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인권 이슈/칼럼

여성주의 정보생산자조합 페미디아

by kwhotline 2016. 7. 21.

 


여성주의 정보생산자조합 페미디아


작성 김나영 연구팀장

편집 최지수 칼럼팀






‘여성주의 정보생산자조합 페미디아’는 2016년 5월 9일, 한국에 더 많은 여성주의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Your Feminist Idea’를 줄인 ‘페미디아’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습니다.

 

페미디아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낸 것은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며 인천 지역과 녹색당에서 생태주의 및 청년활동을 하던 진달래씨였습니다. 그는 우리말로 된 여성주의 정보와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고민하던 중, 올해 4월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문제에 관련된 외신을 번역하고, 여성주의 및 젠더 관련 다양한 연구를 소개하는 웹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사업 계획을 알렸습니다. 때마침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덕분에 짧은 시간에 진달래 대표의 문제의식과 사업 계획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30여명 모여 <페미디아>를 창간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다양한 관심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합류해 현재는 총 96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페미디아>는 창간 이후 현재 페이스북(좋아요 5,870명)과 트위터(팔로워 2,450명)를 통해 여러 독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환대를 받으며 자라고 있는 매체입니다. 창간 소식을 알린 <한겨레>를 비롯,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책을 조명한 <시사IN>의 인터뷰, 퀴어퍼레이드에서의 활동을 취재한 <여성신문> 및 <일다>, <블로터>,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등 다양한 언론의 조명을 받았습니다. 

 


첫 두 달 동안 페미디아는 총 100편이 넘는 글을 발행했으며, <허핑턴포스트> <블로터> <직썰> 등 다양한 매체와 기사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또한 5월 17일 발생한 강남역 살인 사건을 ‘여성살해’(femicide)이자 혐오범죄로 명명하고 이에 관련된 기사들을 발행한 몇 안 되는 매체 중 하나였습니다. 이외에도 돌봄노동과 가사노동의 부담을 나눠 지지 않는 한국의 남성들을 꼬집는 포스터의 제작,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글들의 번역, 가부장주의적 가족제도 내에서 발생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일간지의 칼럼에 대한 비판적 칼럼의 발행 등의 활동으로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퀴어문화축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으며 여성주의를 말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마주치게 되는 여성혐오와 반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을 출판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20여일 만에 4,369만원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벨 훅스는 여성주의를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운동”이라 정의했습니다. 페미디아는 짓밟힌 이들의 편에 서서 이들을 짓밟는 구조와 문화를 고발하고 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려 합니다. 구체적으로 번역팀에서는 젠더문제에 대한 외신 뉴스를 우리 맥락에 맞는 우리말로 옮기고, 연구소개팀에서는 여성학/젠더학과 관련된 국내외의 흥미로운 연구를 설명하며, 칼럼팀에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여성주의적인 관점에서 쓴 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페미디아는 게임팀을 통해,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언어폭력을 실제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우리의 언어습관을 되돌아보도록 하는 게임 <졸업 축하해>를 8월을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또한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조합원들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페미 꿈나무’)들을 위한 교과서 등의 콘텐츠 제작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영상팀을 통해 여성주의적 이슈와 흥미로운 인물에 대한 취재, 여성주의 영상/라디오 제작, ‘올페미’(old femi)와 ‘영페미’(young femi) 사이의 세대 차이를 이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족한 미술팀에서는 여성주의 웹툰/만평 발행, 문구류/생활용품 등의 소품 제작 등의 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여성해방 없는 해방은 해방이 아니며 여성인권 없는 인권은 인권이 아니라는 생각에 공감하는 이들이 한국에 많아지고 서로 연결되어 물결을 일으킨 덕분에 페미디아도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여성주의는 기술의 발전과 세계화의 영향으로 민족과 국가, 전공과 방법론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페미디아가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영역과 방식 또한 다양하고 무한합니다. 더욱더 많은 여성주의를 펼쳐 더욱더 많은 물결에 힘을 보태고 온 세상을 뒤엎어버릴 거센 파도를 불러올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1) 우리가 보고 싶은 뉴스와 콘텐츠를 만들자, 2) 여성주의 담론 영토를 넓히자, 3) 천천히 지속가능하게 가자는 기조하에 다양한 활동으로 찾아뵙겠습니다.

 


2528754D58917F1B01D60A2405D04D58917F1B04061F2458754D58917F1B3874BD

댓글