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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2

인내하지 않을 자유 - 아내폭력 생존자 수기집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서평 인내하지 않을 자유 아내폭력 생존자 수기집 서평 예원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누군가를 만나는 동안 인내하는 데에 익숙했던 때가 있었다. 인내의 이유는 다양했다. 학생이었던 나와 다르게 상대는 회사에 다녔으니까 피곤했을 거라거나, 내가 지나치게 유난스러운 거라든지, 아니면 남자들은 원래 애 같으니까 어르고 달래야 한다는 등의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이 이유들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은 사실 같은 방향이었다. 나만 참으면 우리 관계가 무사할 거라는 것. 그래서 2시간도 넘게 말을 안 하고 휴대폰만 보고 있어도, 싸움 중간에 혼자 가버려도 원망하지 못하고 말을 꺼낸 나를 자책했다. 상대가 결국은 자기 마음대로만 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로부터 한참이 걸렸다. 우리 사회는 유독 여성에게 인내하는 것을 가르.. 2017. 11. 1.
“말로는 도저히 못하겠어요.” 성폭력 피해 생존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한국여성의전화 14기 전문상담원교육생들의 숙박교육 첫 대사는 상담가의 “어떤 일로 오셨어요?” 대답으로 “말로는 도저히 못하겠어요.”가 나왔다. 이에 몇몇은 말로 안하면 어떡하느냐 했지만 생존자였던 교육생은 정말 그 상황에 가면 말로 하기가 쉽지 않아서 오히려 그 대사가 나오는 게 현실적이고, 상담가가 말로 해야 도움도 얻고 치유를 얻을 수 있다고 다독여 주어야 하며 끊임없는 지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지난 7월 8일 9일 양일간 불광동 팀비전센터에서 한국여성의전화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생들의 숙박 교육에서 역할극을 준비하던 한 모둠의 준비과정이다. 역할극/영화감상/뇌구조 talk로 이루어진 다채로운 교육 Program 성폭력 상담 교육은 1년에 한 번씩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가 주최하는 교육으로써 1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성폭력 전.. 2011.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