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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활동/후원이야기

*경고* 성평등이 앞당겨져 버려...! - 한국여성의전화 문자후원 에피소드Ⅲ

by kwhotline 2016. 8. 2.

*경고* 성평등이 앞당겨져 버려...!


-한국여성의전화 문자후원 에피소드





“문자만 하면 자동으로 돈을 뽑아가는 사악한 페미니즘의 기부피싱을 당하는 중입니다.(퍼덕퍼덕...” - **78


“여기가 바로 쥐도새도 모르게 제 후원금을 가져간다는 그곳인지 에잇 내 후원금 가져가라” * - **71


“허거덩여기에문자보내면성평등이앞당겨져버린다면서요?><” - **09



 7월, 한국여성의전화의 활동을 응원하는 문자가 총 1,875건 도착했다. 이 후원 대란의 시작은 한 트윗이었다. 모 트위터리안은 한국여성의전화 문자후원 인증샷이 “기부 피싱 범죄”라는 의혹을 제기하였고, 이에 반발한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이 직접 기부 피싱(?)에 뛰어들었던 것. 


 모든 문자를 박제하여 후원자분들의 재치도 자랑하고, 감동까지 전해드리고 싶지만 지면상 모두 소개하지 못하는 점, 아쉽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성평등을 앞당기고자, 한국여성의전화에 응원을 보내고자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며 문자의 일부를 소개한다.




성난_트위터리안의_습격.jpg




<담당자 호출형>


“헉.. 이거 읽으신다고 들었는데. 정말 읽으시나요?” - **14


“담당자님 읽으신다니 좀 더 점잖은 문자를 보내겠습니다” - **57



 응답을 즉시 해드릴 수 없어 매우 아쉬운 문자가 많았다. 후원자분들의 드립으로 무더위를 이기고 있으므로, 점잖지 않아도 좋다는 점 유념해주시기 바란다.





<“이 문자를 활동가가 좋아합니다”형>



“구구절절하게 쓰고 싶은게 많아요! 담당자님이 이거 읽으신다면서요?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세...” - **74


“횐님들,,,,기부금,,,밧으시고,,,,에어컨 펑펑,,,틀고 일하세유,,,@-->----” - **75


“더우시죠? 에어컨 팍팍틀면서 일해주세요♡” - **07



“?”

“된 건지 안 된 건지 모르겠어요”

“요새 치킨이 너무 비싸서 몇 건 보내야할지......”

“제 문자가 고생해주신 분들의 치킨이라도 된다면 행복할 거예요”

“다섯 개?”

“일단은 여섯 개 보내봐요?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 **41



“치킨먹고!! 오이빼고 김밥도 머꼬!!!!! 뚠뚠이 돼라!!!” - **28



 보는 순간 사무실의 더위가 사라지고, 배가 불렀던 문자를 소개한다. 전해주신 마음에 감사드리고, 후원금 알뜰히 잘 써서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말 전해드린다. 더불어 사무실 에어컨 사진도 함께 전해드린다.




사무실에서_에어컨을_켤_때는.jpg






<최애선점형>



“요즘 선점 추세는 기부문자로 하는 거람서요?! 담달에 빅스 콘서트도 하고 새 앨범도 나와여...” - **72


“태민아 사랑해 ! ??” - **96


“하... 저 최애랑 결혼한지 여섯달째입니다 축하해주세요” -**28




 #7월_최애_선점 성공적으로 되었음을 알려드린다. 2D와 3D를 막론하고 수많은 최애들의 이름이 애타게 불렸던 7월이었다.





<박제>



“안돼 이거 메세지 박제한다면서여?!?!” - **17


“응가중인데 할짓이 없군여” - **08




 그러하다. 후원과 함께 보내주신 메시지는 애정을 담아 소식지와 블로그에 소중히 남겨드린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여러분의 쾌변을 언제나 지지한다.





