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조문주 회원
페미니즘 영화를 함께 보고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감상을 나누는 페미니스트 무비먼트!
2021년 마지막 모임이 11월에 진행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와 잘 맞으면서도 모임 취지에 제격이던 영화를 함께 보았는데요.
그 후기를 함께 살펴볼까요?
2021년 06월~11월에 걸쳐 한국여성의전화에서 가정폭력, 성폭력 교육을 수료 후 이어지는 여러 소모임 중
시간이 맞아 함께 하고 있는 페미니스트 무비먼트는 교육 과정에서 배우고,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영상을 통해 다시 생각하고 얘기 나누는 시간이라 매우 기다려지고 일상의 활력이 되는 시간이다.
2021년 11월 모임에서 함께 본 영화는 “69세(An Old Lady)”다.
영화 속의 효정은 성별, 나이, 사회적 신분, 학력, 병력 등으로 인한 복합 차별을 당한다.
나이 든 여성에 대한 성폭행은 친절이 되는 이상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영화를 보는 내내 착잡함, 쓸쓸함, 속상함, 화,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실제 현실은 더욱 참담하다.
영화를 보며 무엇보다 화가 난 부분은 가해자는 생각도, 반성도 하지 않고 다른 피해자가 생긴다는 거였다.
효정이라는 직접적인 피해자와,
가해자의 실체는 모르고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를 꿈꾸는 예비 배우자와
그 가족인 간접 피해자들이 상처받는다.
심지어 간접 피해자인 예비 배우자는 배신당하고,
가해자의 실체를 안 순간에도 자신을 돌보기보다 분노하는 아버지를 말리느라 바쁘다.
가해자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으로 인한 자신에게 올 피해만 생각할 뿐,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사람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을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는 어둠에서 시작해서 찬란한 햇살이 있는 새벽 옥상에서 마무리된다.
피해자의 상처를 전시하지 않는 친절한 영화였다.
하지만 우리는 그 옥상에 올라가 상처를 공개할 수 있을까?
나의 고발에 세상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 반응은 영화보다 현실에 가깝게 참혹할지라도,
참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려운 고백을 하고 햇빛으로 나아가는 효정처럼,
용기를 내어 한 걸음씩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고 싶다.
그 선택 속에서 한국여성의전화에서 느끼는 연대감은
등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햇살 한 조각으로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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