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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2017년 한국여성의전화 E.L.F 중간리더십 연수

by kwhotline 2017. 11. 24.

2017년 한국여성의전화 E.L.F 중간리더십 연수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간 서울시 여성플라자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중간리더십 연수가 진행되었습니다.


매년 본회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의 활동역량 및 리더십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신입 활동가, 전국부설기관장, 전국사무국장, 전국지부 대표자 직무연수뿐 아니라, 1년 이상 활동 경력을 가졌지만 직급은 없는 전국 활동가를 대상으로 중간리더십 연수를 진행하였습니다.


2012년 이후에 오랜만에 진행된 중간리더십 연수인만큼, 교육 전 사전설문 및 회의 등을 통해 대상자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여, 활동가들의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첫날은 지속가능한 활동, 둘째 날은 정책력 강화, 셋째 날은 사회변화에 대한 민감성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알아가며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시작으로, <여성의전화와 나>라는 주제로 여성의전화의 활동가로서 정체성을 살펴보고, 현재 조직에서 중간리더십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날은 한국여성인권운동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정책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조별로 진행된 서울 나들이를 통해 그동안 얼굴 마주할 기회가 없었던 활동가들의 네트워킹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셋째 날은 영화 <금지된 목소리>를 통해 최근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운동방식과 연결 지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활동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3일간 고민하고, 이야기하고, 즐기면서 여성의전화와 여성인권운동에 대한 전국의 활동가들의 깊은 애정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때론 힘들고, 외롭기도 했지만 이렇게 전국에서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참 위로가 되고, 힘이 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 중간리더십 교육을 통해 전국에서 조직의 든든한 허리로, 여성인권운동의 중심으로, 그 활동을 지치지 않고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힘을 내 my friend]

중간리더십연수 교육 후기 


나무 수원여전 활동가


중간리더십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했다. 나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 다른 활동가들을 만나는 것에 설렜고, 교육 이후 사무실의 중간 즈음에 앉아 교육의 효과를 나타내야(또는 발휘해야) 할 것만 같은 부담이 있었다.


본부는 어떤 이유로 현재 시점에서 중간리더십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


여성의 힘으로 이루어낸 변화된 정권, 여성운동, 여성학, 여성주의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한 관심의 변화, 시대의 흐름에 맞는 여성운동의 필요성과 새로운 대안 등 앞에 놓인 과제가 많은 시대에 우리는 활동하고 있다.


모든 활동가가 각자의 연등을 날리더라도 연등을 날리는 방향이 같은 곳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 일에 중간활동가의 역할이 분명히 있기에 중간리더십 교육을 준비하지 않았을까 대략 추측해본다. 


2박 3일 일정동안 멘탈 흔들리게 알찬 교육이 진행되었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번에는 정체성에 대한 설명에 머무르지 않았다. 내가 경험한 단체의 정체성 그리고 지향하는 정체성, 그리고 경험과 지향의 차이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실과 지향하는 것들의 차이는 분명히 있는데 그 차이를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유목화 작업이 소중하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중간활동가로 나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활동가로서 나의 장점 또는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활동을 지속시키는 요인과 활동을 위협하는 요인을 나열하면서 구름처럼 맴도는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정리는 단체에서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되었다. 당시에 교육 이후 활동을 잘 지속하기 위한 행동계획 세워보기를 했는데 우리 활동가들 모두 계획대로 잘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잘 되시길 바란다. (모두 잘 하고 계시죠? 크크)

 

여성의전화의 현재 논의되는 이슈, 법 제정과 관련하여 맥락 있게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활동하면서 다양한 사건과 그 시점을 모조리 기억하는 란희처장님이 진심 부러웠다. 법 제정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서 ‘성역할(여성성규범)을 탈피해서 살 수 있는 자유권’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법 제정과는 아주 먼 생각일 뿐이다.


여성폭력과 관련하여 문제시되는 사회인식(예: 피해자다움)에 대해서 이슈화하고 정책반영 과정 등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이것은 실제 실무에 도움이 되는 작업이었다.


교육에서 모든 사람의 관심이 각별했던 프로그램은 바로 저녁 시간 서울 나들이였다. 세 팀으로 나누어져 팀별로 가고 싶은 지역을 선택해서 저녁도 먹고 어떤 방식으로든 즐기고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역시나 우리에게 미션은 있었고 그것이 무엇이든 결론은 재미있었다.


다른 지역의 활동가들과 중간의 역할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어떤 활동가는 이렇게 말한다. ‘같은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에게 나는 지지를 받는다.’ 이 말에 나는 아주 조금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내 옆의 활동가에게 지지자가 되고 있는지, 단체에서 중간 즈음에 해야 하는 역할들을 잘 하고 있는지 말이다.


중간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모두가 함께 이야기했던 것은 ‘소통’이었다. 중간리더십은 단체의 비전과 목적에 대해서 인지해야 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신입 활동가와 사무처, 대표자(더 넓히면 지역사회단체까지)와의 소통에 있어서 매개체가 되는 절실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중간은 권력과 위계 그 무엇도 아닌 자유로운 소통구조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위치임은 틀림없다. - 이렇게 생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교육 후기를 이렇게 장식하고 싶다.


나와 같은 중간활동가들에게 ~ (노래가사를 모방) 


쉬운 일은 아닐 거야

중간이 된다는 건 말이야

모두 너와 같은 마음이야

힘을 내보는 거야

언젠가 모든 추억이 될 오늘을 감사해

힘을 내 my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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