<영업>



“님들 죠죠 보시고 됴-멘 하세요” - **29


“선생님들 로바이페퍼스의 음악을 들어보셔요” - **14


“한국여성의전화 담당자님 젝스키스 파실래요? 그들은 매우  잘생겼습니다. 그들을 보았을 때 ...” - **53


“담당자님 혹시 중국드라마 ''랑야방''이라고 아시나요? 재밌어요 꼭 보세욤♥” - **03


“담당자분 누구신지는 몰라도 성남축구는 보지 마세요 제발” -  **05


“여러분 더운 날씨 고생하십니다 이럴때프렌치 뮤지컬 어떠십니까” - **04

“시간 나시면 person of interest 보세요. 세계를 구하는 여성전사들이 나옵니다” - **78


“여름엔 역시 샤이니의 view” - **24


“행복하세요 샤이니하세요 심신정화에는 SHINee''s back...” - **21


“루니마라 파세요” - **43


“스티븐 유니버스 보세요” - **27


“내 손을 잡아

원을 그려 이 만큼

나눠 가진 거잖아. 

- NCT U ''WITHOU...“ - **94


“노동요는 루씨퍼가 좋습니다” - **62


“내가 이걸 보내는 이유는 우리 모두 queer as fork를 보고 내사랑 브라이언에게 치...” - **60


“오버워치 함해주세요 재미잇습니다.. 용이여 적들을 삼켜라!” - **55


“담당하시는분 주말에 수고 많으시구 집에가서 쉬실때 HQ!라고 재밌는 애니가 있는데 그거 보...” - **16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라고...노래도 매우 좋고 배우들도 잘낫습니다...” - **04


“심심해서 기부”

“시간 나시면 일곱번째 감각 들어주세요 소방차도” - **88




 활동가들의 업무시간과 휴가기간을 풍성히 만들어 줄 영업 문자가 쏟아졌다. 덕분에 여름휴가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활동가, 깊은 공감을 표한 활동가도 있음을 전해드린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께서도 함께 영업 당하셨길 바란다.





<기복신앙>



“내일 출근 안 하게 해주세요 빼애ㅐㅐㅐㅐㅐㅐ액!!!!!!!!!!!” - **44


“제발 자주적인 여캐서사 나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 - **99


“외할머니 빨리 나으시게 해주세요” - **01


“성지순례 왔습니다 셜마 흥하게 해주세요” - **18


“국카스텐 콘서트에서 펜스 잡게 해주세요..!” - **80


“와타나베 작가님 이시미도 결혼하게 해주세요” - **53


“뮤지컬 엘리자벳 사연때 전동석씨 토드로 와주세요” - **70


“제발 쳐자고 있는 언니가 일어나서 같이 속초가서 포켓몬고 할 수 있게 해주세여” - **07


“취업하게 해주세요” -**05


“자격증 못따면 저 진차 인생 개망하는데 꼭따게해주세요

ㅜㅜ사퍼하고싶어요ㅠㅜㅠㅠㅜㅜㅜㅜ자격증따라고 뺨때려주세여ㅜ ㅜ“ - **73


“엑오 곤세트에서 옷을 버서지마라!!!!!!”

“벗을거면은 한번만 벗어라!!!!”

“으러ㅓ거라러러거러ㅓ흐그흐그흐그흐규”  

“백현아 오늘 피자!!!!!!!! 피자많이맘ㅎ니먹어!!!!” - **28




  페미니즘 파워를 빌고자 간절한 염원을 보낸 문자가 많았다. 모두 소원성취 하시길 바라며 잘 되셨는지 후기를 꼭 부탁드린다.





<깊은 슬픔>



“너무 더운데 재난문자가 안 와요;;; 세상에서 버림받았습니다...” - **45


“웨이보에 오빠가 연애발표를 한 이후로”

“그제서야 난 느낀거야 모든 것이 비즈니스였단걸”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난 울었어“ - **28


“오늘 좋아하는 연예인이 결혼했으니 나는 후원을 한다...☆” - **03




 슬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화자의 태도가 더욱 슬프게 느껴졌던 문자 또한 많았다. 공감과 함께, 이 또한 지나가리란 위로 보내드린다.





<과도한 성평등>


그_일이_실제로_일어났습니다.jpg




“여성폭력 가정폭력 없는 세상을 응원합니다” - **40


“페미니즘이여 불타올라라” - **15


“나는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싶다” - **40


“가랏 지름신! 너로 정했다 여성의전화!” - **07




 마지막으로 성평등을 앞당기고자 문자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이 모아주신 추진력으로, 한국여성의전화는 여성폭력 없는 세상,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힘차게 활동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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