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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한국 최초의 쉼터,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30주년 '보호'에서 '자립'으로 '응원과 상상의 밤'

by kwhotline 2017. 11. 1.


한국 최초의 쉼터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30주년

'보호'에서 '자립'으로 


'응원과 상상의 밤'






한국 최초의 ‘쉼터’, 한국여성의전화 오래뜰이 2017년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87년, 폭력을 피해 간신히 몸만 도망쳐 온 생존자들을 위해 사무실 일부를 개조하여 시작했던 피난처, 이름조차 없다가 쉼 자리를 제공한다는 뜻의 ‘쉼터’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곳에서 하루 평균 8명 이상, 연간 3,000명 이상, 그리고 30년 동안 91,000명 이상의 가정폭력 생존자들과 함께했습니다.





오래뜰은 30주년을 기념하여 6월 22일 저녁, 을지로의 패럼홀에서 ‘응원과 상상의 밤’을 진행했습니다. 쉼터 30주년을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200명이 넘는 분들이 패럼홀을 가득 메웠습니다.   


각계각층에서 보내주신 축하 영상과 1987년 쉼터 개소부터 30년의 역사를 담은 오프닝 영상이 상영되면서 ‘응원과 상상의 밤’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초기에 쉼터를 헌신적으로 돌봐주셨던 6기 상담회원인 은희주 님과 전 대표였던 이문자 님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은희주 님은 쉼터가 우연히 집 옆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쉼터와 맺게 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가족이 3대에 걸쳐 한국여성의전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쉼터 개소 당시에는 잠금장치를 살 돈이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 쉼터가 30년이 된 지금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 감개무량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문자 선생님은 쉼터가 제도화되기 이전 1988년부터 쉼터에서 활동가로 일하면서 ‘쉼터’라는 이름을 여성의전화가 처음 사용하게 되었고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에 앞장섰던 경험을 전해 주셨습니다. 두 분의 짧은 얘기 속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묵묵히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쉼터 30년의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오래뜰에서 머물다 퇴소하셔서 자립하신 해나님의 당당하고 멋진 축사가 있었습니다. “눈앞이 캄캄하고,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따뜻한 희망과 세상과 싸워나갈 수 있는 의지를 불러일으켜 주었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고향이 있다는 든든함이 가슴 한구석을 차지합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모든 여성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해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라는 축사는 그 무엇보다 값지고 의미 있는 것이었습니다.





축사에 이어 고미경 상임대표의 30주년 비전 제시 발표가 있었습니다. 생존자를 온전히 자립할 수 없게 하는 사회적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가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활동들을 소개하고 ‘보호’에서 ‘자립’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응원과 상상의 밤’의 하이라이트는 베틀여성모임의 ‘나는 기적을 보았다’ 공연이었습니다. 베틀여성모임은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현 입소자 및 퇴소자들의 자조 모임입니다. 공연은 가정폭력 피해 및 치유의 경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하여 담아낸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가정폭력의 고통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새로운 삶을 개척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생존자들에게 뜨거운 지지와 격려, 환호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공연의 감동에 이어 지난 쉼터 30년이 있기까지 쉼터 가까이서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 했던 분들과 앞으로 새로운 쉼터 30년을 위해 앞장서서 애써주실 분들의 릴레이 응원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축하의 말과 더불어 각자의 위치에서 쉼터와 함께하겠다는 응원과 약속의 말들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활동가들과 회원들이 준비한 ‘버터플라이’ 합창 공연이 있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정성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합창이 끝날 즈음 객석에 있던 참가자들도 무대로 나와 다 같이 신나는 춤과 대합창으로 ‘응원과 상상의 밤’을 뜨겁게 마무리했습니다.    


쉼터 30주년 기념 ‘응원과 상상의 밤’에 귀한 마음, 귀한 걸음으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새로운 쉼터 30년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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