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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2

불완전 복귀 소감 - “네, 여성의전화입니다.” 불완전 복귀 소감“네, 여성의전화입니다.” 현정 성폭력상담소 책임상담원 2016년 3월 7일 월요일 14:30 “네, 여성의전화입니다.” 사무실의 활동가들이 모두 월례회의에 들어간 시각, 사무실 전화벨이 정신없이 울립니다. 제가 전화를 받고 메모를 하는 동안 다른 전화벨이 울리고, 실습 선생님이 그 전화를 받아 메모를 하고 끊기 무섭게 다른 전화가 웁니다. 상담원교육에 대한 문의,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섭외 문의, 각종 용건과 연락처를 받아 적습니다. 지부 활동가, 상담소가 지원하는 사건의 피해자에게는 넉넉잡아 다섯 시쯤에는 회의가 끝날 것이라고 전합니다. 상담을 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는 분에게는 이쪽은 사무실이라고 말씀드리고 상담 전화번호를 안내합니다. ‘넉넉잡아’ 다섯 시에 끝날 줄 알았던 회의는 .. 2016. 5. 4.
‘첫 출근기’ 마음 비껴 길을 내어주다 ‘첫 출근기’마음 비껴 길을 내어주다 혜경 교육조직국 지금 같아선 도무지 생기지 않을 용기로 서울에 오게 된지 7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나는 소중한 친구를 얻었고 자발적으로 직장을 잃었다. 돌이켜 보면 나와는 잘 맞지 않았던 ‘다 잘 될 거야’를 위로삼아 애를 썼지만 결국 울 할매가 즐겨 썼던 뭇 현인들의 말. ‘세상만사 내 뜻대로 되지 않음’에 폭격되고 말았다. ‘쫄아든 마음’이라는 대가와 함께, 원치 않은 현인의 말을 강제 체화하였다. 사랑하는 여인을 조각상으로 빚은 후 그 조각상을 깊이 사랑하자 조각상이 실제로 생명을 얻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다는 그리스 신화 속의 피그말리온 이야기처럼, 나는 어떤 일에든지 의미를 먼저 부여하고 그 의미대로 내가 변화되길 바랐었다. 그러나 합리적이지 못한 기대.. 2016.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