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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기·인터뷰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오래뜰’ 자아여행 이야기

by kwhotline 2016. 11. 1.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오래뜰’자아여행 이야기

오래뜰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오래뜰 가족들은 일 년에 한 번 지쳤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자아를 찾기 위해 '자아여행'을 다녀옵니다. 2016년 자아여행에서는 9월 21일(수) ~ 23일(금) 2박 3일 동안 속초를 다녀왔습니다. 오래뜰 가족들이 함께 떠난 여행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가족들이 작성한 후기를 소개합니다.




2박 3일의 가족여행. 대한민국 안의 강원도, 강원도 안의 속초, 속초 안의 오래뜰 가족과 선생님들. 평범함을 넘어선 비범한 여행이었다. 9월이라는 것도 좋았고, 빨간 관광버스까지도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힘들었던 날들이 잠깐씩 생각났다가 사라졌다. 속초의 파란 하늘이 수고했다고 위로해 주었다.  

-단비


첫째 날에 케이블카를 탄 게 좀 무서우면서도 재밌고 풍경이 예뻤다. 케이블카 안에서 팝송이 나와서 웃겼다. 이튿날 워터피아에서 워터슬라이드를 6번이나 탔다. 지쳤지만 재미있었다. 마지막 날에 바우지움 미술관에 가서 조각들을 구경하고 커피를 마시며 공원에 앉아 쉬면서 여유를 느끼는 게 너무 좋았고 청설모도 보았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혜수


이번 여행은 기획의도처럼 자주적이고 치유가 되는 여행이었다. 단체 티부터 장소, 음식 메뉴까지 기획회의 때 계획이 반영되었다. 회의 때 더 세부적인 것까지 의견을 내봐도 되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활동가분들이 가족들의 진정한 자아여행이 될 수 있도록 고생하신 것 같아 감사하다. 가보고 싶고, 해보고 싶고, 맛보고 싶었던 것들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한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지영


출발하는 날까지도 설렘과 두근두근, 기대감 이런 것들이 없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마음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설악산의 절경과 아름다움에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며 흠뻑 빠져들었다. 이렇게 마음의 여유를 누려본 적이 없어 자유로움이 조금 어색했지만, 집단 프로그램에서의 웃음, 눈물, 감동이 있었다. 물놀이와 온천에서는 여유와 편안함, 노래방 체험은 끼와 스트레스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으며, 조각 미술관은 자연과 조각이 함께 어우러져 감상하면서 내 마음을 힐링하는 데 충분했다. 향긋한 커피 한 잔과 여유 있는 감상 시간에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것들이 모두 사라져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자아여행은 나 자신을 이해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인화




여행의 설렘도, 아무 느낌도 없었다. 가족들을 집에 두고 긴박하게 이곳에 와 있으며 마음도 불안정해 하루하루의 생활이 불안과 초조함과 분노로 가득했다. 언제쯤이면 모든 일이 잘 해결되어 자유롭게 홀로 설 수 있을까. 노심초사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자아여행이 시작되는 날. 출발하니 그때부터 기대 반 설렘 반이 시작되었다. 설악산 바위   틈에서 뿜어 나오는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에 모든 것을 잊은 채 즐겁고 행복했다. 춤 테라피 집단프로그램에서는 오래뜰 가족들과 마음껏 웃고 울고 감동적인 시간을 나누었다.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의 다양한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며 그동안의 아픈 가슴과 상처들을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 바우지움 미술관 잔디밭에서 커피를 마시던 시간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힘든 행복함이 가득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아주 의미 있고 뜻 깊은 자아여행이었다. 고생하신 활동가 선생님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지원


떠나자 여행이다. 가슴 가득 기대를 품고 출발. 다 털자.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 온전히 나만을 위한 여행이 되기를. 차창 밖의 풍경은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가슴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고. 슬픔을 내던지고, 조급하게 살지도 않을 거야. 걱정도 안 할 거야. 온몸으로 뜨거운 태양을 이겨내고, 비바람을 이기고, 알곡을 가득 담고, 굳건하게 서 있는 벼처럼. 내가 그렇게 할 거야. 보란 듯이 살아내야지. 나를 아끼고 귀하게 받아들여야지. 내가 결심하고, 다짐한 것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열심히 돕고 계신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어떻게 보답을 할까 생각하면서 한국여성의전화에 높은 자긍심을 품는다. 나는 이 여행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마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잊지 못할 것이다.

- 은희


30년 만에 가는 여행이라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하고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질 만큼 그저 주어진 삶의 무게에 짓눌려 앞만 보고 여기까지 달려와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간다고 하니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설레고 기다려졌다. 특히 우리가 직접 계획하고 발로 뛰며 어디로 갈 것인지 어디가 좋은지 알아보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더 애착이 가고 좋았다.


 함께한 오래뜰 가족들과 떠나는 여행이라 더 의미가 있다. 낙산사는 그 앞에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내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저녁 시간 집단 프로그램에서는 어우러져서 춤도 추고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나를 위로하는 시간이 참 좋았고, 가족들이 나에게 사랑한다고 해 줄 때 그 마음이 느껴져서 행복했다. 두 번째 집단 프로그램 시간에는 A4용지에 돌아가면서 옆 사람 얼굴을 한 부분씩 그리는 것을 하였다. 다 같이 참 많이도 웃고 재밌었다. 마치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또한, 독사진을 찍고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서 사진첩에 넣는 시간을 가졌는데 참 인상적이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 평화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 나 홀로 떠나는 여행. 하지만 뜰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어서 들뜬 마음으로 출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기분이 상쾌하고, 푸르름이 내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숙소에 도착 후 춤 테라피를 통해 춤도 추고, 행복했던 일을 떠올리고, 마음이 따뜻한 시간이 되었다. 숙소로 와서 노래방으로 고고! 오랜만에 목청껏 소리도 지르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던 시간이었다. 다음날 낙산사에서는 초등학교 때 놀러 왔던 기억을 더듬어 돌아보니 문득 생각나는 것도 있어 더 즐거웠다. 숙소 앞 호수를 산책하며 즐겁게 지내고, 바우지움 조각 미술관에서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쉬면서 안정시킬 수 있었다.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발돋움이 되는 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행복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의 권금성을 올라갔다.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니 그림처럼 펼쳐진 아름답고 기괴한 바위와 절벽. 놀랄 만큼 멋진 자연의 모습에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양양 낙산사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나 또한 더욱 긍정적인 생각과 아름다운 마음으로 넓은 시야로 남을 이해해야겠다고 다짐했다. 2박 3일의 여행으로 자유와 긍정의 힘으로 살아갈 힘을 얻은 것 같다.

- 고은






1987년 시작된 한국여성의전화 쉼터 오래뜰은 한국 최초의 가정폭력피해생존자 쉼터입니다. 치유 프로그램, 법률소송 지원, 의료 지원뿐만 아니라 여성주의의 가치로 평등한 관계를 맺고 스스로 주체가 되는 공동체입니다. 가정폭력 쉼터는 가정폭력을 벗어나기 위해 용기 있게 집을 나선 여성들과 동반 아동이 살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과 아동들이 폭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안전하고, 소중한 공간입니다.

 

쉼터로 탈출한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살기 위해' 생활의 터전인 집을 나왔습니다. 그렇기에 쉼터는 세상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생계비는 가장 기본적으로 확보해야하는 비용입니다. 가정폭력피해여성과 아동이 또 다른 고통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당신의 지지가 그들의 새로운 출발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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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 전화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 02-2263-6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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