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후기] 2022 회원교육 <윤석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더 강력한 성평등 추진체계로 바로잡기>

by kwhotline 2022. 4. 21.

 

2022 회원교육 <윤석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더 강력한 성평등 추진체계로 바로잡기>

-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국내 성평등 추진체계의 변천사와 앞으로의 방향 교육 후기

열심히 교육을 수강 중인 여성의전화 활동가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지속해서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대착오적인 행보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왜 여성가족부가 폐지되면 안 되는지,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어 답답한 회원분들이 많으셨을 듯합니다. 그래서 회원분들과 함께 답답한 마음과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국여성의전화가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국내 성평등 추진체계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교육은 황정미 서울대 여성연구소 객원 연구원님께서 진행해주셨는데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전국 여성의전화 회원과 활동가 총 265명이 모여 수강했습니다. 2022 회원교육 <윤석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더 강력한 성평등 추진체계로 바로잡기>! 교육에 참여하셨던 회원분의 생생한 후기를 통해 함께 살펴봐요! 

 


작성자: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경

 

안녕하세요.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경'입니다. 지난 4월 5일(화)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 <윤석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더 강력한 성평등 추진체계로 바로잡기> 교육 후기를 남깁니다. 

 

본 교육은 지금까지의 성평등 추진체계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보자는 취지로 한국여성의전화에서 기획한 회원 대상 교육프로그램이었는데요. 

 

윤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여성가족부를 인구가족부, 미래가족부 등으로 개편 및 대체하고 여성가족부의 사업을 유관 부서로 분산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성평등에 대한 퇴행적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객관적 자료를 기반으로 제대로 배우고 고민해볼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여성가족부의 등장 이후 여가부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자랑해왔습니다. 끊임없는 존폐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가부가 정부 부처로 자리했던 이유를 다른 나라의 사례 및 여가부가 해온 일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여가부 폐지가 초래할 받아들이기 힘든 예견된 일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듣기 전, 여가부 폐지에 대해 분노하는 제게 '여가부가 하는 일이 뭐야? 여가부는 하는 일 없이 예산만 축내는데, 없어지면 그 예산이 더 좋은 곳에 쓰이고 좋지 않아? 여가부가 없어져도 여가부에서 하던 일까지 없어지는 게 아닌데, 대체 뭐가 불만이야? 다른 부처에서 다 담당한다잖아.' 같은 소리를 듣고도 속으로 분노만 할 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해 답답했던 제게 이 교육은 사이다 같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교육을 듣고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여가부가 있었어도 여성 인권이 이 정도였는데. 날로 여성 대상 범죄는 증가했고, 점점 심각해지는 범죄 수위와 비교해 처벌 수위는 미미하기 그지없었고 드러나는 여성혐오는 자꾸 더 다채로워졌는데... 여성과 가족을 가장 앞세운 부처인 여가부마저 폐지된다면, 우리가 애써 걸어온 시간은 다시 저들에 의해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어지겠구나. 이게 여가부가 존재해야 할 가장 궁극적인 이유이자 저들의 물음에 대한 답변일 수 있겠다.'

 

여가부는 존재해야 합니다. 여가부는 진화해야 합니다. 가장 적은 예산으로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 부처가 아닌, 더 많은 예산으로 더 많은 일을, 더 많은 인력과 자원으로 기꺼이 해낼 수 있는 제대로 된 부처로 더욱 성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더 크게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교육을 듣고 뒤에 이어진 워크숍에서도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의 성평등 추진체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심해주신 회원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질문과 의견 덕분에 더욱 풍성하고 알찬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여성의전화는 여성 인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회원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습니다. 5월에는 매년 더 깊이 있는 주제로 진행되는 여성주의 집중 아카데미 '뜨거운 시선'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회원분들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께 열려 있는 교육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만나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