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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by kwhotline 2017. 2. 1.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데이트성폭력’이라는 용어조차도 낯설었던 2001년, 한국여성의전화는 데이트 관계 내의 다양한 폭력과 그것이 성적인 피해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데이트 관계에서 발생하는 언어적·정서적·경제적·성적·신체적 폭력 등을 포함하여, ‘데이트폭력’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또한 상담으로 드러난 데이트폭력의 경향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해 왔습니다. 올해도 한국여성의전화는 심각한 데이트폭력의 현실을 알리고 데이트폭력 근절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였습니다. 




2030실용연애특강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데이트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면서, 피해자 스스로가 폭력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데이트 관계에서 당연시되거나 숨겨져 왔던 폭력적인 문화를 바꾸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데이트폭력을 예방하고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데이트 관계를 만들어 감은 물론,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를 여성주의 관점에서 성찰하기 위한 데이트 대중강좌를 2009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올해, 벌써 5회째를 맞는 <2030실용연애특강,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뻔한 연애각본을 탈주하여 연애와 사랑, 건강한 관계 맺기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상상하고 실천할 힘을 기르는 시간으로 총 5강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연애상태에 있을 땐 가부장제 사회가 정형화해 놓은 여성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다”, “관계에서의 빈곤의 상태에서 불확실성과 불안정한 감정을 들여다보고 나의 관계들을 성찰하게 되었다”, “젠더 권력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고 나의 연애가 얼마나 정형화되었는지 성찰할 수 있었다”, “일상 속에 젖어있던 젠더의식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데이트폭력은 젠더폭력으로 인식되어야 하고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이지만 인식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5/20  김순남, <‘관계의 제도화’를 넘어 사랑하기>

5/24  김홍미리, <김치녀, 개념녀? 로맨틱함에 숨은 숭배와 멸시

5/26  은하선,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이기적 섹스>

5/31  문채수연, <데이트폭력, 천태만상>

6/2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문제적 연애, 디어 마이셀프>



내 삶에 ‘킥!’을 외치다, 페스티벌 킥! 


2016년 7월 16일, 제2회 페스티벌 킥이 열렸습니다. 성별고정관념과 통념에 찌든 연애 문화와 연애중심주의에 불편함을 느꼈던 150여명의 참가자가 모여, 고민을 나누고 새로운 상상력을 기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마련된 부스행사로는, 쌓였던 분노를 시원하게 해소하는 ‘최강킥녀 선발대회’부터, ‘데이트UP데이트’ 어플리케이션으로 나의 연애를 점검하는 ‘데이트공작소’, 고민을 포스트잇에 적어 나누고 서로에게 해답을 제안하는 ‘답정킥’, 색다른 섹스토이샵 ‘은하선토이즈’, 답답한 페미니스트들의 입을 트이게 해주는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까지 다채롭게 펼쳐졌습니다.


이어진 토크쇼의 1부는 여성학자 전희경이 출연하여 오래도록 이어졌던 여성들의 투쟁의 역사, ‘이성애 강박’에 내포된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진 2부에는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송란희의 사회로, 여성학자 김순남, 인문학카페 36.5도의 홍승은이 패널로 출연했습니다. 사전에 모집된 사연을 중심으로, 관객들과 함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데이트폭력의 경험과 그 후에 대한 이야기, ‘좀 다른 연애’의 가능성, 연애하지 않는 삶 등에 대한 열띤 토크가 이어졌습니다. 끝으로 맥주파티와 함께 열린 콘서트에서는 정민아, 소울트레인이 함께해 위로와 용기를 전했습니다. 




데이트폭력 경험 실태조사


데이트폭력의 실태를 파악하여 데이트폭력 근절과 예방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데이트 관계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9/13~21일까지 10일 동안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총 1,082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유형별 데이트폭력 경험>

(단위 %(명))

 통제

 언어적/정서적/경제적

 신체적

 성적

 62.6%

(637)

 45.9%

(467)

 18.5%

(188)

 48.8%

(496)



<데이트폭력 경험 유무>

(단위 %(명))

구분 

빈도(명) 

퍼센트 

 한 종류라도 피해 경험 있음

 626

 61.6

 네 종류의 피해 경험이 모두 있음

 118

 11.5



데이트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토론회


10월 5일 열린 “데이트폭력 피해 당사자 지원정책,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는 데이트폭력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기반으로 데이트폭력의 현실과 과제에 대한 발제를 시작으로, 변호사, 경찰청, 대학 성평등센터, 여성가족부 정책담당관 등 피해 당사자 지원정책에 관련된 기관의 현장전문가들과의 열띤 토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발제를 통해 데이트폭력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며, 성평등·인권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으로 데이트폭력에 대한 인식과 데이트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사법처리 시 데이트폭력 피해 경험의 특성과 맥락을 반영할 것, 데이트폭력 피해자 지원체계 마련, 스토킹 범죄를 분명히 처벌하고 피해자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법 제정이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상담기관 피해자 지원자, 피해당사자, 여성단체 활동가, 언론인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데이트폭력 근절을 위해 각자의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함께 논의해 보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F언니의 상담실>, 데이트폭력피해자를 위한 안내서 발간


데이트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가이드북, <친밀한, 그러나/그래서 치명적인>에 이어 올해는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안내서인 <F언니의 상담실>을 제작하였습니다. 일상에 만연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데이트폭력 사례와 진상애인들을 소개하는 ‘F언니들이 수집한 진상애인열전’, 이 진상들의 폭력에 대처하는 ‘F언니의 평범한 비책’ 등 피해자가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방법들을 담아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했습니다. 이 외에도 연애점검 테스트, 도움이 되는 책,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 소개, 힘이 되는 글귀 등의 정보를 함께 수록해 300부를 제작하여 데이트폭력 피해자와 상담기관 등에 배포하였습니다.



주요활동


<2030실용연애특강,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총 5강, 58명 참여

데이트폭력 경험 실태조사 2,031명 참여

데이트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토론회 50명 참여

데이트폭력피해자를 위한 안내서 <F언니 상담실> 300부 제작 및 배포

페스티벌 킥 150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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