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 11월 문자후원 후기


사람들 다 박제 있어 나만 없어 특집




2016년 11월. 시국이 어수선한 와중에도 기부피싱을 잊지 않고 총 673명의 후원자분들이 한국여성의전화에 문자를 보내주셨다. 10월 한 달간 자진해서 기부피싱에 동참해주신 분이 총 385명이었음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의 분들이 문자를 보내주신 셈이다. 해일이 몰려올수록 열심해 조개를 줍는 페미니스트의 단결력에 활동가들의 소매가 감동의 눈물로 젖어들었다.


아쉽게도 해학과 드립을 혼란한 시국을 타파하고자 쏟으신 까닭에 지난 기부 피싱 내역에 비해 전체적으로 드립력이 약해진 경향이 있었다. 담당자가 트친 및 문자 후원자 여러분의 드립과 영업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만 더 분발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작은 바람을 전한다.


몇 달 동안 박제된 문자후원 후기 내용에 재능의 벽을 느껴 드립을 포기하시거나, 아쉽게 박제되지 못한 분들을 위한 특집을 준비했다. 지금까지 후원자분들이 보내주신 5,000여 통의 유쾌하고 가슴 따듯한 문자 내용을 담당자 혼자 아는 것이 안타까워 담당자를 포함해 본회 활동가들이 돌아가며 리스트를 읽고 무작위로 한 마디씩 답장을 달아보았다. 문자 후원이 단순 기부가 아니라 활동가들에게 본인의 메시지를 정하는 소중한 통로임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게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모든 문자에 답을 해드릴 수 없어 오늘도 죄송하고 안타까운 심정이 가득함을 전하며, 11월 문자후원 후기 ‘사람들 다 박제 있고 나만 없어’ 특집을 소개한다. 


활동가들의 깨알 리플이 달린 문자후기 인증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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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8님에게: 오늘도 담당자는 어김없이 201px로 리사이즈된 이미지의 HTML 일부를 봅니다. 저도 이 이미지가 무엇인지 정말 보고 싶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직원분들도 추운데 감기조심하셔요?? 

7440님에게 : 갸아아 감사해요. 마음이 따수어졌어요.



꿩 사진 보고 후원해요~

야생 수꿩이 길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4821님, 0962님에게: 느이 집에 꿩 없지? 우린 있다 ㅎ 트친여러분 사랑합니다.


**참고. 2016년 11월 19일 한국여성의전화 야생수꿩 출몰사건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우승을 축하합니다~! 

2042님에게: APEX우승 엔비어스 화이팅 ㅎ 넝~담~( ͡° ͜ʖ ͡° )~ㅎ


엑소유닛 첸백시가 나왔어요..나라가 개판인와중에 노래가 너모 좋아벌여요..

9544님에게: 그것이 덕질의 의미 인생의 진리G


신화 신곡 "아는사이"

8030님에게: 13집 대박나새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이불 속에서 천계영 작가님의 좋알람 보시면 좋습니다. 추울 땐... 힙합을 추세요

9876님에게: 


 추울땐...힙합 추는 사람과 노세요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9100님에게: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님이 계셔 따듯합니다.


나라꼴이 하수상하야 후원금 쏴봅니다. 미니스탑 핫도그 드세요 여러분 미니스탑 핫도그 정말...

5124님에게: 체하지 않게 맥주랑 같이 두세요 ^.~


모니터 건너편 트위터리안께서 광화문의 한여전 트위터 관리자분께 보내는 핫팩입니다 ㅎㅅ<)/


4143님에게: 꺅 넘나 따수운 핫팩이예요(찡긋)


광화문에 계신가요...? 같이 하지 못하는 제 마음을 받아 주세요.

2535님에게 : 심-쿵. 감사해요!


일하느라 집회 참석 못 했지만, 시민들과 마음을 함께 합니다. 화이팅!!!

1964님에게: 마음만으로도 '넘나' 감사합니다.


안녕하새오 핸드폰삿오요 아이폰7삿오요 기부니져아서기부해오 담달에또올개오 안녕히개새오

2694님에게: 카해오 담당자도 사고 시퍼오

2694님에게: 비밀인데 저희 사무실에는 1년째 아이폰을 사고 싶다고 외치기만 하는 사람이 있답니다.


트럼프 당선이 너무 화가 나서 후원하러 왔어요 

3877님에게: 트럼프 당선이 저희에게 도움이 될 줄이야..


최애배우가 입덕작을 다시해주셔서 기쁜 마음에 문자를 해봅니다 역시 덕질은 최고예요 늘 짜릿... 

6086님에게: 후원은 최고야 늘 짜릿해


일하기 싫다 

9937님에게: 저의 일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동감합니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엔 기부문자를 쏜다. 아니지 6시지 아예 밤을 새버렸지.. 새벽에는 기부문자가 제맛

5711님에게: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엔 기부문자 답문을 쓴다...



한조 대기중

5836님에게: 배틀태그 Hotline#831983 친추하세요 넝~담~ ( ͡° ͜ʖ ͡° )~ㅎ



리볼버 구매한 김에 문자 보내요.

3620님에게: 나만 리볼버 없어ㅠㅠ


아수라 보세요 

국립안남대학교 사기동아리 "고놈이 미끼를 덥썩 무러브럿스"입니다. 후원 사기로 10억원 모... 

리볼버사주세요 리볼버


리볼버 없는 모 활동가 및 8577,3233,3620님에게: 안남여성의전화에 가입하시면 리볼버를 드립니다.



데이트폭력 가해자에게 2년만에 사과를 요구했어요. 사과문을 받았지만 여전히 잘못을 축소하려... 거기에 답변하려다 공황 발작을 겪었어요. 너무 무섭고 슬프고 아프고 힘이 들어요.

어떻게 그 일은 까마득히 잊은 채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페미니즘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할... 몸이 말을 안 들어서 더 힘드네요. 와중에 일은 해야 하고. 괜찮겠지요. 괜찮을 거예요.


6699님에게 : 괜찮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한국여성의전화가 있어 늘 든든하고 힘이 납니다.

1202님에게: 저희도 선생님이 있어 늘 든든하고 힘이 납니다.


다시 한 번, 더 많은 문자에 답변을 드리고 싶었으나 지면 관계상 일부만 소개해 드리는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지난 달에도 어김없이 담당자를 공포에 떨게 한 <랑야방>이 블루레이 제작에 들어갔으나, 800세트 신청에 미달하여 무산되었다는 소식에 유감의 표한다. 중화 12월 중화TV 방영이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챙겨보시며 한국여성의전화를 함께 떠올려주시기 바란다.



p.s 언제나 활동가들에게 세상의 많은 소식과 따듯한 말을 전해주시는 문자후원자들께 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나만 박제가 없어서 슬프신 분들은 문자를 통해 말씀해주시면 소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보겠음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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