다.
자유와 여유, 설레임
오래뜰 활동가 수리
인천공항... 참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간혹 공항을 가기는 하지만 지인을 마중하거나 배웅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들고 손을 흔들며 출구를 나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와 여행을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늘 부러웠다.
그런데 그 자유와 여유가 어느 날 갑자기 내게 다가왔다. 정말 어쩌다 보니 생전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너무 기분 좋았다. 만나게 될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기대, 새로운 것을 만나는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잔뜩 설레었다.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들고 인천공항 출구를 당당히 빠져나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두어 시간을 구름 위를 날고 난 후 나하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소박한 공항 모습과 아담한 야자수들이 우리를 반긴다. 혹시 국제미아가 되면 골치 아프니까 호텔이름과 전화번호를 사진 찍어 저장해놓는 것은 기본!! 환전도 해 놓았으니 이제 여행을 즐기는 일만 남았다. 얏호~~
한가한 자유 시간에는 바다를 실컷 구경하고, 한국에서는 거의 가지 않았던 호텔 목욕탕의 온탕과 냉탕을 즐기다가 일본에 온 기념으로 때를 밀기도 하고, 비오스 언덕에서는 아름다운 식물들을 구경하며 감탄을 연발했다. 넓디넓은 만좌모, 구름과 바다와 땅이 만나는 치넨미사키 공원, 파란 바다 속에 사는 니모를 구경할 수 있는 글라스 보트, 종유석이 가득한 옥천동 동굴까지 오키나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맛있는 자색 고구마 과자를 선물로 준비하며 화려하고 신기한 물건이 많은 국제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쉼터 특성상 회의나 전체 행사를 제외하고는 활동가들과 만날 시간이 부족했다. 이 기회에 사무처, 상담소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짧은 기간이지만 경험을 공유하고, 그 속에서 서로의 활동의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었다.
왁자지껄 웃음소리, 짧은 영어와‘스미마셍’,‘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오겡끼데스’를 연발하며 아쉬운 3박4일의 일본여행이 막을 내렸다.
인천 공항에서 케리어를 찾아 자동문을 나오면서 속으로 외친다.
‘나~ 여권에 도장 찍힌 여자야~~’
서로 집으로 돌아가는 활동가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 생애 첫 해외여행이 이 사람들과 해서 더 특별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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