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집1 인내하지 않을 자유 - 아내폭력 생존자 수기집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서평 인내하지 않을 자유 아내폭력 생존자 수기집 서평 예원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누군가를 만나는 동안 인내하는 데에 익숙했던 때가 있었다. 인내의 이유는 다양했다. 학생이었던 나와 다르게 상대는 회사에 다녔으니까 피곤했을 거라거나, 내가 지나치게 유난스러운 거라든지, 아니면 남자들은 원래 애 같으니까 어르고 달래야 한다는 등의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이 이유들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은 사실 같은 방향이었다. 나만 참으면 우리 관계가 무사할 거라는 것. 그래서 2시간도 넘게 말을 안 하고 휴대폰만 보고 있어도, 싸움 중간에 혼자 가버려도 원망하지 못하고 말을 꺼낸 나를 자책했다. 상대가 결국은 자기 마음대로만 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로부터 한참이 걸렸다. 우리 사회는 유독 여성에게 인내하는 것을 가르.. 2017. 1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