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인권 활동/일상

우리가 사랑하는 여자, 이문자 - 후배들이 준비한 아주 특별한 고희연

by kwhotline 2012. 3. 22.

우리가 사랑하는 여자, 이문자
 후배들이 준비한 아주 특별한 고희연
 

한국여성의전화(이하 여전)는 16일 여전 1층에서 여성주의 상담의 ‘대모’ 이문자씨의 고희연을 열었다. 이씨는 1988년 여전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25년여 간 여성주의 상담과 쉼터 운영 등을 하며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해 헌신해온 활동가다.



그녀는 고희연을 맞은 소감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발을 디뎠고 지금까지 한눈팔지 않았다”며 “여전은 삶 그 자체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지구력이 좋다. 그 결과다”며 “모두들 한 가지 우물을 파라. 그러면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전을 통해 얻고 배운 것이 많다”며 “현장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발을 디딜 수 있었고, 가난할 수밖에 없었지만 가난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Happy birthday to 문자리

 고희연은 란희 여전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고희 기념 케이크 커팅식, 선물 증정, 토크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토크쇼에서는 이씨의 재치 있는 대답이 이어져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녀는 남자친구의 조건으로 “시골에서 땅 파고 농사 잘 지으며 건강한 사람”을 꼽았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묻는 질문에는 “잘생기지 않은 사람이 좋다”고 말하며 탤런트 이서진과 장혁을 언급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이 순간"이라고 답했다.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 문자리만을 위한 특별 헌정공연

강서양천여성의전화에서 준비한 개그콘서트 패러디 공연을 시작으로 유리화영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소장의 화려한 탭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김현 시인은 자작시 '우리가 다시 우정을 시작한다면'을 낭송했다. 면접상담원은 노사연의 '만남'을 부르면서 어머니를 상징하는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마지막은 여전 사무처 활동가들이 장식했다. 이태원 프리덤 등 가요를 개사해 ‘문자리 메들리'를 발랄한 댄스와 함께 선보였다.



나에게 문자리란?

고희연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다. 고희연 진행을 맡은 란희 사무처장은 "사랑하는 선배님 생신이라서 챙겨드리고 싶었다. 보통 가족들이 챙겨드리는데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게 더 의미 있을 것 같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헌정 공연 때 그녀와 함께 눈물을 흘렸던 김영자 여전 이사는 “노래 부르기 전부터 눈이 부어있었다”며 “예전엔 가족만 생각하고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선생님이 넓은 세상을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고희연을 마친 후에 그녀는 “전무후무한 일을 하고 있어 부담스럽다”며 “30년을 바친 것을 알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춘숙 여전 상임대표는 “활동가와 회원들이 음식준비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며 “서로 아껴주고 챙겨주는 곳이 한국여성의전화”라고 말했다.

한사람을 위한 고희연이었지만 이날의 행사는 그녀뿐만 아니라 참석한 모든 이들의 축제의 시간이었다.


                                                               글.서지해_한국여성의전화 대학생기자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