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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2017년을 맞으며- 함께라서 할 수 있었던, 변화

by kwhotline 2017. 2. 1.



함께라서 할 수 있었던, 변화


한국여성의전화


‘우리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까?’


‘세상은 얼마나 변하고 있는가?’  



한해 활동을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가는 이즈음이면 돌아보게 됩니다.


2016년은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새롭게 다시 직면하는 해였습니다.


일상적이던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이 강남역에서 한 여성이 살해된 비극으로 가시화되었습니다. 잘못된 국가권력의 횡포가 드러나며 모든 국민이 고통받았습니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세월호는 천일을 맞았고, 오용된 국가권력에 백남기 농민은 살해되었으며, 박근혜와 그 정권은 국정농단을 넘어 국정을 파괴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지옥 같은 나라, ‘헬조선’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계기로 연대의 힘이 위대함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천만 촛불의 힘으로 지난 12월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여성들의 ‘말하기’를 통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사회적 의제가 되었습니다.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 시위, 여성의 몸을 통제 대상으로 보는 국가에 맞선 ‘검은시위’, 왜곡된 인식과 관행에 맞선 ‘#OO_내_성폭력’ 말하기 해시태그 운동 등 젠더폭력에 대한 경험을 드러내고 말하기를 통한 세상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에 발맞춰 세상을 바꾸기 위한 활동을 일상과 광장에서 다양하게 펼쳐냈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 실현과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더는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비전을 고수하며 함께 광장을 일구었고, 크고 작은 연대의 장을 마련해 함께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여느 해와 같이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더 많이 알리고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며,  그 어떤 해보다 활발히 여성폭력과 차별의 본질을 짚어낸 ‘말하기’에도 함께 힘을 싣는 한 해였습니다.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활동, 가정폭력피해자 정당방위사건의 정의실현, 스토킹 범죄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 성폭력 피해자의 무고죄 적용사건 대응,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 참여자 인권침해 집단소송, ‘더 많은 말하기가 필요한 우리에게’ 집담회 등 피해자 지원과 임파워링 활동은 한국여성의전화의 분명하고도 중요한 활동이었습니다. 이는 스토킹 처벌법 제정, 가정폭력방지법 개정 등의 정책변화와 여성에 대한 폭력이 젠더 폭력이 분명함을 알려내는 여성폭력 기본법(안) 제정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평등이 보장되고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한국여성의전화 회원과 지부들의 노력도 돋보이는 한해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치와 비전이 분명한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은 회원토론회로, 전국지부 권역별 워크숍으로 펼쳐져 지혜와 힘을 모았습니다.


2017년 새해에도 우리는 묵묵히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해결하는 길은 녹록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장에서도 여전히 여성혐오는 존재하고, 혐오와 폭력으로 많은 여성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깨어있는 활동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은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017년에도 그 길을 함께 일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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