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한국여성의전화 3/4분기 문자후원 후기
감사의 마음으로, 덕질 간접광고
2016년 7~9월 한국여성의전화 문자후원은 총 4,393건이었다. #2540-1983을 통해 상반기에 보내주신 문자에 비해 3개월 간 10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뜨겁다 못해 펄펄 끓는 관심을 보내주신 데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깊은 감사함을 느꼈다. 거두절미하고, 어떤 내용의 응원 및 독백이 쏟아져 들어왔는지 바로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INTRO_후원자소스님, 기부 피싱에 걸리게 해 죄송합니다
캡쳐 글과 기부 번호를 보여주고 RT를 대량으로 조작해 호기심을 자극해 기부를 유도 하는 피싱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조직적 RT 역시 피싱이라고 생각하며, 자세한 것은 경찰에서 판단할 것입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트윗 각색
4/3분기 문자후원 총 4,939건 중 약 43%에 달하는 1,875건이 7월 한 달 내에 도착하였다.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은 이를 ‘문자후원 대란’이라 칭하였다. 대란의 시작은 모 트위터리안의 문자후원 인증샷에 대한 “기부 피싱 범죄” 의혹 제기였다. 이에 바날한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이 직접 기부 피싱(?)에 뛰어든 것이 문자 후원 대란의 내용이다. 폭소를 넘어 오열을 할 정도로 해학을 있는 힘껏 끌어올린 문자들을 모두 공개하고 싶으나, 지면 관계상 일부만 소개하는 점을 이번에도 양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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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절망하기는 일러! 여성의 전화라는 진짜 페미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네!" -**74님
7위 웹툰 5%
가장 대중적인 인터넷 콘텐츠답지 않게 의외로 영업이 매우 저조했다. 대중성이 광범위한 대신 마니아층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덴마>, <미생>, <피팅룸 문지기의 전설> 등 영업하신 모든 작품을 대강 훑을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구글검색 후 편집
오늘도 네이버 웹툰 덴마를 영업합니다
꿈과희망이 있는 스페이스오페라 덴마 봐주세요
연쇄 덴마 영업마 **78님
6위 인물 개인 6%
DJ <Todd Terje>, 운동선수 <안창림>, 배우 <전동석>, 배우 <조승우>등 다른 장르에 묶기 곤란한 독특한 특성 탓에 장르 별 영업 실적이 낮을 수밖에 없었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
왼쪽부터 안창림, Todd Terje, 전동석, 조승우 출처: 구글 이미지검색
이미지 출처: 구글검색
두 분 도라도에서 꼭 만나셨길 바란다
3위 드라마 14%
<노구문>, <랑야방>, <위장자>, <Stranger Things>, <패니 드레드풀>, <슈퍼내추럴>, <데어데블>,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아인> 등. 국경을 가리지 않는 수많은 영업으로 세상에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드라마를 영업하시는 분들은 주기적으로 캐릭터는 누구인지, 시청 시작은 했는지, 언제 보았는지 등을 물어보며 타 장르에 비해 무서울 정도로 끈질기고 강한 영업 전략을 구사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담당자를 떨게 한 드라마 <랑야방> 이미지 출처 : interest.me
랑야방 보시란 문자 많이 받으셨죠? **28님
랑야방 시작하셨나요? **41님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아직도 랑야방을 안 보셨나요?
이제야말로 시작하실 때입니다.
처음 랑야방을 시청하는 여러분...
**28님
*각각 다른 시기에, 다른 분들이 보내신 문자이다.
2위 영화 15%
영화 영업은 크게 최근 개봉한 영화와 시리즈로 개봉하고 있는 영화 두 가지로 나뉘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중 압도적으로 많이 언급된 영화는 <고스트 버스터즈>이며, 시리즈 영화는 <엑스맨>, <스타트랙>이 쌍벽을 이루었다. 영화 팬들은 그 영화의 배경 세계관, 캐릭터, 배우, 주요 복선 등 하나의 작품을 다각도에서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었다. 덕분에 감사하게도 영화를 보지 않아도 대략 어떤 분위기의 작품인지 알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후유고나콜...???
예매..하셨어요..? 고스트 버스터즈..? 질 척..질 척..
후 유 고 나 콜??????
내일 고스트버스터즈 개봉해요??
**15님
이분을 포함한 수많은 질척거림(?) 덕분에 훌륭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후유고나콜? 고스트 버스터즈! ♩♬♪
공동 1위 가수 및 아이돌, 만화 및 애니메이션 20%
덕질 계의 영원한 라이벌, 두 장르가 공동 1위를 석권했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물 및 그룹, tv와 극장판 애니메이션, 만화책 등 지금까지 영업당한 장르만 건드려도 평생이 부족할 정도의 화력을 보여주었다. 만약 당신 혹은 당신 주변의 누군가가 특정 작품이나 인물을 언급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두 장르의 공통점은 자신이 지지하는 작품 혹은 인물뿐만 아니라 그들을 소재로 한 2차 창작 작품까지 영업하여 덕질에 대한 지평을 넓혀 주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창작과 덕질을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
**경쟁 과열로 인한 충돌을 막기 위해 사진은 생략합니다.
이상 문자 후원자 분들이 무슨 덕질에 인생을 걸고 있는지 탐구해 보았다. 얕은 지식으로 인해 영업이 분명하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작품이 꽤 많았으므로, 만약 앞으로 본인이 생각하기에 대중적이지 않은 작품을 영업한다면 구체적인 정보와 장르를 꼭 밝혀주시기 바란다.
3. 빠지면 섭섭한 약간의 드립소개
Δ~~~Δ대신귀
ξ●ェ●ξ여운알
ξ ξ파카를
ξ ξ드리겠
ξ “~~~~? 습니...
Δ~~Δ대신귀
ξ·ㅅ· ξ여운알
ξ ξ파카를
ξ ξ드리겠
ξ “~~~~? 습니...
**94님
매체의 한계를 초월하는 충격적인 상상력을 발휘한 이 문자를 보자마자 박제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판단했다. 얼마나 재빨리 정확하게 보내셨는지 중간에 다른 문자가 끼어들 틈을 주지 않고 알파카를 안전 분양해주셨다. 3만원 짜리 알파카, 소중하게 키울 것을 약속드린다.
이 문자는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94님
하루에 한 피싱씩 돌며 받는 사람들에게 많은 행운을 주었다는 그 문자가 드디어 한국여성의전화에도 도착했다. 72시간 안에 문자후원 후기를 완성하여 더 많은 분들에게 행운을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
OUTRO ‘여성이기 때문’이 사라지는 그 날까지
문자 후원 건수가 증가하며 여성폭력 근절에 대한 염원과, 피해사실에 대한 고백, 도움을 요청하거나 주변의 사례를 제보하는 문자가 크게 증가 하였다. 9월 문자 후원 메시지는 여성폭력 근절을 중심으로 한 문자가 대부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는 평범하다고 말하는 일상이 고통뿐인, 그럼에도 피해 사실을 밝히겠다는 큰 용기를 낸 당신께,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변화하고 있다고 믿고 계신 수많은 분들의 희망에 한국여성의전화가 작은 지지대가 될 수 있도록 언제나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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